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집 vs 사울의 집(삼하 3.1-39)

20220921-23(묵상)

  

 

 

다윗의 집 vs 사울의 집

삼하 3.1-39

 

 

    본문 관찰

 

    헤브론에서 낳은 아들들(1-5)

    다윗의 집 vs 사울의 집(6-39)

  

 

헤브론 이야기, 그 교차로

 

사울은 죽었으나 그가 속한 베냐민 지파는 건재하다.

40년을 다스렸으니 나라의 요소마다 사울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다윗은 예루살렘이라는 정치 무대에서 성장한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그를 지지해 주고, 새로운 통일왕국을 세워가는 일에 함께 참여할 자들은 어찌보면 전무하다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다. 이러한 때에 사울가의 사람들은 호락호락 나라를 다윗에게 내어주지 않는다. 오히려 아브넬과 요압의 정치적 행보에 의해 사울가의 후예인 이스보셋(마하나임왕조, 8-9)이 어떻든 왕위에 오르는 일이 일어난다.

 

 

헤브론에서 낳은 아들들(1-5)

 

    ① 암논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의 소생

    ② 길르압 갈멜 사람 나발의아내였던 아비가일의 소생

    ③ 압살롬 그술왕 달매의 딸 마아가의 아들

    ④ 아도니야 학깃의 아들

    ⑤ 스바댜 아비달의 아들

    ⑥ 이드르암 다윗의 아내 에글라의 소생

 

다윗이 헤브론에서 낳은 아들들이 소개되는데 이들에게서 왕권이 계승되지는 않는다. 유력했던 세 아들(①③④)은 다윗의 하강국면의 때에 비운에 가고, 다른 세 아들은 특별한 언급이 없다. 한편 다윗은 많은 아내를 얻었는데 이는 율법을 넘어서는 것이며(17.17), 다분히 왕권의 안정을 위한 정략적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다윗의 집이 점차 강해지는 것으로 보여지기는 하지만, 그러나 그렇다고 이 아들들에게서 다윗을 잇는 왕이 세워지지는 않는다.

 

 

다윗의 집 vs 사울의 집(6-39)

 

    “사울의 집과 다윗의 집 사이에 전쟁이 오래매

      다윗은 점점 강하여 가고 사울의 집은 점점 약하여 가니라.”(1)

 

다윗 쪽으로 이동하려는 아브넬의 정치적 행보에 의해 이스보셋(마하나임왕조, 8-9)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한편 사울의 집에 속항 아브넬이 악하고 못된 것은 그는 오래 전부터 이미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이 나라를 사울의 집에서 다윗에게 옮겨서 그의 왕위를 세우리라.”(9-10)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과 섭리보다도 자신의 정치적 야욕과 욕망을 위해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이스라엘 왕으로 세워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었다.

그 아브넬이 역시 이번에도 정치적인 목적 때문에 움직인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이 다윗에게서 이루어지는 것을 위해 지금 일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는 다윗과 사이에 평안히 가다’(21,22,23)라고 하는 정치적 결탁을 이룬다. 하지만 이 평화 곧 샬롬은 아브넬이 만들어낸 가짜 평화다. 이 위험하고도 불신앙적이고 단지 정치적인 평화에 의해서 사울의 집을 무너지고 다윗의 집에 통일왕국으로 세워지는 것이 맞을까. 하나님은 이 가짜이자 위장된 평화에 의해 다윗왕국이 세워지는 것을 성취하지 않으신다.

비록 요압의 또 다른 정치적 이유 때문에 요압은 자신의 동생 아사헬의 피로 말미암아 아브넬을 죽이는 보복을 감행한다(27).- 아브넬이 죽음에 넘어가지만, 하나님은 아브넬을 심판하신다. 이로써 사울의 집과 다윗의 집 사이에 운명적인 전쟁은 막을 내리게 된다. 하나님은 공의를 이루시는 방식으로 악을 제거하시고, 다윗왕국을 세우시는 일을 섭리하신다.

 

 

부스러기 묵상

 

    “너희가 여러 번 다윗을 너희의 임금으로 세우기를 구하였으니,

      이제 그대로 하라 여호와께서 이미 다윗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아브넬이 또 모든 것을 다윗의 귀에 말하려고 헤브로으로 가니라.”(17-19)

 

얼른 보면 아브넬이 하나님과 사람 앞에 진실하고 참된 사람같다.

물론 그가 하는 말은 겉으로는 하나도 틀린 게 없다. 하지만 그는 이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거짓된 욕망을 참된 말 뒤에 감추고서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되는 것을 위해서, 다윗을 통한 하나님의 섭리가 이루어지는 것을 위해서 언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렇듯 인간은 자신의 사사로운 목적을 위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일을 서슴치 않는다.

그럼 요압은 또 어떤가. 그 역시 아브넬을 제거하는 이유와 목적이 사사로운 원수갚음이라는 보복에 가깝다(27). 한편 북쪽 지파와의 화해를 통해 통일왕국을 이루어야 할 다윗에게는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난 셈이다. 그것은 이스라엘 입장에서 볼 때 아브넬의 죽음에는 다윗의 정략적 목적이 들어있을 수 있다는 오해가 그것이다. 이는 유다 지파의 입방에서도 북쪽 사울의 집 지파들과 하나가 되는 일에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다윗은 아브넬의 장례를 국장(國葬)으로 치르면서, 장례의 시작과 끝까지 모든 절차를 함께 하면서 아브넬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한다. 자칫 분열된 국론이 다시 하나가 된다(36). 이로써 진정으로 사울의 집을 넘어서는 다윗의 집의 강성이 드러나는 셈이다(37). 이제 사울의 나라가 가고 다윗의 나라가 세워지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자고 일어나면 고통이고 환난이다. 그러다 다윗은 이를 하나님과 이스라엘 앞에서 진심으로 극복해 간다. 그와 그의 나라가 점점 강하여 가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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