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요단 그 이후: 하나님이 하신다(수 5.1-15).

    20210411(양무리교회)-강해05

 

 

 

요단 그 이후: 하나님이 하신다.

Josh. 5.1-15

 

    본문 관찰

 

    할례(GodJoshua) - 이스라엘 자손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

    유월절(이스라엘 자손들) -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으며

    정복 출정식(여호와의 군대장관/GodJoshua) -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구조]

              애굽

        모세 A 소명(3.5- )

                      B 유월절(11.21-28)

                         C 홍해(14.1-31)

        여호수아 - C’ 요단(3.1-17)

                       (할례, 5.2-9)

                      B’ 유월절(5.10)

                  A’ 소명(5.13-15)

              가나안

   

 

정복을 위한 영적 준비들

 

    “요단 서편의 아모리 사람의 모든 왕과 해변의 가나안 사람의 모든 왕이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말리시고

      우리를 건네셨음을 듣고 마음이 녹았고

      이스라엘 자손들의 연고로 정신을 잃었더라.”(1)

 

이제 가나안 정복을 위해 이스라엘이 해야 할 준비는 무엇인가.

이제 뒤는 요단이고, 마침내 그 요단을 건넜고 앞은 정복해야 할 약속(언약)의 땅 가나안(여리고)이다. 그럼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곧 전쟁, 즉 가나안 정복전쟁이다. 그렇다. 이제 이 전쟁을 준비할 때다. 그러려고 요단을 건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일은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시는 것으로 준비가 시작된다. 하지만 잘 보면 놀랍게도 이것은 전쟁과 관계가 없다. 오히려 전쟁을 위해 하지 않아야 할 일이다. 그렇다면 결국 이스라엘(여호수아)로 하여금 하나님이 준비하도록 명령하신 것은 전쟁을 위한 준비가 아니다. 그럼 무엇인가.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에 앞서 길갈(“내가 오늘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 굴러가게 하였다.”, 9)에서 광야 노중에서 난 자들에게 할례를 행하고, 또한 유월절을 지킴으로써 하나님 앞에서 부족함이 없도록 백성을 성결케 하였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앞에 가나안의 백성들은 사시나무 떨 듯 정신을 잃었지만(1, 2:24 참조), 이와 반대로 이스라엘은 영적으로 더욱 견고하게 준비되었다. 마침내 여호와의 군대장관까지 거룩한 전쟁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정복을 위한 이스라엘의 출정 준비가 다 완료된 셈이다. 그렇다면 이 준비는 정복전쟁과 관련하여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할 례(2-9): 이런 몸 상태로 전쟁을 하도록 한다면?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1.28-29)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4.12-13)

 

할례는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신 후에 하나님과 아브라함(이스라엘, 17.1-14) 사이의 언약의 보증이자 증표다. 사실 할례는 하나님께 헌신된 마음이 없이는, 즉 마음의 할례를 받지 않고 단순히 외적인 의식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아무런 유익이 없다(26.41, 30.6, 2.29). 그렇다면 지금 하나님은 단순한 할례 의식(형식)을 행하라고 명하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가나안 세대와 더불어 다시’(2) 새로운 관계를 맺고 싶어 하신다.

광야세대는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치 아니하므로”(6a) 율법이 명한 언약의 의미들을 잃어버렸다. 결국 언약을 파기한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없었다(4,6b). , 출애굽 후 광야에서 태어난 광야세대로 하여금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러나 할례를 받았어도 죽었다. 그런데 가나안 세대는 할례 없는 자’(7b)가 되어 가나안에 들어가려고 한다. 다름 아닌 언약 백성으로서의 보증이 없이다.

이제 광야에서 출생한 출애굽 세대는 도덕적, 영적 분리를 의미하는 할례를 통해 언약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 가나안은 할례 받은 거룩한 백성만이 들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만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 수 있어서다.

