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언약(征服言約), 그 성취(수 12.1-24)

20210630(묵상)

 

 

 

정복언약(征服言約), 그 성취

Josh. 12.1-24

 

    본문 관찰

 

    요단강을 건너기 이전에 정복한 왕들(1-6)

       이스라엘 자손이

       요단 저편 해 돋는 쪽 그 땅에서 쳐 죽인 왕들은 이러하니라

       여호와의 종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치고

    요단강을 건넌 이후에 정복한 왕들(7-24)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이

       요단 이편에서부터 쳐서 멸한 그 땅의 왕들은 이러하니라

  

 

정복사(征服史)의 목록표

 

    “이스라엘 자손이 멸한 왕들은 모두 31 왕이었더라.”

 

정복에 대한 여호수아의 회고와 그 요약이다.

모세의 요단 동편 승리(2-6), 여호수아의 요단 서편 승리(7-8), 그리고 중앙(9)과 남부(10-17)와 북부(18-23)의 승리와 전체의 통계(24)가 나온다. 이 요약은 앞으로 오는 세대의 이스라엘의 기억과 감사를 위해 기록한 것이다. 이로써 아브라함과의 언약이 성취되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하나님은 신실하시다. 하나님은 철저하게 약속을 지키신다. 그리고 그것을 믿고 신뢰한 결과가 무엇인가를 12장은 승리의 깃발에 담아 보여준다.

   

 

모세(Moses)

요단강을 건너기 이전(1-6)

 

    “이스라엘 자손이 요단 저편 해 돋는 쪽

      그 땅에서 쳐 죽인 왕들은 이러하니라.”(1)

 

여호수아서에 오경의 이야기가 들어온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도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하고 분배한 이야기가 아닌, 모세에 의해 정복하고 분배된 이야기가 말이다. 하지만 이 일은 하나의 액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 요단 동편 땅은 이스라엘이 아직 광야에 있을 때 여호와의 종 모세가 그 땅을 르우벤 사람과 갓 사람과 므낫세 반 지파에게 기업으로 주었”(6b, 32.1-42)던 땅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저들도 가나안 정복에 반드시 참여하는 것이었고, 마침내 저들은 그 약속을 다 지켰다(1.12-18). 비록 가나안은 분배받지 않겠지만 저들도 정복의 최전선에서 생명을 걸고 싸움으로써 온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하는 일에 참여했다. 이로써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누구도 하나님의 약속(언약)의 수혜자에서 떨어져 나가는 일이 없게 되었다. 하나님은 당신의 언약을 신뢰하고 따른 자들은 누구도 버리지 않으시는 분이시다.

오경(五經)과 여호수아서는 이처럼 완벽한 하모니를 이룸으로써 정복언약이 성취되고 있음을 확증한다. 모세가 바라보았고, 여호수아가 성취한 가나안 정복은 이처럼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이처럼 정복이 완수되기까지는 5-7년이라는 시간을 묵묵히 약속대로 정복에 참여한 두 지파 반의 백성들의 수고와 땀이 함께 들어있다. 이것은 또 다시 후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가를 증거하는 하나의 강력한 메시지이기에 충분하다.

   

 

여호수아(Joshua)

요단강을 건넌 이후(7-24)

 

    “내가 모세에게 말한 대로

      너희 발이 닿는 곳마다 그 땅을 다 너희에게 주리라.”(1.3, 현대인의성경)

    “너는 내가 주리라 한 땅을 이 백성에게 차지하게 하리라.”(1.6)

        →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이 요단 이편에서부터

              쳐서 멸한 그 땅의 왕들은 이러하니라.”(7a)

 

가나안 그 온 땅이 마침내 이스라엘 자손의 땅으로 정복된다(11.21-23). 이것은 이미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의 성취다: “그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 곧 겐 족속과 그니스 족속과 갓몬 족속과, 헷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르바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여부스 족속의 땅이니라 하셨더라.”(15.18-21)

하나님은 신실하게 그 약속(언약)을 이루신다. 지금 여호수아 기자는 당당하고 분명하게 하나님이 이루신 일을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긴다. 이스라엘이 정복한 왕들의 이름이 하나씩 기록될 때마다 저들이 저지른 죄가 저들을 고발하고 있음이 흥미롭다. 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인 셈이다(6.7-8):

 

    “요단 서편 산지와 평지와 레바논 앞 대해 연안에 있는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모든 왕들이 이 일을 듣고,

      모여서 일심으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로 맞서서 싸우려 하더라.”(9.1-2)

 

