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의 불순종 무도회(삼상 15.1-35)

20220531-0601(묵상)

  

 

 

사울의 불순종 무도회

1 Sam. 15.1-35

  

    본문 관찰

 

    사울의 불순종(13.1-15.35, 13.21-22a)

     1. 첫 번째 불순종(13-14): 믹마스 전투

     2. 두 번째 불순종(15): 아말렉 전투

  

 

두 번째 불순종: 아말렉 전투

 

사울은 아말렉과의 성전(聖戰)에서 다시 불순종을 보여준다.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3; 17.14-16, 25.17-19 참조)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가장 좋은 것을 남기고 진멸하기를 즐겨 아니하고 가치 없고 하찮은 것은 진멸”(9; 13.15-17, 20.16-18 참조)하는 불순종의 죄를 자행함으로써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하고”(19a)- 하나님은 사울을 세워 왕 삼은 것을 후회하시고(11,35), 그를 버리신다(23). 왕정제도의 참담한 실패가 몰락해 가는 사울과 중첩된다.

 

 

하나님의 명령(1-3): 아말렉을 진멸하라!

    ↔

사울의 불순종(4-15): 여호와께 제사하려고 좋은 것을 남겼나이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기기를 아말렉에 이스라엘에게 행한 일

       곧 애굽에서 나올 때에 길에서 대적한 일로 내가 그들을 벌하노니”(2)

    ∙사울이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고 ”(12b)

 

하나님이 사무엘을 통해 사울에게 그가 해야 할 사명이 전달된다: “지금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라 하셨나이다.”(3) 이에 사울은 아말렉 사람의 왕 아각을 생포하면서 전쟁에서 승리한다(4-8). 그런데 사울과 백성이 아말렉의 모든 소유까지 다 진멸하라는 명령은 불순종한다(9). 사울은 아각을, 백성은 진리품 가운데 좋은 것들을 각각 자신들을 위해 남김으로써 완전히 진멸하라는 말씀을 거역한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통해 말씀하신 것이 아닌가. 그러면 어쩌겠다는 것인가. 다시 하나님의 마음이 사무엘에게 전달된다: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노니 ”(11) 어찌된 게 하나님의 소리(말씀)는 온데간데 없고, ‘양의 소리 소의 소리’(14)가 들릴 뿐이다. 하지만 이 소리는 나면 안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이룬 것들이 눈에 보기에는 성공이고 공로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허상이다. 실상은 불순종이고, 이는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올 뿐이다.

 

 

사무엘의 메시지(16-35):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가만히 계시옵소서

       간 밤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신 것을 왕에게 말하리이다.”(16)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23b,26b)

    ∙사무엘이 죽는 날까지 사울을 다시 가서 보지 아니하였으니”(35a)

 

하지만 사울의 시작은 이러지 않았다: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하셨나이까 여호와께서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시고”(17) 그럼 무엇인가. 지금 15장에서는 자기 스스로를 크게 여기고 있다는 것 아닌가. 즉 교만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을 불순종할 만큼 교만하여져 있다(18). 여호와의 목소리 곧 말씀을 청종하지 아니한 것이다.

여기서 사무엘서의 독자들은 매우 귀에 익숙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된다: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 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22-23)

이렇게 해서 사무엘과 사울은 결별하게 된다(35a). 이제 사울은 하나님께로부터 버림을 받고, 자신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웠던 후견인이자 선지자인 사무엘과도 영적 관계가 끝이 난다. 비극이다.

 

 

부스러기 묵상

 

     [사무엘]

    ∙사무엘이 근심하여 온 밤을 여호와께 부르짖으니라.”(11b)

    ∙이는 그가 사울을 위하여 슬퍼함이었고”(35a)

 

     [하나님]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노니 ”(11)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23b,26b)

    ∙여호와께서는 사울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더라.”(35b)

 

한 손에는 순종을, 다른 한 손에는 불순종을 붙잡는다.

하나님이 세우신 왕이, 자신을 세우신 자인 하나님의 말씀’(dabar, 15장에 7)을 듣지 않는다면 그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 없다. 이는 사울이 이런 사람인 줄 모르고서 그를 왕으로 세우신 하나님의 실수처럼 보여진다는 점에서 아말렉 전투는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신실성에 의문을 갖게 하는 언행이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한편 사무엘의 분노와 격정은 사울을 향한 연민과 슬픔으로 바뀌지만 더 이상 사무엘이 할 일이 없다는 점에서 더없이 사울의 미래는 굳게 닫혀있다(35a). 무엇보다 하나님의 마음이 그렇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사울은 사무엘을 통해 자신의 죄를 드러내신 하나님께 회개하고 있는가. 이것이 15장을 더 무겁고, 어둡게 한다. 이것은 그가 하나님의 눈에 들어왔을 때 보여준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17a)와 매우 이질적이다. 그만큼 하나님 밖으로 더 멀리 나간 것이다. 그러니 하나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대로 언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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