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요단건너기: 약속의 땅을 여는 법칙들(수 3.1-17)

20210314(양무리교회)-강해03

 

 

 

요단건너기: 약속의 땅을 여는 법칙들

Josh. 3.1-17

  

    본문 관찰

 

    너희는 그것에(언약궤) 가까이하지는 말라(3-4a)

    제사장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언약궤를 메고 백성에 앞서 건너라(6a)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물 가에 잠기자(15b)

    곧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던 물이 그쳐서 쌓이고 끊어지매(16a)

    백성이 여리고 앞으로 바로 건널새(16b)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요단 가운데 마른 땅에 굳게 섰고(17a)

    모든 이스라엘은 마른 땅으로 건너갔더라(17b)

  

 

가나안 - 요단 안으로!

 

이스라엘에게 광야는 목적지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서부터 언약하신 곳은 약속의 땅 가나안이다(12.2-3, 15.18-21). 이 가나안은 이스라엘이 들어가기만 하면 어느 날 갑자기 평강(축복)의 땅으로 완성되어 주어지는 곳이 아니다. 가나안은 전쟁으로부터 정복해야 할 땅이다(6.1). 이를 위해 먼저 광야를 지나 요단을 건너야만 한다.

 

 

언약궤 앞에서 - 너희는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1-6)

 

    “여호와께서 내일 너희 가운데에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리라!”(5b)

 

지난 40년 광야에서 언약궤를 앞세우고 행진하는 것은 익숙한 습관이다. 하나님은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이스라엘에 앞서 행하시면 이스라엘은 이를 따라 언약궤를 앞세우고 이동했다(13.21-22, 14.14). 이 익숙한 일을 이제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여기에는 언약궤를 앞세운 요단강 건너기를 가나안 정복을 위한 디딤돌로 삼고자 하는 여호수아의 결단이 들어있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이 하나님이 언약궤와 함께 앞서 행하신시는 일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출애굽기 33장이다. 하나님은 지난 광야교회(7.38) 기간 중에 -불과 얼마 전의 일이기에 이스라엘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33.1- )- 가나안으로 가는 이스라엘과 동행하지 않으시겠다고 하신 적이 있다: “너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르게 하려니와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니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 내가 길에서 너희를 진멸할까 염려함이니라 하시니.”(33.3) 그러나 모세의 거듭된 중보기도를 들으시고서 내가 친히 가리라!”(33.14)고 말씀하셨었다.

지금 누구보다 여호수아는 이 일을 가장 가까이에서 목도한 증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동행하지 않으시는 가나안이라면 그것은 축복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친히 함께 가나안으로 이스라엘과 더불어 가시겠다는 약속을 알고 또 믿었기에 여호와의 법궤를 앞세우고 가나안의 서곡인 요단강 건너기를 시도한다. 이것이 언약궤를 앞세운 이유이다. 그러므로 언약궤를 앞세우고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일을 시작하는 것은 말씀대로행의 증거다.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을 정복하려면 선두에는 강을 건너는 시설을 할 공병대(工兵隊)가 서든지, 아니면 미리 앞서 보내어 모든 백성들이 잘 건널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전쟁의 상식이다. 그러나 정탐꾼 두 사람을 보냈을 뿐이다. 그리고 3일이라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가나안으로 가는 길의 행렬에 맨 앞에 선다. 생각해 보면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다. 하지만 홍해를 건넘으로서 가나안으로 가는 문을 열었던 40년 전 광야세대처럼 이번에도 요단을 건넘으로서 가나안 정복의 문을 여는 일을 시작한다.

이제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이 있다: “너희는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조건, 5a). 이번 행렬 역시 요단강으로 물놀이를 떠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스라엘은 가나안으로 소풍(여행)을 가는 그런 한가라운 때가 결코 아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약속의 땅을 얻어야 하고, 그 땅을 선점하고 있는 자들을 진멸해야 한다. 그리고 그곳을 가나안다움으로 회복해야 할 거룩한 사명을 성취해야 한다.

나는 무엇을 앞세우는가? 여호와의 언약궤 / 믿음 / 십자가 복음 /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

우리에게도 언약궤를 앞세우고 (고통, 유혹, 시련, 질병, 시험 등) 걸어간 적이 있는가? 무슨 말인가: ‘우리도 말씀대로행이 있었는가.

 

 

요단건너기(2의 홍해도하) - 전진하라!(7-17)

 

    “이리 와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9b)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건너게 하신 것이

      우리 앞에 홍해를 말리시고 우리로 건너게 하심과 같았나니”(4.23)

 

언약궤가 앞서는 가나안으로 가는 길에도 장애물(문제, 훼방, 시험)은 있다. 무엇인가? 바로 요단이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넘어야 할 숙제인데, 다름 아닌 하나님의 언약의 신실성에 대한 신뢰, 즉 믿음의 문제다: ‘율법책대로 하면 형통하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을 자신들의 신행(信行)으로 나타내 보여야 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어쩌면 이것이 가나안으로 가는 길에서 가장 먼저 요구받고 있는 하나님의 명령인지도 모른다. 발을 요단강에 내딛는 것은 용기나 담대함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럼 무엇인가. 이 또한 율법책대로행이라는 약속하신 말씀을 믿는 믿음이다.