감히 하나님의 언약을 반()하여 이스라엘로 더불어 싸우겠다고 공격을 하고 있느니, 스스로 멸망의 길을 재촉하고 있음이 아니고 무엇인가. 보다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면, 저들은 가나안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정면으로 거역함으로써 자신들의 죄악이 관영(貫盈)하였음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고, 결국 하나님은 심판으로 응징하시는 것으로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되고 만다: “네 자손은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관영치 아니함이니라 하시더니.”(15.16)

사실 가나안 정복은 그 주도권이 하나님께 있고 이스라엘은 이삭줍기에 불과한 그림이었다: “여호와께서 ○○○을 이스라엘에게 붙이신지라!”(10.30,32) 하지만 믿음으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였을 때 하나님의 승리를 경험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삭줍기라는 결과가 있기까지 믿음으로 전쟁을 시작했던 저들의 행위는 마땅히 평가될 만하다(6.20, 8.18,26, 10.11). 이렇듯 영적 전쟁은 늘 믿음을 요구받는다. 이스라엘은 이 찬란한 승전록(勝戰錄)에서 언제나 이 사실을 기억하야 할 새로운 사명을 부여 받고 있는 셈이다.

   

 

부스러기 묵상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약한 마음 낙심하게 될 때에

      내려주신 주의 복을 세어라 주의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주의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찬송가 4291)

 

가나안은 전쟁으로부터 얻어진다.

분명한 대상()이 있는 하나의 실전(實戰)이다. 들어가기만 하면 그냥 자동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때로 생명을 잃기도 한다(7.5). 다시 말하면 항상 승리가 보장된 것만은 아니다. 왜 가나안임에도 불구하고 실패가 있고, 그에 따른 고통을 당해야 하는 것일까. 이것은 가나안 정복사(征服史, 1-12)에서 기억해야 할 이스라엘의 3대 실패를 드려다 보면 좀 더 분명해진다.

 

    ① 아이성 제1차 전투에서의 불신앙(7)

    ② 기브온 거민 히위 사람과의 화친 언약(9)

    ③ 가사와 가드와 아스돗에만 약간 남은 거민들(11)

 

여호수아는 정복 이후, 그러니까 분배의 날(미래)을 바라보면서 뒤(과거)를 회상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깊은 의미들이 있다. 첫째, 무려 31 왕이나 되는 자들이 왜 멸망을 당했는가를 생각해 보도록 요구한다. 둘째, 죄와 불순종이 생()과 사()를 가르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라는 점을 주목하게 한다. 셋째, 이미 받은 복을 세어봄으로써 하나님이 이루신 일을 감사하게 한다. 넷째, 이스라엘이 믿음으로 순종할 때 승리는 언제나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다섯째, 정복이 완수될 때까지 임마누엘(Immanuel, 7.14)이셨다면, 분배 역시 여호와 이레(Jehovah Jirreh, 22.14)이심을 믿어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신발 끈을 묶을 때,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인생의 굽이굽이를 함께 해 주셨던 하나님의 승리들을 추억하는 것은 영적으로 매우 유익하고 복된 일이다. 때문에 이스라엘은 여기서 멈출 수 없다. 하나님께서 가나안을 정복케 하셨다면, 그럼에도 아직 남아 있는 땅(가나안 족속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성취해야 할 사명이 아직 남아있다(11.15-23 13.1-7).

우리 역시 그렇다.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주신 선물인 구원을 받았다. 하나님이 허물과 죄로 죽었던 나를 사탄의 손에서 구원, 즉 정복하셔서 새사람이 되게 하셨다(2.1-10). 그럼에도 아직 성화의 긴 과정에 있으니, 옛사람의 잔재들이 아직 남아 있어 시시때때로 나를 괴롭힌다. 때문에 우리 또한 완전정복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몸()으로 분배 중인 셈이다.

이스라엘이 그랬듯이 우리도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 승리의 목록표가 가득 넘치는 복을 받았다. 그렇다면 이제도 변함없이 성화에서 영화를 향하여 나아가는 신앙의 노정에 오직 믿음으로 서야 한다(4.13). 이 과정은 우리의 믿음을 행함으로 나타내 보여야 하는 책임을 동반한다(2.18). 모세에서 여호수아로 이어지는 만남이 아름다운 동역으로 빛을 발하였듯, 하나님으로부터 받은바 은혜를 또 다른 사람에게 흘러가도록 하는 복된 사역을 여호수아처럼 믿음의 눈으로 바라다본다. 저 멀리 분배를 기다리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보인다.

 

   

  • *본문(수12.1-24)은 강해설교를 하지 않고, 기초 묵상만 하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하지만 개인성경연구(PBS)와 말씀묵상(QT)을 겸하고 있으므로 간략하게 묵상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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