한편 모든 남자들에게 할례를 행한다는 것은 엄청난 위험 부담이자 자칫 자멸(自滅)을 자초하는 미련한 행위일 수 있다(34.24-27). 지금 온 이스라엘은 언약의 성취를 위한 정복전쟁을 위해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여리고 앞이 아닌가. 만일 이때 적이 쳐들어오면 할례를 받았어도 다 죽는다. 그렇잖아도 요단을 건넌 것을 두고 정신을 잃은 것처럼 혼란을 겪고 있는데 말이다(1): “요단 서쪽의 모든 왕들과 해변의 모든 왕들이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마리시고 우리를 건너게 하셨음을 듣고 마음이 녹았고 이스라엘 자손들 때문에 정신을 잃었더라.”

그렇다면 할례를 한다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전쟁을 앞둔 여호수아와 그 백성들이 적진이 코앞인 곳에서 할례를 행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믿음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행동이기에 그렇다.

물론 하나님께서 요단을 건너게 하신 일을 통해 이웃 나라들의 마음이 녹고 정신을 잃게 하는 놀라운 기적을 베풀어 주셨지만 . 결국 이스라엘이 안전한 것은 군사력이나 당장 나가 싸울 수 있는 남자들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고, 이스라엘은 이를 믿음으로 응답한 셈이다.

요단 그 이후, 할례를 행한다. 무엇인가. 1절의 가나안 7족속들이 지켜보고 있어도, 그래도 우리가 할례를 행하여 꼼짝하지 못하는 틈을 타서 전쟁을 일으켜 저들이 처들어온다 하더라도 우리는 언약을 지키며, 아브라함의 언약이 지금 요단을 건넌 우리에게도 여전히 살아있는 언약임을 믿는다 선언한다: ‘전쟁보다, 목숨보다, 이스라엘보다, 우리가 사는 것보다 하나님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하나님만 섬기며 살겠습니다.’

   

 

유월절(10-12): 하나님이 전쟁을 주도하신다면?

 

유월절은 출애굽 전날에 애굽에서(12.1-20), 해질 때에 양을 잡고(6), 그 피를 얼마 가져다가 양을 먹는 집의 문틀 양쪽(좌우 설주)과 위쪽(인방)에 바르고(7), 그 밤에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나물과 먹었다(8). 이 유월절 그 밤에 애굽의 백성들로부터 바로까지 어린 양의 피를 바르지 않는 모든 장자와 초태생들은 다 죽었다.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다: “그날 밤에 내가 이집트를 지나가며 사람이든 가축이든 처음 난 모든 것들을 치고 이집트의 모든 신들을 심판할 것이기 때문이다.”(12,12, 우리말성경)

그리고 민수기 91-14절에서 출애굽 다음 해 정월에 시내광야에서 지켜졌고, 시내산을 떠난 이후 길갈에서 마침내 다시 지켜지고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게 하며, 속박으로부터의 구원을 회상하게 하는 예식이다. 110일에 건너고, 14일에 유월절을 지킨다(10, 4.19).

이 유월절 어린양은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이신 그리스도의 모형이다(고전5.7). 그렇다면 지금 유월절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곧 시작될 가나안 정복전쟁에서 어린양의 보혈을 의지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이 유월’(passover, pesach)하지만 그러나 이 보혈과 상관없는 가나안의 백성들은 다 심판하실 것이다는 메시지다. 이것이 여리고성 전쟁에서 기생 라합과 그 집에 있는 자들은 심판이 유월하지만 그러나 모든 여리서 백성들은 다 심판을 받는 것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금도 이 유월절은 유효하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는 자는 죄와 사망과 심판의 칼이 유월한다. 하지만 홍해(요단)을 건너고,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난 물과 하늘 양식인 만나를 먹었어도 이 하나님의 거룩을 잃어버리면 광야에서는 물론 가나안에서도 필경 다 멸망할 것이다. 오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보혈을 의지하며 이를 믿음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요단 그 이후, 유월절을 지킨다. 무엇인가.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언약의 성취를 위해 일어서는 자는 여호와의 심판이 유월할 것이고, -우리는 이를 여리고 정복 가운데 라합과 그의 집에 모인 가족들에게서 경험한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 대적하는 자들은 바로와 온 애굽의 초태생과 장자들이 죽음을 맛본 것처럼 여리고와 가나안 백성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당하게 될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 유월하시는 하나님의 공의와 심판을 보는 영적 눈과 통찰이 있어야 한다. 이는 믿음의 눈을 떠야 비로소 보인다.