여호수아와 제사장들은 이미 이러한 하나님의 요구에 응답하고 있다(8). 그렇다면 이제는 그 뒤를 따르는 이스라엘이 응답해야 할 순서다(9). 여호수아는 온 이스라엘에게 요단강 매뉴얼을 다시 상기(10-13)시킨다. 이제 이스라엘은 요단강이라는 첫 번 시험무대를 통과해야 한다. 가나안으로 가는 길에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적()은 어쩌면 자신들 안에 있는 불신앙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어쩌면 이스라엘은 요단강을 건너지 않고 그냥 이곳에 정착해 버리고 싶은 욕망을 이겨내야 한다(내적). 아마도 요단 언덕을 넘쳐흐르는 강물을 바라다보는 것만으로도 넘기 어려운 현실(환경)의 벽을 실감하였을 것이다.

이뿐 아니다. 모맥 거두는 시기(외적)는 미묘한 유혹이다. 40년의 광야시대를 보내면서 이제는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을까.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가나안 7족속(영적, 10)이 그 땅을 선점(先占)하고 있었다. 때문에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적당한 명분과 이유를 달아 요단을 건너지 않고 그냥 안주해 버리고 싶은 유혹을 받았을 것이다. 편안하게 안락의자에 앉아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홍해에 버금가는 요단을 육지처럼 건너야 하고(15a), 그리고 전쟁을 통해서 정복해야 하는 사명의 땅이라면(1) 이야기는 훨씬 달라진다.

마침내 이런저런 얽매이기 쉬운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요단에 들어서는 거룩한 순종을 나타내 보였다(8). 놀라운 것은 바로 이러한 믿음의 행진으로부터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요단강을 가르신 것은 100% 하나님이 하신 일이지만 그것이 이루어지는 시작점에는 제사장들의 헌신(순종, 믿음), 즉 제사장들의 발이 물가에 잠김으로서 요단이 갈라지게 되었다(15).

믿음은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다. 따라서 이 일을 이루시는 이가 하나님이심을 믿는 표는 요단에 들어서는 것이다. 여호수아와 제사장들은 물론 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이러한 믿음이 있었다: “당신이 우리를 보내시는 곳에는 우리가 가리이다.”(1.16b) 이를 위해 여호수아와 제사장들이 보여주는 모범이 아름답다(15-17). 참으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무엇임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하나님은 요단을 갈라놓으시고 건너가라하지 않으시고 제사장들로 하여금 첫 걸음을 믿음으로 순종하게 하셨다.

 

 

부스러기 묵상

 

고난 없는 영광 없다(No Cross!, No Glory!).

이 둘은 결코 분리되지 않는다. 가나안은 요단을 건너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요단을 건너야만 가나안이다. 주님도 십자가의 고난을 마다하지 않았다. 부활의 영광은 골고다의 십자가라는 고난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렇듯 영광은 고난과 함께 시작된다. 그러므로 가나안을 원한다면 그것은 요단을 건너는 것으로부터 시작됨을 잊지 않아야한다. 부활의 영광은 골고다의 십자가의 피로부터 얻어진 고난의 열매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2.5-11)

 

가나안은 고난에서 시작하여 영광에 이르는 하나의 긴 과정이다. 따라서 고난만을 보는 사람은 현실주의자요, 반대로 영광만을 보는 사람은 이상주의자다. 그러므로 고난 속에서 영광을 보고, 영광 속에서 고난을 이겨내는 사람이 성도다. 이 땅에 사나 이 땅에 속한 백성이 아닌 자로 살아가는 사람은 가나안 속에 있는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 주님마저도 영광 안에 들어있는 고난을 몸소 경험하셨다(2.5-11). 이렇듯 고난은 축복의 또 다른 이름이다. 믿음의 사람은 이것을 통찰하며 산다. 그래서 요단을 건너는 일도 너끈히 감당한다.

요단강을 건너는 일은 40년 전 광야세대(출애굽 1세대)가 홍해를 건너는 일과 같은 것이다(4.23). 하나님은 가나안 세대(출애굽 2세대)로 하여금 출애굽의 선조들과 동일한 경험을 하도록 하신다. 이스라엘은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몸소 경험한다. 요단을 건넌 것은 하나님의 기적이었음을, 넘쳐흐르던 강물이 어떻게 제사장들의 발이 강에 감기자 곧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던 물이 그쳐서 매우 멀리 쌓이고 온전히 끊어지”(16)게 되었는가를, 그리고 하나님이 만드신 길을 따라 여리고 앞으로 곧바로 마른 땅으로 건너”(17b)게 되었는지를 말이다. “하나님의 명령(말씀)대로 하니까 되더라!”는 체험만큼 확실한 보증은 없다.

제사장은 요단 도하를 위해 먼저 요단에 들어가고 가장 나중에 요단에서 나온다(14-17). 그 옛날 홍해를 너널 때는 다 물이 갈라진 후에 건넜다면 이번에는 제사장들의 발이 물 가에 잠기자 곧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던 물이 그쳐서 온전히 끊어지매”(15b-16) 백성이 건넜고, 그 후에 제사장들이 마지막으로 요단을 건넌다.

우리는 무엇을 건넜는가?

우리에게도 홍해를 마른 땅처럼 건넜던 사건이 있었는가. 이 말은 무슨 의미인가: ‘우리에게도 말씀대로행이 있었는가?’ 흔들리는 신앙생활 / 교회를 위해 드리는 헌신과 봉사 / 헌금생활

이를 위해 우리 자녀세대에게 요단 건너기라는 흔들 수 없는 신앙의 정거장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우리가 홍해라면 자녀는 요단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율법책대로행이라면 자녀도 똑같이 말씀대로행이어야 한다. 이처럼 생생한 하나님의 역사와 함께하심이 대대로 전해져야 한다. 우리의 홍해만 자랑하지 말고 자녀들의 요단이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래야 저들도 광야를 넘어 가나안을 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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