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기브온 거민 vs 아모리 동맹군(수 10.1-27)

20210620(양무리교회)

  

 

 

기브온 거민 vs 아모리 동맹군

Josh. 10.1-27

 

    본문 관찰

 

    아모리 동맹국 정복(1-11)

    태양아, 머무르라!(12-15)

    아모리 다섯 왕들의 최후(16-27)

 

 

 

태양아, 머무르라!

 

     [기브온과 이스라엘](여호수아 9)

    ▪기브온 -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6b)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8a)

    ▪여호수아 - “너희는 누구며 어디서 왔느냐?”(8b)

    ▪기브온 -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그의 소문과 그가 애굽에서

                       또 그가 요단 동쪽 두 왕들에게 행하신 모든 일을 들었음이니이다.”(9-10)

    ▪여호수아 -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조약을 맺고 맹세하였더라.”(15)

    ▪여호수아 - “어찌하여 우리를 속였느냐.”(22)

    ▪기브온 - “여호와께서 이 땅의 모든 주민을 멸하라 하신 것이 들리므로

                       목숨을 잃을까 심히 두려워하여 이같이 하였나이다.”(24)

   

 

[1]

기브온의 하나님(1-15)

 

이스라엘 공동체에 참여하게 된 기브온(9), 그 이후를 주목한다. 어떻든 여호수아의 명령대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브온 주민들을 죽이지 못한다(9.26). 결국 그들은 여호와의 택하신 곳의 제단을 위해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들로 레위인의 일들 일부를 맡아 일하게 된다(9.27). 중요한 것은 기브온이 어떻게 이스라엘 공동체에 들어왔으냐(윤리적 이유)는 방법론에 초점이 있지 않다. 저들은 가나안의 심판 대상에서 그대로 사망에 이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살 길, 생명의 길, 구원의 길을 찾았고 이것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임을 알았다. 이처럼 신학적 이유가 우선하고 기준이다. 놀라운 것은 하나님의 날개 아래 보호를 받고자 하는 자들을 물리치지 않으신다는 점이다.

하지만 반대로 세상은 이스라엘과 함께 하는 자들을 멸하고 싶어 한다(1-5).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 이것이 언제나 세상과 아모리 동맹군(연합군)이 취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 주었으니”(8)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이스라엘이 기브온을 도와 아모리 연합군으로부터 기브온을 구원하신다(9-11). 이 전쟁에는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12b)는 여호수아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대로 전무후무(前無後無)한 기적을 이루신다(12-15).

심판의 가나안에서 구원의 가나안을 얻게 된 기브온과의 화친은 곧 남쪽 다섯 도시의 아모리 연합군(예루살렘헤브론야르못라기스에글론)과 싸우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들은 가나안 최초의 연합군이었다. 여호수아는 밤중에 길갈에서 기브온까지 약 35를 이동했는데 아직 달이 보이고, 해가 막 떠오르는 때에 공격을 감행했다. ‘우박’(11)태양 사건’(12-14)은 계속되는 이 정복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명백히 한다. 이때 여호수아는 기도하지 않았던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았다(12-14).

   

 

[2]

아모리 다섯 왕들의 최후(16-27)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크게 살륙하여 거의 멸하였고”(20a)

    “이스라엘 자손을 대적하는 자가 없었더라.”(21b)

    “너희가 맞서서 싸우는 모든 대적에게 여호와께서 다 이와 같이 하시리라.”(25b)

 

한편 기브온이 하나님 쪽으로 향하자, 이번에는 가나안 족속들이 움직인다. 기브온처럼인가?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다. 기브온의 하나님과 이스라엘을 향한 언행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얘기다. 그래서 하나님께 대항하여 싸워서 기브온을 다시 하나님 밖으로 빼내겠다는, 이제 막 심판이 지나가고 구원이 시작되었는데 이를 다시 심판 쪽으로 되돌려 놓겠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기브온이 하나님을 의지하여 사는 꼴을 못보겠다는 하나님을 향한 거역이고, 반역이다.

이쯤에서 정리해 보면 약속의 땅 가나안,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 그러나 직접 정복을 시작하고 보니 그러나 그곳에는 하나님을 대항하는 자들이 선점하고 있는 영적 전쟁터다. 말하자면 이 약속의 땅은 그러기 때문에 전쟁을 통해 멸망 받을 자들을 심판함으로써 전쟁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땅이 되도록 해야 하는 사명이 주어져 있다. 하나님의 약속은 이스라엘의 순종으로 실현되어진다.

 

[아모리 연합군, 다섯 왕들](16-28, 8 19)

 

                                → 오늘까지 그대로 있더라.”(증인, 27b)

                         → 시체를 굴에 던짐(최후, 27a)

                  → 나무에 달아 죽임(확증, 26)

           → 왕들을 끌어내어 목을 발로 밟음(sign, 24)

      전쟁(이스라엘 vs 아모리 연합군) [승리, 약속 성취](8 19)

    ▪도망하여 막게다의 굴에 숨음(16)

 

이때 세상은 혀를 놀려 이스라엘 자손을 대적하는 자가 없었”(21b). 넋을 잃고 입을 다물었(21b). 참으로 놀라운 전쟁이요, 승리가 아닐 수 없다. 24절에 보면, 어떻든 그들은 가나안의 왕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지금 그들의 목이 밟히고 있다. 가나안의 왕들은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을 정면으로 반발하는 사탄의 졸개들을 상징한다. 하나님은 이들을 밟으신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두려워 하지 말며 놀라지 말고 강하고 담대하라. 너희가 맞서서 싸우는 모든 대적에게 여호와께서 다 이와 같이 하시리라.”(25; 19b 참조) 이는 하나님의 말씀에 기인한다(8).

