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영적 군사인가?(삿 7.1-8)

20211115(묵상)

  

 

 

당신은 영적 군사인가?

Jdgs. 7.1-8

 

    본문 관찰

 

    너를 따르는 백성이 너무 많은즉(2a)

    누구든지 두려워 떠는 자는 돌아가라 하라(3a)

    이에 남은 자가 10,000명이었더라(3b)

    아직도 많으니 그들을 시험하리라(4a)

    손으로 움켜 입에 대고 핥는 자의 수는 300명이요(6a)

    내가 이 물을 핥아 먹은 300명으로 너희를 구원하며

    미디안을 네 손에 넘겨 주리니(7a)

  

 

하나님의 의도

 

300명은 이스라엘의 소수정예 부대의 용감성에 초점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나를 거슬러 스스로 자랑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2)고 할 수 있음에서 명령된 것이다. 그렇다면 300명 역시 손으로 움켜 입에 대고 물을 핥는 것 역시 물을 먹으면서까지도 적들에 대한 공포심에 두려움을 품었다고 볼 수도 있다는 이해가 가능할 수도 있다. 지금 기드온의 사람들은 하롯’(두려움; 1) 샘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어서 더 그렇다.

   

 

예비고사(1-3)

 

기드온을 따르는 군사의 수는 32,000명이었다. 이들은 기드온의 나팔소리를 듣고 응답함으로써 모든 백성, 곧 모든 성인 남자 가운데 1차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이다. 한편, 미디안 연합군은 무려 135,000명이나 되었다(8.10). 그들에 비해 이스라엘은 불과 1/4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군사력이다. 전쟁의 승패는 반드시 군사의 수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여야 해 볼 만 하지, 기드온이 친히 느꼈듯이 미디안 연합군은 모든 사람들이 골짜기에 누웠는데 메뚜기의 많은 수와 같고 그들의 낙타의 수가 많아 해변의 모래가 많음 같은”(7.12) 대군(大軍)이었다.

전쟁에는 연습이 없다. 한 번 연습으로 해 보고 싸울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게임이 아니다. 이처럼 불을 보듯 뻔한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그런데도 하나님은 백성이 너무 많은즉 내가 그들의 손에 미디안 사람을 넘겨 주지 아니하리니”(2)라고 말씀하신다. 참으로 이해하기에, 그리고 동의하기에 곤란한 생각이 아닌가. 왜 이렇게 말씀하시냐면,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라고 이스라엘이 교만할까 봐 그러셨다. 만약 이렇게 되면 전쟁을 통해서 이스라엘에게 보여 주시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메시지는 전혀 깨닫지 못하고 그냥 전쟁만 치른 것이 된다. 때문에 하나님은 이 사건을 통해서 이스라엘에게 교훈하기를 원하시는 것을 놓치고 싶지 않으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누구든지 두려워 떠는 자는 돌아가라”(3)고 말씀하신다. ,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영적 전쟁을 치르는 군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가? 그것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두려움은 불신앙의 다른 이름이다.

백성들은 기드온의 군사로 모집되는 1차 시험을 통과했으나 하나님이 다시 질문하신 2차 시험에는 나는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불신앙을 택하겠습니다라며 스스로 탈락하고 만다. 그 수가 무려 22,000명이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기드온의 군사는 10,000명 밖에 되지 않는다. 미디안 연합군은 무려 135,000명인데 말이다(8.10).

지금도 기드온의 군사들처럼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은 영적 전쟁을 하기도 전에 포기해 버린다. 영적 전쟁이라는 긴 과정을 인내해 내지 못한다. 한 사람의 생각의 용량은 그의 믿음이다.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의 믿음대로 정말 안되는 것이다. 이때 사람들이 보는 것은 미디안의 군사들이고, 놓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이다. 보통 환경은 하나님을 보는 것을 실패하도록 만든다. 미디안이 보이면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다. 세상이 커 보이고, 적이 많아 보이면 그는 결코 하나님을 볼 수 없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實狀)이요.”(11.1a)

나는 두려움 때문에 놓쳐버린 하나님의 것들은 없었는지, “해 볼까, 아니, 안 될거야를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하고 싶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는 아닌지, 다 했는데 마지막에 와서는 안 되겠어!”라고 포기해 버리는 사람은 아닌지,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돌아가 버린 사람들, 그러니까 두려워한 사람들은 승리의 영광을 그것만큼 놓치고 사는 것이라는 점이다. 왜 나에게는 승리의 기적이 나타나지 않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지금도 두려워하는 연약함(불신앙)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승리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군사로 모집되었고, 이미 군사로 살아가지만 아직 두려움에서 해방되지 못한 연약한 영적 군사들, 어찌해야 할까?

