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아이대첩②: 왜 승리로인가?(수 7.10-26)

20210516(양무리교회)-강해10

 

 

 

아이대첩: 왜 승리로인가?

Josh. 7.10-26

 

    본문 관찰

 

    여호수아가 여호와여(6-9) 구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10-15): 진단서

    다음 날 아침 일찍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을 (16- ): 처방전

       여호와 앞에 가까이 나오게 했는데

       아간이 범인으로 뽑혔다. 심판

          JA “네가 어째서 우리를 그처럼 괴롭혔느냐?”

                      “이제 여호와께서 너를 괴롭힐 것이다.”

       *이상 [현대인의성경]

  

 

인생부도(人生不渡)

 

패배 이후의 모습이다.

지금 7장에 흐르고 있는 시간은 요동치는 중이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을 찾아간다(6-9). 이스라엘(아이성)이 실패한 이후다. 긴 침묵을 깨고 마침내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신다(10-15). 그리고 이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할 메시지를 모세에게 주신다(16- ). 하지만 정작 아간은 하나님께도, 여호수아에게도, 자기 자신에게도 조용하다. 여호수아와 하나님은 분주하지만 아간은 그 모습조차 드러나지 않는다. 그는 죄의 시한폭탄을 품고 있는 모습이 하나님의 거울에 진단되었고, 그것이 다음 날 여호수아를 통해 집행됨으로써 결국 폭발하여 죽음에 이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정작 아간은 이를 모르고 있다.

   

 

하나님의 진단서(10-15): 정죄

여호수아의 처방전(16-23): 집행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10a)

    “나 여호와가 이렇게 말한다고 그들에게 전하여라.”(13b, 현대인의성경)

 

아이성 1차 전투에서 실패한 후 여호수아는 해가 저물도록 여호와의 법궤 앞에 엎드렸다. 바로 그때, 즉 해가 저물고 있는 때에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찾아오셨다: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10) 마침내 하나님의 시선(진단)이 여호수아를 통해 당신의 백성들을 향한다. 하나님은 백성에게 전할 메시지를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신다(10-15): “너희는 내일을 위하여 스스로 거룩하게 하라!”(13a)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기도하였고,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신다. 이렇듯 언제나 기도와 말씀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사람(‘’) 사이를 연결해 주는 축복의 통로들이다. 사실 기도할 수 없는 문제는 없고, 하나님이 찾아 오시사 말씀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란 없는 법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기도 때문이라기 보다는 언제나 당신의 자비하심 때문에 우리의 기도에 귀 기울이시고, 그것의 응답으로써 찾아오셔서 말씀하신다.

문제와 그 원인은 인간에게 있으나 그 해답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 인간은 하나님을 염두에 두지 않고 범죄했으나 하나님은 그러한 인생일지라도 배려하시고 해답을 말씀하심으로써 승리로 가는 길을 예비하신다. 실패(패배, 범죄)했어도 다시 말씀하시는 하나님, 이것이 은혜다. 하나님은 문제의 해답(해법)을 말씀하심으로써 바른 길 곧 승리를 약속하신다. 승리는 심판을 지난 이후에 마련된다.

 

    “이스라엘이 죄를 짓고 말았다!

      그들이 내 명령에 불순종하여 만지지 말라고 지시한 물건을 훔치고서도

      그 사실을 속이고 그것을 자기 소유물 가운데 숨겨 두었다.”(11, 현대인의성경)

 

중요한 것은 아간 한 사람이 범죄했으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그들이”(‘이스라엘이 죄를 짓고 말았다. 그들이’) 죄를 지었다고 말씀하신다. 아간 때문에 온 이스라엘이 실패하게 되었다고 하신다. 그렇다면 아간만 처벌하면 될 것 같다. 그런데 왜 아간 한 사람 때문에 모든 이스라엘이 실패를 맛보아야 하는가. 바로 여기에 나의 실패가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영향력이 들어있다.

아이성 1차 전쟁에서 패배하자 날이 저물기까지 하나님 앞에 눈물로 회개하며 엎드려 있는 여호수아를 지켜본 자들 가운데 분명 아간도 있다. 놀라운 대목은 바로 여기다. 아간은 날이 밝으면 자신의 죄가 백일하에 다 드러날 것을 몰랐을까. 앞서 광야를 경험했고, 이어서 요단을 가르신 하나님의 기적을 보았다면, 그리고 일이 이쯤 진행되고 있으면 그는 깨달아야 했다.

1차 아이성 전쟁을 치르고 만 하루가 지났다(16a). 전날 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고(6b,10), 다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설교, 13-15)하였는데 아간은 계속되는 하나님의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돌이킬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을 다 써버리고서 심판의 날 아침을 맞는다(16a).

