20221216(Eccl. 10.12-20)
혀를 잘 다스려야 바른 길이 보인다.
본문 관찰
혀 다스리기(12-15)
통치자의 철학(16-20)
내 입에 자갈을 먹이리라.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정말 맞는 말이다. 지혜자와 우매자의 경계선은 그의 말(혀)에 있다. 말은 그 사람의 얼굴이며, 그의 마지막의 어떠함을 가늠하는 바로미터(barometer)와 같다. 아직도 말(언어, 입, 혀)에 실수(실패)가 많기에 무슨 여러 말이 더 필요하리요. 승패의 갈림길에는 언제나 말이 있다(12). 우매자의 말은 어리석음으로 시작하여 사악한 광기로 끝나는데도 말을 하고 또 한다(13-14). 장래 일은 아무도 모름에도 불구하고 어리석고 무책임한 말을 쏟아 놓는다. 그러니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며 사는 것 아닌가(15). ‘말과 혀’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 가운데 늘 내 심령에 새겨야 할 말씀들을 마음의 창(窓)에 걸어본다.
혀 다스리기(12-15)
“내 입의 말과 내 마음의 묵상이 주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시19.14b)
“… 내 혀로 범죄치 아니하리니.”(시39.1a)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키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잠10.19)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잠15.23)
“말을 아끼는 자는 지식이 있고 ….”(잠17.27a)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잠18.21)
“입과 혀를 지키는 자는 그 영혼을 환난에서 보전하느니라.”(잠21.23)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잠25.11)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
그런즉 마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라.”(전5.2)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마15.11)
“하나님 앞에서 너희 말 듣는 것이
하나님 말씀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하니”(행4.19-20)
“사람이 …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10.10)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고전13.1)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엡4.29)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약1.19)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약3.2a)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약3.8)
“그러므로 생명을 사랑하고 좋은 날 보기를 원하는 자는
혀를 금하여 악한 말을 그치며 그 입술로 궤휼을 말하지 말고.”(벧전3.10)
통치자의 철학(16-20)
우매(어리석음)가 개인적으로 파탄을 가져오는 것도 문제지만(12-15) 그것이 국가적인 불행을 낳는 화근이 된다는 것을 또한 생각하게 된다(16-20). 미숙한 왕에게 권력이 있을 때 위로부터 아래까지 온 나라가 어려움에 봉착한다(16). 반대로 왕이 지혜로우면 나라 전체가 복을 받는다(17).
이 두 왕국의 대조는 어거스틴(A. Augustine, 354-430)이 [신의 도성]이라는 유명한 책을 쓰게 된 영감을 받은 성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리석음과 지혜의 기준을 따라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화(禍)나 복(福) 가운데 역시 한 쪽으로 기울게 된다. 그럼에도 어리석음(18)과 헛된 잔치와 물질만능주의(19)에 빠져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왕(지도자)이라고 항상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의 지도자가 어떠한 통치철학을 소유하고, 또 그것이 무엇을 기초로 한 것이냐에 따라 운명이 뒤바뀌는 것이 현실임을 잊지 않아야겠다.
부스러기 묵상
어리석음은 공사(公私)간에 불행을 낳는 씨앗이라는 지혜자의 충고를 듣는다.
그리고 이 어리석음이라는 게 늘 ‘말’(입, 혀)과 관련된다는 점도 참으로 옳다. 자식들을 기르면서 요즘 우리 부부는 언어생활에 조심해야 함을 새롭게 깨닫고 있다. 얼굴과 모습만 닮은 게 아니라 삶의 전부를 카피(copy) 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부 사이의 대화의 질(質)을 더 성숙하게 높여 보자는 나눔이 부쩍 더 많아지고 있는 때에 전도자의 지혜가 적절하게 주어지고 있음을 감사한다.
같은 말이라도 따뜻하고 격려가 되는 말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도록 하기 위해 먼저 내 영혼의 그릇이 깨끗하고 바르기를 기도한다. 말은 반드시 입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삶으로, 몸으로, 느낌으로도 말하지만 그럼에도 입으로 하는 말은 이 모든 것의 기초가 된다. 말을 많이 하는 사역자의 삶이기에 ‘값싼 말’ 잔치로 끝나는 악순환으로 귀중한 삶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경건의 연습에 ‘혀 길들이기’를 포함해야겠다. 말의 양(量)보다도 말의 질(質)을 더 생각하는 지혜도 빼놓지 말자.
내가 마음속으로, 또한 은밀한 곳에서 하는 말까지 공중의 새와 짐승이 듣고 전한다면 하물며 하나님께서 내 심령 깊은 곳까지 살피시지 않으시랴.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기 이전에 내 언행(言行)을 하나님 앞에 세우는 심정으로 성숙해져가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