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와 단 지파의 인생이력서(삿 18.21-31)

20211206(묵상)

  

 

 

미가와 단 지파의 인생이력서

Jdgs. 18.21-31

 

    본문 관찰

 

    23 단 지파 - 네가 무슨 일로 이같이 모아 가지고 왔느냐

    24 미가 내가 만든 신들과 제사장을 빼앗아 갔으니

    25 단 지파 - 네 생명과 네 가족의 생명을 잃게 할까 하노라

    26 미가 - 단 자손이 자기보다 강한 것을 보고 돌이켜 집으로 돌아갔더라

    27 단 지파 미가가 만든 것과 그 제사장을 취하여 라이스에 이르러

    30                자기들을 위하여 그 새긴 신상을 세웠고

                        모세의 손자요 게르솜의 아들인 요나단과 그의 자손은

                        단 지파의 제사장이 되어

    31 하나님의 집이 실로에 있을 동안에

         미가의 만든 바 새긴 신상이 단 자손에게 있었더라

  

 

회개해야 할 사람들

 

    [여로보암의 우상숭배]

    “이에 계획하고 두 금송아지를 만들고 무리에게 말하기를

      너희가 다시는 예루살렘에 올라갈 것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너희의 신들이라 하고,

      하나는 벧엘에 두고 하나는 단에 둔지라.

      이 일이 죄가 되었으니 이는 백성들이 단까지 가서 그 하나에게 경배함이더라.

      그가 또 산당을 짓고

      레위 자손 아닌 보통 백성으로 제사장을 삼고”(왕상12.28-31)

   

 

미 가

 

다시 미가를 생각한다. 17장을 읽어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금방 알 수 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그는 경제적으로 유력한 가정에서 성장한 평신도다. 저주와 축복이 섞여 있는 은화 1,100개로 자기 집에 신상들과 에봇과 드라빔을 만들고 자기 아들 중 하나를 제사장으로 임명해서 사재(私財) 성소를 개척 설립한다. 그러다가 떠돌이 레위인을 만나 초대 아들 제사장의 옷을 벗기고 그를 제2대 제사장으로 고용하여 구색을 맞춘다. 평신도가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제사장을 임명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로의 단일(單一)한 중앙 성소에서 떨어져 나와 나누어 간성소를 만들어 하나님께 복 받겠다며 아우성친다.

18장에서는 이 모든 것을 단 지파에게 빼앗긴다. 이에 그는 단 지파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희들은 내가 만든 신들을 가져가고 내 제사장을 데려갔다.”(24a) 건축했으면 봉헌해야 했다. 제사장을 세웠으면 그가 리더십을 가지고 기능과 역할을 하도록 했어야 한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자기 소유라는 주인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제사장도 자기 손 아래 놓고 마음대로 부려 먹으려는 평신도의 오만과 몽상은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막을 내린다.

그는 빼앗긴 것들에 생명을 걸지 않는다. 순교할 정도로 가정 성소와 제사장을 보호하지 않는다(25-26). 그는 자기를 사랑한 사람이다. 그래서 자기에게 방해가 되면 하나님도, 성소도, 제사장도 버린다. 그는 모든 것을 잃는다. 남은 것은 자기가 사랑하는 자기 자신 뿐이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부터다. 이것은 그에게 기회였다. 생각해 보면, 헛된 인생을 살게 했던 모든 방해물들이 자기 곁을 떠나 주었다. 바로 이 때, 그는 홀로 있을 때 하나님을 다시 찾았어야 했다. 회개하고 새사람이 되는 기회의 시간이 마침내 찾아 온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미가의 홀로됨 이후를 알지 못한다. 기대하기는 그가 회개의 사람이 되어 하나님 앞에 서 있기를 바랄 뿐이다.

 

 

단 지파

 

본문 30-31절은 참으로 큰 죄악이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호수아 22장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정복과 땅 분배가 끝나고 하나님이 주신 안식을 누린다(21.43-45). 이때 22장에서 요단 동편에 기업이 있는 두 지파 반이 -르우벤, , 므낫세 반 지파- 자기 땅으로 돌아가 요단가에 단()을 하나 쌓았다(10-11). 이 문제가 그만 갈등의 씨앗이 되어 전쟁이 일어난 위기에 처한다(12). 온 이스라엘 대표단의 질문이다: “여호와의 온 회중이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하나님께 범죄하여 오늘 여호와를 따르는 데서 돌아서서 너희를 위하여 제단을 쌓아 여호와께 거역하고자 하느냐. 여호와의 성막이 있는 여호와의 소유지로 건너와 우리 중에서 소유지를 나누어 가질 것이니라 오직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제단 외에 다른 제단을 쌓음으로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며 우리에게도 거역하지 말라.”(16,19)