 

 

[3]

같은 가나안 족속, 다른 기브온

 

하나(이스라엘)가 다섯(아모리 동맹국)보다 더 강하다. 좀 이상한 계산법을 만난다. 하지만 이를 통해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이 세상의 왕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한 분이심을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은 어설프게 이긴 것이 아니라 완전한 승리를 쟁취하셨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함께 하사 승리하는 영광을 맛본다(819,25). 이것이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행복이다. 이러한 승리가 이루어지는 장면들을 목도하기로 하자. 그런데 왜 하나님은 같은 가나안 족속들인데, 다 멸하라 하신 하나님께서, 그들 중에 누구는 구원하시고, 또 누구는 진멸(심판)하시는가. 이것이 기브온이 말을 걸어오는 중심이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에게, 아니 하나님께 아모리와 기브온은 어떤 존재인가? 왜 하나님(이스라엘)은 이들에게 다른 모습인가? 이것은 기브온이 이스라엘 언약공동체안에 참여하게 된 이방인이라는 점에서 아모리(가나안 연합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출애굽할 때부터 하나님은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들어오기를 원하는 자들을 금하지 않으셨다. ‘수많은 잡족’(12.38)이 그렇고, 가나안 라합의 가족(6.22-25)이 그렇고, 기브온 거민이 그렇다(9.15).

이것이 광야교회(7.38)에서 가나안교회로 이어지는 이스라엘의 독특성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은총 안에 들어와 살게 된 자들을 보호하시며, 지키시며, 인도하신다. 이 대목이 기브온과 아모리가 그 운명을 달리하는 이유다. 하나님은 지금도 그가 어떻게 교회(언약 공동체)안에 들어오게 되었든지 상관없이 진정으로 자신을 하나님께 의지하는 자들 기브온 족속처럼 취급하시며 은혜를 베푸신다. 이걸 모르니 어리석게도 아모리 족속이 연합군까지 급조하여 기브온(이스라엘)을 공격해 오는 것이다. 패배할 수 밖에 없는 전쟁임을 알 수 없으니 죽겠다고 전쟁에 나오는 것, 이것이 아모리의 실체다.

기브온 거민이 언약공동체에 편입되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이것은 매우 중요한 질문 가운데 하나다. 언약공동체에 이스라엘 백성이 아닌 혈통 가운데 유입된 경우를 먼저 성경에서 찾아보자. 애굽 광야 가나안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편입된 경우는 다음과 같다:

 

    ∙수많은 잡족이 그들(이스라엘)과 함께 하였으며”(12.38)

    ∙여호수아가 기생 라합과 그의 아버지의 가족과 모든 것을 살렸으므로”(6.25a)

    ∙여호수아가 곧 그들(기브온 거민)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조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하였더라.”(9.15)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하나님의 언약 백성됨은 소위 이스라엘이라는 혈통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분명한 증거(sign). 역시 언약의 백성됨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이자, 은총의 사건이라는 구속사적 주제가 면면히 흐르고 있는 것이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형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1.12-13)

그러니 하나님의 보호와 그의 날개 안에 들어온 자들을 하나님이 지키시고, 살리시고,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출애굽 때부터 이미 아르라함의 혈통만이 구원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고 받아들이는 회개하여 십자가 앞으로 나아오는 자들을 하나님은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구원하신다. 이것이 기브온과 아모리가 둘 다 같은 심판 받아 마땅한 가나안 족속이었으나 기브온은 죽음과 저주와 심판이 아닌 구원의 은혜를 받게 된 이유다.

 

 

부스러기 묵상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한 축복을 맛보는 것은 언제나 신나는 일이다.

신앙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단순(simple)하다. 말씀을 믿고 행했더니 그대로 되더라는 것이다(5.5-6).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사(征服史)에서 이 진리를 너무너무 선명하게 구경하는 특권을 누리게 하심이 감사하다.

가나안을 정복해 가는 이스라엘은 이런 점에서 신앙의 위대한 선배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이 모든 것 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 배후에서 역사하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점이다. 하나님이 일하셨다. 그 분은 지금도 일하신다.

기브온 주민들에게서 깨닫는 놀라움은 더 있다. 기브온은 다음과 같은 그런 이중성을 보이지 않았다. 보통 급한 불부터 일단 끄고 보자는 식으로 교회 다녀야 결혼을 허락해 준다고 하니 일단 교회에 출석을 시작한다. 기독교 회사여서 교인증명서(세례증명서)를 요구하니 등록하고 교인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을 한다. 병을 거치려고, 친구 따라, 연애하려고, 가난을 해결하려고 등등의 이유 때문에 마치 기브온이 이스라엘과 악수를 하고 공동체에 합류하듯이 그렇게 기독교와 교회에 들어온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그러나 기드온은 들어온 이후부터 먼 훗날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하여 예루살렘을 복구하는 일에 협력하기까지(3.7) 변심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스라엘과 화친한 이유가 단지 살고 보자는 이유 하나만이 아닌, 하나님의 구원 안으로 들어온 이후에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스라엘과 율법과 하나님 편에 거했다는 뜻이다.

여기가 우리의 신앙과 삶이 서는 자리다. 교회 리더십이라는 직분자 안으로 들어오는 이유가 기브온처럼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이후 역시 기브온스러워야 한다. 그렇게 가나안에서 이스라엘과 기브온이, 그리고 이스라엘과 기생 라합의 가문이 함께 더불어 건강하게 살았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 공동체 안에 들어오는 자들도 모두가 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 서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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