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기야[3]: 예배를 회복하다(대하 31.1-21).

20201212(묵상)

   

 

 

히스기야[3]: 예배를 회복하다.

2 Chr. 31.1-21

  

    본문 관찰

 

    A. 우상 척결(1)

    B. 시스템 정비(2-19)

    C. 하나님 중심(20-21)

   

 

사후 AS가 아니라 사전 시스템이다.

 

히스기야가 하는 일에는 그 일마다 열매가 있다.

이번에는 유다와 이스라엘까지 우상을 제거한다. 앞서 성전을 재건하고 제사를 회복했다(29). 그 여세를 몰아 유월절을 회복하더니 이제 우상을 제거한다(1). 그리고 계속해서 성전이 그 기능과 역할을 다하도록 하기 위해 제도적 시스템을 정비하기에 이른다(2-19). 실로 개혁 드라이브에 거침이 없다. 모든 게 연속성과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한 번 하고 말이 아니어서다.

   

 

우상 처결(1)

시스템 정비(2-19)

 

은혜를 받으면 사람들은 자발적으로(자원해서) 움직인다. 그것도 선한 방향으로 결과를 만들어 낸다. 성전과 제사와 절기, 즉 예배가 회복되자 이스라엘은 히스기야가 아니라 이스라엘 무리가 우상을 없애고 있다.- 무엇이 참(진리)이고, 무엇이 가짜(거짓)인가를 구별한다. 그래서 유다와 이스라엘 온 땅에서주상들과 아세라 목상들은 물론 산당들과 제단들을 제거하여 없애고 영적(靈的) 시계(視界)를 하나님만을 섬기는 나라로 되돌린다(1). 다시 하나님이 아닌 우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율법과 은혜를 지속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히스기야다. 그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과 제도를 정비하는 일을 시작한다. 직무(직능)에 합당한 사람을 세우고, 일이 지속적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한 재정(소산의 첫 열매들과 십일조)을 마련한다(2-10). 특별히 히스기야는 먼저 자신의 재산 중에서 얼마를 정하여 쓰게 하고(3), 이어서 백성들에게는 성전봉사자들(제사장, 레위 사람들)의 몫을 주도록 함으로써 사역에 올인하도록 명한다(4). 이에 백성들은 너무 많아 쌓을 곳이 부족할 정도로 자원함과 즐거움으로 풍성히 드린다(5-8).

한편 성전에 필요한 재정과 재물을 드리는 일에 헌신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이를 맡아 잘 관리하고, 또한 사역의 경중과 헌신의 분량에 따라 정당하게 나누는 분배하는 일도 역시 중요하다(11-19). 사도행전에서 초대 예루살렘 교회는 성령충만한 공동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일에 조금은 시행착오와 서투름을 보이기도 했다(6.1-6). 그런 의미에서 히스기야가 매우 자세하게 재정과 헌물을 관리하고 분배하는 규정을 시행령으로 제안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11a).

   

 

히스기야스럽다(20-21): ‘형통하였더라.’

 

그는 왕으로 세워진 첫째 해 첫째 달”(29.3a)부터 다른 유다 열왕들과 결이 달랐다. 그는 약관 25세 왕이 되었으나 초보가 아니다. 가히 준비된 왕이다. 그것도 하나님 앞에서, 율법에 따라, 무엇이 왕으로서 해야 할 일인가를 아는 자다. 물론 히스기야는 말만 앞세우지 않았고, 친히 모범을 보였다: “또 왕의 재산 중에서 얼마를 정하여 쓰게 하고”(3) 그리고 일마다 결과를 만들어 냈다. 소위 자화자찬 식의 수 천 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만으로 요란한 이벤트가 아니다. 온 백성들이 행복하고, 그래서 자원함으로 유다를 하나님 앞에 건강하게 세워가는 일에 함께 한다. 되는 나라요, 되는 왕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역대기 기자는 이를 다음과 같이 간증에 담아낸다(20-21): 히스기야는 이 일을 유다 전역에서 지속적으로 시행했다. 그는 당연 최고의 왕이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선하고 의로우며 진실했다. 하나님의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는 일이든, 하나님의 율법과 계명을 지키는 일이든, 그 모든 일을 기도하고 예배하는 마음으로 행했다. 그래서 그는 하는 일마다 형통했다.”(The Message)