이에 대한 두 지파 반의 답변이다: “우리가 제단을 쌓은 것이 돌이켜 여호와를 따르지 아니하려 함이거나 또한 그 위에 번제나 소제를 드리려 함이거나 또는 화목제물을 드리려 함이거든 여호와는 친히 벌하시옵소서. 우리가 말하였거니와 만일 그들이 후일에 우리에게나 우리 후대에게 이같이 말하면 우리가 말하기를 우리 조상이 지은 여호와의 제단 모형을 보라 이는 번제를 위한 것도 아니요 다른 제사를 위한 것도 아니라 오직 우리와 너희 사이에 증거만 되게 할 뿐이라. 우리가 번제나 소제나 다른 제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성막 앞에 있는 제단 외에 제단을 쌓음으로 여호와를 거역하고 오늘 여호와를 따르는 데에서 돌아서려는 것은 결단코 아니라 하리라.”(23,28-29)

이처럼 다른 제단을 쌓는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범죄였다(신명기의 단일성소 신학 참조). 그런데 단 지파는 실로에 있는 단일(單一) 성소에서 분리되어 나와 단 지파 성소를 세운 것이다. 단 지파는 분리주의자이며, 이 죄의 씨앗은 미가와 사이비 제사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을 주목한다. 사사시대의 영적 혼돈과 무질서 때문에 실로 성소가 무능력하여 기능과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형식화되었다 할지라도 하나인 성소를 분리하여 사재(私財) 성소를 만든다는 것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다.

오늘날도 교회 분리주의자들이 종종 교묘하게 여러 모양으로 암약(暗躍)한다. 교회를 잘 섬기고, 목회자의 가르침을 잘 듣고 신앙생활 복되게 하는데 그의 마음을 부정적으로 빼앗아 교회와 목회자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그리하여 그로 하여금 교회와 목회자의 영적 가르침과 목양으로부터 분리되게 만드는 것, 교회를 어지럽히고, 부정적인 의식들을 선전하는 나팔수로 사탄의 졸개가 되어 살아가는 것, 그것 역시 죄이며 교회를 분리하는 분리주의자이다. 하나님의 교회를 이간하고도 잘 될 것으로 믿고,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면 -미가가 그랬다- 그는 이미 영적으로 심각한 중증에 걸린 병든 영혼이다.

다른 하나는, 한 교회 안에 있으면서도 이미 그의 마음과 심령은 교회의 영적 지도력과 목양을 거역하고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종교생활을 하고 있다면 그 역시 단 지파의 후예이다. 한 집에 같이 산다고 다 부부가 아닌 것처럼 자기만의 영적 세계를 세워 놓고 살아간다면 그는 회개해야 한다. 교회 울타리 안에 있는 것 같지만 어쩐지 딴 살림 차려 놓고 사는 것 같은,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교회 안에 또 다른 하나의 교회 같은 모임을 만드는 것, 그래서 다른 부분은 관심 없고 내가 좋아하는 것만 추구하는 이러한 파행적 분파(분리, 이기)주의는 모두 단 지파와 같은 죄악군(罪惡群)에 해당한다.

 

 

부스러기 묵상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2.4-5)

 

에베소교회를 향한 성령님의 책망을 두려운 마음으로 받는다.

내가 하나님과 분리되면 하나님도 나를 분리시키신다고 말씀하신다. 가나안 교회를 더 타락 국면으로 몰아넣었던 미가와 그 어머니, 돌팔이 레위 제사장, 그리고 단 지파는 자신들이 하나님과 분리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하나님도 이들과 결별을 선언하신다(7.23):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정말 그랬다. 요한계시록 7장에 보면 내가 인침을 받은 자의 수를 들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 중에서 인침을 받은 자들이 십사만 사천이니”(4), 그런데 놀라운 것은 여기에 레위 지파까지 들어 있는데 탁 하나 단 지파는 보이지 않는다(5-8). 계시록 묵상이 아니니까 이쯤 하지만 하나님 역시 단 지파를 분리하여 대접해 주시는 게 아닌가.

교회 안에 있으나 실상은 교회 밖에서 살 수 있다는 경고는 지금도 유효하다. 가나안 교회 안에도 미가처럼, 사이비 제사장처럼, 단 지파처럼 살 수 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주님의 몸된 교회의 권위를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교회를 이러쿵저러쿵 하는 사람 치고 -1986년부터 사역자로 헌신해 오면서 볼 때- 제대로 된 신앙 만나지 못했고, 복 받고 사는 사람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한 인생의 신앙 이력서가 17-18장처럼 기록되고 있는 사람은 비극이다. 불행한 인생들의 꼴불견 삼총사 목록표는, -미가, 레위인, 단 지파- 오늘 본문에서 끝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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