   

 

최종시험(4-6)

 

이스라엘의 군사는 줄었는데 미디안은 그대로다. 눈에 보이는 일은 언제나 이처럼 진행된다. 그런데 더 당혹스러운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백성이 아직도 많으니”(4a) 하나님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쉽게 이해 되지 않는 대목이다. 우리는 많은 경우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더 많다. 그래서 이해할 수 있는 것들만 순종하려는 묘한 경향이 신앙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 믿는 것이 아니다. 믿기 위해서 아는 것이 우리의 신앙이다.

최종시험은 물가에서 물을 먹는 것으로 치루어졌다(5). 두 그룹으로 나누어졌는데, 하나는 손으로 물을 움켜서 개처럼 혀로 핥아먹는 사람은 300명이었고, 무릎을 꿇어 마시는 사람은 9,700명이었다(6). 하나님은 이들을 각각 따로따로 세워라고 말씀하신다. 이로써 영적 군사가 되는 시험은 모두 끝났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다. 이제 하나님의 선택만이 남아 있다.

   

 

합격자 발표(7-8)

 

군사는 하나님의 선택에 의해 모집된다.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나 쉽게 영적 군사가 되는 복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또한 군사라고 해서 다 군사가 아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일을 하심에 있어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을 선택하여서 일하신다.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300명으로 너희를 구원하며 미디안을 네 손에 넘겨 주리니”(7)라는 말씀으로 300명에게 최종 합격을 허락하셨다.

나는 이 대목에서 좀 갈등이 있다. 하나님께서 300명으로 일하시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불만(?)이 없다. 하나님은 단 한 사람으로도 당신의 역사를 이루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난해(難解)한 것은 왜 300명처럼 물을 먹는 사람들의 손을 들어주셨는지, 그것이 좀 명쾌하지 않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300명에 엑센트를 주신 것인지, 아니면 물을 먹는 방식에 기준을 두셨는지, 이게 더 생각하도록 만든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군사가 너무 많은즉, 아직도 많으니”(2,4)라고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그럼 겨우 300명 줄이기 위해 최종시험을 치르셨을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물 먹는 행위에 초점을 맞추어서 의미와 가치를 적용하는데, 물론 그렇게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전쟁을 군사의 수에 의해 치러지거나 승리하는 것이 아님을 기드온과 이스라엘에게, 아니 독자인 우리에게 확증하기를 원하고 계신 것이 아닌가?(2)

   

 

부스러기 묵상

 

하나님은 이처럼 당신의 일을 시키실 때 여러 시험을 거쳐 사람들을 사용하신다.

또 다른 한 가지 생각은 이것이다. 결국은 당신이 다 이루실 일일텐데 3번의 시험을 통해 기드온의 군사를 선발하는 이유는 뭘까? 여기서 하나님이 의도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기드온과 이스라엘, 그리고 이 성경을 읽는 독자들에게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시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혹 나는 하나님의 기준에 맞는 사람인가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일하는 사람은 아닌지. 주님처럼 이 사람이 하나님의 일에 합당한 사람인가를 확인하지 않고 그냥 일부터 시키는 목회는 아닌지.

하나님은 인생이 결국 스스로 높아지는 교만, (성취)하지 않고 교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데 이런 사람이 많다- 이루었는데, 그러니까 하나님의 뜻을 이루었는데도 교만함으로 말미암아 그 복을 잃어버리는 것을 통해 하나님의 축복에서 멀어지는 것을 원치 않으신 것이다(2). 성공이 실패가 되는 역설, 그것이 우리 안에 나타나지 않기를 하나님은 바라신다. 하나님은 기드온이 전쟁에 승리했으나 하나님께는 실패한 인생이 되지 않기를 이렇게도 세밀하게, 구체적으로 간섭해 오셨다. 세상 인생에서는 성공했으나 하나님께는 실패한 인생,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나의 인생에도 기드온에게처럼 간섭해 오시는 주님의 손길은 어떤 것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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