 

 

출정식(13-15): 하나님이 앞서 행하신다면?

 

이제 정복을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준비시킴으로써 거룩한 출정식을 마무리한다. 이것은 여호수아의 소명이다(13-15):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15) ‘신을 벗으라!’(15)는 말은 무엇인가: ‘여호수아, 너는 나의 종이다.’ 결국 여리고성을 시작으로 정복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하나님이 앞서 행하시는 전쟁을 종으로서 순종하는 것이다.

마침내 주의 군대장관이 가나안을 정복하는 일을 위해 이스라엘 군대를 총괄하고자 친히 내려오신 것이다. 그러므로 이 가나안 정복은 단순히 영토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의 실현이라는 원대한 목표가 성취되어지는 하나의 성전(聖戰)인 셈이다. 이로써 정복의 모든 준비는 완료되었다. 이 정복 전쟁은 하나님이 앞 설 것이다.

요단 그 이후, 하나님의 군대장관이 앞선다. 무엇인가. 이 가나안 정복전쟁은 여호수아가 앞장을 서서 진군해 들어가겠지만 그러나 하나님이 앞서 길을 내시고, 430년 전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창세기 15장의 에 대한 언약을 성취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는 언제나 하나님이 앞서 행하시는 일과 사람들에게 선행된 하늘의 사건이다.

   

 

부스러기 묵상

 

    “그 땅 소산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그쳤으니”(12a)

 

전쟁을 앞에 두고서도, 여리고 앞에서 할례를 행한다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는 어떤 것일까.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 즉 믿음이 없이는 이러한 하나님의 일하심에 같은 방향으로 따를 수 없다. 이것은 이렇게 하면 하나님이 승리케 하실 것이다.”는 어떤 전제와 조건을 걸고도 아니다. 그냥 하나님의 명령에 그대로 주저없이 순종한다. ‘하라하시니까 그냥 그대로 한다. 이스라엘이 진정으로 의지하는 것은 무엇인가? 할례는 그 실상을 드러나는 순간이다: ‘오직 하나님이다.’

예수님이 타신 배가 풍랑에 뒤집히려는 때가 있었다. 제자들은 죽음을 생각하고 있을 때에 예수님은 배 안의 물을 퍼내는 것이나 구명조끼를 찾지 않으셨다. ‘믿음을 요구하셨다. 다른 말씀에서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하신다. 의식주를 걱정하고 염려해야 할 생존의 전쟁터에서 무엇을 말씀하시는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하신다. 바로 이것을 믿는 자만이 전쟁을 코 앞에 두고서도 할례를 행할 수 있다.

그럼 우리는? 이러한 펜더믹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로 살아간다. 세상의 염려와 풍파가 앞을 가려도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다.

지금 요단 그 이후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서는 좀 더 충실하게 준비되었으나, 현실은 좀 더 복잡하다: “그 땅 소산을 먹은 다음날에 만나가 그쳤으니”(12a) 이제 이스라엘은 개인적으로 할례를 행하고(2-9), 공동체는 유월절을 지키고(10-12), 여호와의 군대장관으로 묘사된 하나님 자신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행렬에 앞장을 서신다(13-15, 3.1-5 참조). 그럼에도 많은 백성들은 일용할 양식을 먹기 위해 애쓰고 수고해야 했다. 어쩌면 이것이 삶의 무대를 살아가는 이스라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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