   

 

아간의 불순종(24-26): 심판

 

    “너는 일어나 백성들을 성결하게 하고

      내일을 위해 준비하라고 지시하여라.”(13a, 현대인의성경)

    “다음 날 아침 일찍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을 각 지파별로 여호와 앞에

      가까이 나오게 했는데 그 중에서 유다 지파가 뽑혔다.”(16, 현대인의성경)

 

가나안에 걸맞지 않는 인생은 가나안 7족속들 안에만 있는 게 아니다. 요단을 건넜고(3-4), 또 할례(5.2-9)를 받은 이스라엘 선민들 안에도 있다. 죄는 눈에서 시작하여 마음으로 결정한 다음에 손을 통하여 행동으로 이루어진다. 아간의 죄는 4단계로 진행되었다(21):

 

       ① 보다’(saw)

           → 탐내다’(coveted)

                    → 취하다’(took)

                             → 감추다’(hid)

 

한편 영적인 포위망이 점점 좁혀 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하나님과 그분의 거룩 앞으로 가까이 나오는 순서가 될 때마다 형언할 수 없는 영적이면서 거룩한 두려움에 떨었을 것이다. 초등학교 다닐 때 종종 [분실사고]가 나면 짝꿍과 가방을 바꿔 검사하거나, 선생님이 일일이 앞에서부터 차례로 다 검사를 하곤 했다. 그때 모두는 책상 위로 무릎을 꿇고 올라가 모두가 다 검사를 받을 때까지 눈을 감고 기다렸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 시간이 얼마나 가슴 뛰는 시간이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하나님이 지금 범인을 찾는 일을 직적 주도하고 계시는데 이 얼마나 심장 뛰는 순간이었겠는가.

한 사람 아간의 범죄는 그의 가산(家産)은 물론 자녀들까지 무릇 그에게 속한 모든 것”(15 24)이 돌로 침을 받는다. 이어 불사르고 그 위에 돌무더기를 크게 쌓았더니 오늘날까지”(25b-26a), 즉 여호수아서가 기록될 때까지 [아골 골짜기]라 부르게 되는 것으로 끝이 난다. 하나님을 떠난 인생의 야망(욕망, )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순간이다. 결국 심판이다. 지진이나 홍수가 일어날 것 같으면 정말 미물(微物)에 불과한 개미들도 그것을 눈치 채고서 살 방도를 찾아 동분서주(東奔西走) 한다는데 .

아간의 꿈은 하루 잔치로 끝난다. 마침내 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 하나님께서 즉각 심판하지 않으시고 기회의 시간을 주셨음에도 그는 그 시간을 허비해 버렸다. 여리고 승리에서 죄를 더했고, 아이성 패배에서 회개를 빼버닌 것이다. 또한 남아있는 시간을 아끼지 못한 것이다. 불행하게도 아간은 장례식도 없는 인생으로 마감한다. 아무리 악한 죄인도 장례식이 있고, 상여가 나가는 법인데 그는 돌무덤으로 끝이다.

아간의 욕망을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에게도 승리는 없다. 내 안에 있는 작은 아간을 찾는 일에 게으르지 말아야 할 이유다. 실패(패배)는 여리고성처럼 큰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아이성처럼 작고 보잘 것 없는 것들로부터 온다.

   

 

부스러기 묵상

 

이스라엘 백성들이 던진 돌이 아간과 그의 가족을 향한다.

돌은 아간의 머리를 향하고, 아들의 코를 터지게 하고, 꿈틀거리면서 돌무덤이 들썩거리더니 그나마 돌 부딪히는 소리만 있을 뿐 더 이상 아무런 반응이 없는 아간과 그의 가족들은 심판을 받아 죽음을 맞는다. 이를 바라보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뭘 생각했을까. 어쩌면 돌을 던지는 자신 역시 가나안을 이처럼 죄로 물들게 한다면 자신이 던진 돌이 부메랑이 되어 자기 얼굴을 칠 것이라는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이처럼 죄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에 온 몸을 떨었을 것이다. 여호수아서가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은 더 이상 실패를 경험하지 않는 것만 봐도 아골 골짜기의 충격은 두고두고 이스라엘의 뇌리에 맴돌았을 법하다.

아골 골짜기는 아간만으로도 충분하다. 앞서 요단을 건넌 후에 길갈에 세운 기념비처럼 살아야 한다. 아간처럼 아골 골짜기 돌무더기처럼이어서는 곤란하다. 피비린내 나는 돌무더기에서 아간의 통곡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한 불행했던 인생의 무덤 앞에서 내 가슴이 이처럼 시리고 아픈 이유는 뭘까. 아버지 때문에 죽어가야 했던 그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아빠와 남편으로서의 나를 돌아본다. 자꾸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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