성경은 이처럼 하나님 앞에 신실한 청지기를 하늘의 별처럼 빛나게 한다. 하나님이 자랑하시는 것이다: ‘너 히스기야가 어떤 왕이었는지 아니?’ 그렇다. 백성들도 알고, 나라(유다)도 알고, 무엇보다 하나님도 다 아신다. 그렇다면 우리가 써 가는 인생보고서는 어떤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을까.

   

 

부스러기 묵상

 

히스기야는 유다의 왕이다.

왕이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럴 수도 없다. 그리해서도 안 된다. 때문에 적제적소에 사람을 세우고, 그들이 자신의 은사와 소명을 따라 일하도록 하면 된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다 할 수 있다. 그러려면 그는 각각의 일들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기초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 즉 율법을 통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다. 유다는 세상 나라들처럼 한 왕의 디자인에 의해 그려지는 나라가 아니어서다. 그럼 무엇인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나라, 하나님이 율법을 통해 말씀하신 바로 그 나라를 이루고 지켜가는 것이다. 히스기야는 이 일에 잘 준비된 왕이다.

이 점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서 유다의 여러 왕들을 통해 그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유다가 이리저리 요동치는 것을 수도 없이 보았다. 한 사람의 중요성이다. 그가 하나님께 마음을 두고 하나님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 그가 다스리는 유다는 행복하고 형통하고 은혜가 넘쳤다. 이와 반대로 살았던 왕들 역시 이를 몰랐을 리 없다. 그럼 무엇인가. 그들은 정녕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없었던 것이다. 왕이면 다 된 줄 알았을 수도 있다. 바로 거기서 무너지고 넘어지는 셈이다.

하나님은 말하기와 말하는 것이 신앙이고, 외치는 게 능력이라 하지 않으셨다. 그가 아는 바를 삶으로 나타내는가를 믿음이라 하신다. 그렇게 사는 것을 하나님은 인정하신다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히스기야는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일꾼이요 청지기다. 그는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주인에게 맡은 일을 감당해 낸다. 요란하지 않고, 허세 부리지 않으며,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사역을 이어감으로써 점점 더 좋아지고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유다를 부흥케 한다. 참 멋진 왕이자 사역자다. 그에게서 초지일관하게 한결같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는 것도 잊지 말자.

 

  

제목 날짜
히스기야[4]: 앗수르대첩에서 승리하다(대하 32.1-33). 2020.12.10
히스기야[3]: 예배를 회복하다(대하 31.1-21). 2020.12.10
히스기야[2]: 유월절을 회복하다(대하 30.1-27). 2020.12.09
히스기야[1]: 성전을 회복하다(대하 29.1-36). 2020.12.07
헤벨의 아내 야엘(삿 4.6-24) 2021.10.28
헌신이 먼저다(삿 6.25-28). 2021.11.08
한나에게 길을 찾다(삼상 1.1-18). 2022.05.09
한 선지자의 설교(삿 6.1-10) 2021.11.08
하나님이 택하신 왕을 보라(삼상 9.1-10.16). 2022.05.20
하나님이 일하신다(삿 9.22-33). 2021.11.17
하나님의 궤를 나에게로?(삼하 6.1-23) 2022.09.29
하나님을 떠나면 대용품을 찾는다(삿 18.14-20). 2021.12.01
하나님은 준비된 사람을 쓰신다(삼상 17.40-58) 2022.05.30
하나님만이 희망이다(삿 10.1-16). 2021.11.22
폭행일기.暴行日記(삿 19.16-30) 2021.12.06
침묵일기.沈黙日記(삿 21.13-25) 2021.12.13
추락하는 엘리, 점점 자라는 사무엘(삼상 2.11-36) 2022.05.11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삿 8.24-35). 2021.11.09
총회일기.總會日記(삿 20.1-11) 2021.12.07
청지기로서의 솔로몬(대하 8.1-18) 2020.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