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왕이로소이다!(삼하 2.1-32)

20220919-20(묵상)

  

 

 

다윗, 왕이로소이다!

삼하 2.1-32

 

 

    본문 관찰

 

    시글락(1.1) 헤브론(2.1-4a)

       유다지파의 왕(1-11): 두 번째 기름부음

       이스라엘의 내전(12-32): 사울의 집(아브넬) vs 다윗의 집(요압)

 

 

다윗 왕되기(2.1-5.10)

 

다윗은 사울이 죽은 이후에도 여전히 하나님께 묻는 것으로 행보를 시작한다(1).

하지만 앞서 사무엘상 27장에서는 그러지 않았다. 이것은 비록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처럼이지만 그러나 이처럼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는 다윗의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두 번째 기름부음(유다지파의 왕, 1-4a)과 세 번째 기름부음(온 이스라엘의 왕, 5.1-10) 사이에는 76개월이라는 시간이 들어있는데(5.5), 본문은 바로 그 사이에 벌어진 일들의 시작이다.

 

 

유다지파의 왕(1-11, 76개월): 두 번째 기름부음

 

    유다지파의 왕(1-4a)

    다윗이 길르앗 야베스를 축복함(4b-7)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이스라엘의 왕이 됨(8-11)

 

다윗은 유다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기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변함없이 하나님 앞에서 살았다(1.14-16, 4.10-12). 이점은 사무엘상과 사무엘하가 연속적임을 보여준다. 다윗은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왕이 되기 위해 행동한 것이 아니라 흔들림 없이 하나님의 뜻을 구하였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거기에 자신을 맞추며 살았다(1-4a). 이것은 76개월이라는 세월을 사울(사울의 아들 이스보셋과 아브넬)와 치른 전쟁에서 그가 견지한 모습이기도 하다.

한편 잘 보면, 다윗은 지금 블레셋과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는 상태다(1-4a). 이방의 땅 시글락(1.1)에서는 그가 이스라엘 왕이 될 수 없다. 그는 이스라엘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이것이 그가 시글락에서 헤브론(2.1-4a)으로 거처를 옮긴 중요한 신학적 배경이다. 놀라운 것은 이를 그가 하나님께 묻는 것으로 이 일을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윗은 자신이 사울의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4b-7). 이것이 북쪽 지파들과 화해해야 하는 다윗의 숙제다. 지금까지는 군사적인 힘이 없어서 사울을 피해 다녔지만 이제는 무력으로 이를 해결할 수 없는 긴장이 보이지 않는 맥으로 사무엘하에 흐르고 있다.

 

 

이스라엘의 내전(12-32): 사울의 집(아브넬) vs 다윗의 집(요압)

 

북쪽 지파들과 유다지파 사이의 갈등이 본격화된다(8-3.1). 북쪽은 왕권의 세습이라는 이해를 통해 틀을 유지하고 있고(10), 남쪽은 사울가 아닌 다윗에게서 왕권의 계승을 실행한다. 이것이 76개월이라는 시간 안에 들어있는 긴장이다. 한편 더 큰 그림에서 볼 때 북쪽 지파들은 다윗을 통한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지 않고, 그러기 때문에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우며 다윗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기간이 무려 76개월이다.

그 중심에 사울의 집(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따르는 넬의 아들 아브넬과, 다윗의 집(이세의 아들 다윗)을 따르는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각각 서 있다. 하나님은 사울의 뒤를 이어 다윗을 왕으로 세우셨으나 북쪽 지파들, 그러니까 사울의 집의 왕권 회복을 꿈꾸는 이스라엘은 그 중심에 아브넬과 그 군사들이 있다.-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우고서 다윗을 대적한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하나님이 계획하시는 일을 대적하고 거부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 벌어지는 사울의 집 아브넬의 군사들과 다윗의 집 요압의 군사들 간에 벌어지는 두 진영 사이의 내전은 76개월이라는 시간에 들어있는 무정하고 무모하고 무가치하고 무책임한 별들의 군사놀이를 보여준다. 이로써 하나님을 향한 순종과 헌신이 없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남과 북의 무모한 전쟁이 그것이다. 이 얼마나 허송세월인가.

 

 

부스러기 묵상

 

요압의 아우 아사헬이 이 무모한 별 들의 전쟁(남북전쟁)에서 전사한다.

이 일은 훗날 아브넬과 요압이 외나무 다리의 결투를 맞이하는 씨앗이 된다. 모두가 다 자신들의 야망과 욕망을 위해 움직인다. 이들 모두(요압, 아브넬, 아사헬)가 다 누구 하나 다르지 않다. 이는 다윗과 극적으로 대조되는 부분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구하고, 그래서 인간적인 수단이나 방법을 동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아브넬과 요압을 중심으로 한 군부의 별들은 하나님의 섭리와 일하심을 읽어내는 일에 무지하다. 그러니 무고한 군사들을 동원하여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전쟁놀이를 즐기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 허송 세월이 무려 76개월이다. 사울왕가는 선왕(先王) 사울의 잃어버린 40년을 부끄러워하고 회개함으로 돌이켜도 될까 말까한 시점이다. 그런데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우고 북왕국 중심의 이스라엘을 도모한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다윗을 통해 통일왕국을 세우시고 회복하게 하실 계획을 거부하고 저항하는 것이다. 지금 모두가 다 그렇다. 다윗을 따르는 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럼 희망은 있는가. 다윗을 바라보며 그의 언행에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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