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도 신학이 있다(삿 6.29-40).

20211114b(묵상)

 

 

 

전쟁에도 신학이 있다.

Jdgs. 6.29-40

 

    본문 관찰

 

    여룹바알이라 불리다(29-32).

    군대를 모집하다(33-35).

    표징을 구하다(36-40).

  

 

영적(靈的) 대결

 

어제의 승리는 오늘의 분위기를 밝고 힘 있게 한다(32-35).

그럼에도 정작 기드온은 주저한다(36-40). 이게 웬일인가. 아직도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기드온을 본다. 이렇듯 여호와의 영이 기드온에게 임하”(34a)셨음에도 그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반응을 보인다. 용맹함 뒤에 거인처럼 서 있는 두려워하고 주저하는 소심함이 지금 기드온의 모습이다.

   

 

준비1(32-33)

 

기드온의 새 이름 여룹바알’(Jerubbaal)바알이 그와 더불어 다툴 것이라.”(32)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기드온이 이처럼 바알의 제단을 파괴한 것은 이스라엘은 더 이상 바알 종교의 시녀 노릇을 중단하겠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마침내 기드온은 바알 사냥 전문가로 영적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그 일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미디안이 가만있을 리 없다. 영적 전쟁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반복된다. 사탄 역시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마침내 이스라엘과 미디안, 성도와 사탄 사이의 영적 전투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바로 이러한 때에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 사람들이 다 함께 모여 요단강을 건너와서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33) 침으로써 마침내 7년이나 이스라엘을 올무에 빠지게 했던 미디안 채찍과의 전쟁이 가나안 땅에서 시작된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더 엄밀히 말하면 사탄이 그렇다- 성도들이 성도답게 살아보겠다고 결심하는 것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 가나안에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약화된 그것만큼 사탄의 지배는 확장되었다. 그 기간이 벌써 7년이나 되었다. 마침내 때가 차매하나님은 당신의 땅 가나안에 이루시기를 원하셨던 것을 실현하시기 위해 사탄의 세력을 몰아내기로 작정하신다. 당신의 자녀들이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기는 원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의 열심이 이 일을 시작하신 것이다.

사탄은 누구보다 이 사실을 더 정확하게 잘 안다. 마침내 사탄이 반격을 시작한다. 할 수 만 있으면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벧전5.8)를 찾는 게 사탄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하나님께서 7년 만에 이스라엘을 다시 당신의 품에 품어 주시니 말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버렸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다시 찾아오셨다. 사탄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연합전선을 형성하여 이스라엘을 어떻게 해서든 자기 영향권 안에 두려고 끝까지 저항하며 전쟁을 시작한다. 이처럼 우리에게 영적 전쟁은 불가피하다. 해도 되고 그렇지 않아도 되는 옵션(option)이 아니라는 뜻이다.

사실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 전쟁이 아니면 사탄의 세력은 결코 자동적으로 소멸되지 않는다. ‘적과의 동침이 만들어 준 가짜 평화는 단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사탄의 전략이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위장된 평화에 맛들여져서 사탄이 적()이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게 된다. 사탄은 멸해야 할 대상이지 공존해야 할 파트너가 아니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 앞에 전쟁 없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아직 사탄의 파괴력을 모르는 무지의 소치이다. 이처럼 가나안은 영적 전투장이다.

   

 

준비2(34-35)

 

그렇다면 누가 이 거룩한 전쟁을 수행할 것인가? 하나님은 이 일을 과연 어떻게 처리하실 것인가? 이럴수록 하나님의 개입은 점점 임박하게 된다. 바로 이 때 기드온에게 성령이 임하신다. 이것은 이 전쟁이 단순히 땅 빼앗기싸움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하나님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피어버린 죄악의 꽃을 기드온이 맡아 제거하기를 원하신다. 마침내 하나님이 기드온과 함께 하심으로 이 전쟁은 기드온만의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이 친히 이 전쟁을 주관하시겠다는 메시지로 바뀐다. 하나님이 얼마나 한 사람에게 주목하시는가를 보여준다.

이러한 하나님의 기대에 기드온은 나팔을 부는 것으로 응답한다(34). 이 소리는 이스라엘이 미디안과 싸운다는 사인(sign)이자 동시에 이미 시작된 승리의 전주곡이다. 얼마만에 들어보는 나팔소리인가. 마침내 가나안을 진동했던 바알과 아세라의 죄악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될 것이다. 이처럼 가나안은 언제나 하나님의 일하셨음과 일하심, 그리고 일하실 것임을 선포하는 나팔이 울려 퍼져야 한다. 죄악의 소리가 가득할수록 하나님의 나팔소리가 더 간절하다. 이처럼 내 심령에도 하나님의 나팔소리가 울려나기를 기도한다.

미디안의 군사들은 빈손으로 진() 친 것이 아니다. 그들은 각종 무력으로 무장한 최정예 군사들이다. 이처럼 사탄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저들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싸움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저항한다. 이게 사탄이다. 기드온이 전적으로 순종하고 헌신한 순간 아직집행되지는 않았지만 이미미디안은 패배했다. 내가 치르고 있고, 또 치르게 될 영적 전쟁 역시 이미승리했음을 나는 믿는다.

한편, 기드온의 나팔 초청장은 가장 먼저 아비에셀 족속이 이 전쟁에 참여함으로써 점차적으로 확장된다. 기드온이 속해 있는 족속부터 기꺼이 이 전쟁에 동참한다. 그리고 다른 지파들이 속속 이 전쟁에 함께 함으로써 마침내 기드온으로부터 시작된 작은 불꽃은 큰불을 일으키게 된다. 얼마나 복된가?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힘이 되어주는 것, 이것 역시 끊임없이 시작해야 할 나의 몫이다.

이처럼 한 사람이 바르게 서면 한 민족을 축복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위대한 헌신이 하나님의 손에 들려질 때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가를 우리는 수도 없이 목도하게 된다. 문제는 헌신이요 순종이다. 역사는 그 뒤에 이루어진다. 역사가 이루어지고 나서 순종을 하는 것이야 다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순종하면 역사는 이루어진다. 기드온은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위해 순종이라는 대가를 지불한다.

하나님은 기드온을 거기까지 인도하시고, 여기까지 성숙하기를 기다리셨다. 하나님의 목표는 처음부터 큰 용사’(6.12)였다. 이 선언이 마침내 성취되기 시작한다. 하나님은 기드온을 높이신다. 여러 지파들이 기드온의 나팔 앞으로 모여드는 것은 하나님이 기드온을 높이셨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회복이다.

기드온을 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그를 좇는 이스라엘에게서 배운다: “나는 지금도 하나님은 온전히 헌신(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일하심을 믿고 있는가? 나는 나의 영적 지도자를 신뢰하고 그를 통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표로 그 지도자를 좇고 있는가?”

   

 

부스러기 묵상

 

모든 것이 다 준비되었는데 정작 기드온은 준비되지 않았다.

이것이 양털의 표징(36-40)을 구하는 이야기에 들어있는 보이지 않는 그림이다. 한편 이스라엘 백성임에도 가나안 족속처럼 기드온을 죽이려 한다. 아세라라는 우상을 파괴했다고... 이렇듯 이스라엘은 우상숭배자가 되어 있다. 약속의 땅에서, 언약 백성이 섬겨야 할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하고 있다니... 이게 가나안과 이스라엘의 실상이다. 그러니 하나님의 개입하심과 은혜가 아니면 도대체 무슨 소망이 있을 수 있겠는가.

하나님은 의심 많고 믿음 없는 기드온에게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신다. 이 순간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이미 버렸다고 생각했던 기드온이 깨어난다. 하나님은 이 무능한 기드온을 여기까지 기다리시며 용납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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