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이 먼저다(삿 6.25-28).

20211114a(묵상)

  

 

 

헌신이 먼저다.

Jdgs. 6.25-28

 

    본문 관찰

 

    그 날 밤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네 아버지에게 있는 수소 곧 칠 년 된 둘째 수소를 끌어오고

    네 아버지에게 있는 바알의 제단을 헐며 단 곁의 아세라 상을 찍고

    또 이 산성 꼭대기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규례대로 한 제단을 쌓고

    그 둘째 수소를 잡아 네가 찍은 아세라 나무로 번제를 드릴지니라

    이에 기드온이 종 열 사람을 데리고 여호와의 그에게 말씀하신 대로 행하되

    아버지의 가문과 그 성읍 사람들을 두려워하므로

    이 일을 감히 낮에 행하지 못하고 밤에 행하니라

    그 성읍 사람들이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 본즉 바알의 제단이 파괴되었으며

    그 곁의 아세라가 찍혔고 새로 쌓은 제단 위에 그 둘째 수소를 드렸는지라

  

 

전초전(前哨戰)

 

기드온은 하나님의 명령 앞에 선다.

그는 우상을 부수고, 번제를 드린다. 하지만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행하지만 그러나 성읍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두 마음 사이에 서 있다(27).

   

 

명령자(25-26)

 

하나님은 다시 기드온을 찾아오신다: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25) 참 놀랍다. 한편 부럽기도 하다. 24절을 이어가는 25절의 흐름, 이것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이다. 예배 이후의 임재라는 공식이 계속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그 날 밤에라는 시점에서 더욱 분명해 진다. 하나님은 마침내 회개하는 예배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세운 한 사람에게 즉각적으로 다시금 임하셨다. 나에게도 그 날이 있었음 좋겠다. 나 역시 그 날의 증인이 되고 싶다.

한편 우리가 놀라는 것은 기드온의 가정(家庭)네 아버지에게 있는 바알의 제단을 헐며 그 곁의 아세라 상을 찍고”(25b)에서처럼 우상을 섬기는 가정이 아닌가. 거기에서 기드온이 나온다?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싶다. 결국 기드온이 잘 나서가 아니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본질상 진노의 자녀”(2.1-3)이었던 신분에서 구속 곧 죄사함을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받은 것 아닌가. 기드온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역시 거기에서부터 시작된 것 아닌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설명될 수 없는 인생, 그 축복을 얼마나 기억하며 감사하고 살아가는지. 그러고 보면 우리는 기드온이 받은 복보다 어쩌면 더 큰 은혜를 이미 받았다.

기드온 콤플렉스(Gideon complex)는 허상이다. 정신 차려야겠다. 내가 받은 복을 세어 본다. 주님의 은총을 기억하며 살도록 기도해야 함을 새롭게 묵상한다. 기드온에게는 그에게 주신, 나에게는 나에게 주신 은사와 소명이 있음을 믿기에 감사하는 고백으로 나아간다.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규례대로 한 제단을 쌓고 번제를 드릴지니라.”(26) 하나님은 가나안에 다시금 당신을 예배하는 일이 부흥되어지기를 기대하신다. 그리고 이 일의 시작을 기드온에게 맡기신다. 그에게 부탁하신다. 주님은 당신의 계획을 기드온에게 알리시며 이 일을 기드온을 통해 성취하시기를 기뻐하신다. 하나님이 기드온을 쓰시겠다는 뜻 아닌가.

뿐만 아니라 규례대로 제단을 쌓게 하심으로써 율법의 회복, 그러니까 하나님은 말씀의 부흥을 원하고 계신다. 잃어버린 말씀, 빛바랜 말씀, 잊혀진 말씀이 다시금 가나안에 물이 바다 덮음같이 하나님의 말씀이 말씀되는 가나안과 이스라엘이 되기를 기대하신다. 오늘 나 역시 다시금 기억하고 회복해야 할 말씀은 무엇일까? 주께서 내게도 말씀하시기를, 깨닫게 하시기를 구한다.

   

 

헌신자(27-28)

 

기드온은 여호와의 그에게 말씀하신 대로 행하되”(27), 그러나 아버지의 가문과 그 성읍 사람들을 두려워하므로를 겸하고 있는, 그러니까 이미 큰 용사’(6.12)이지만 아직은 아닌 기드온,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열심은 중단되지 않는다. 기드온 역시 받은 은혜와 명령에 대한 순종을 중지하지 않는다. 이미 사사로 스타트한 그의 거룩한 행진은 비록 완벽하지는 않다 할지라도 그러나 결코 그 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그는 사람들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가짜 신인 바알과 아세라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참 신앙은 언제나 거짓 신앙 앞에 담대하게 행동하게 한다. 비록 그가 두려워하면서 행했다할지라도 그 두려움이 하나님의 명령을 불순종하게 만들지는 못했다는 점을 주목해 본다. 두려움 때문에 포기하는 것보다는 두려울지라도 하나님의 명령을 준행하는 편이 더 올바른 선택이지 않을까.

모두가 다 잠들었을 때, 깊은 영적인 밤이 계속되고 있을 때, 오직 한 사람 기드온만이 그 밤의 이중성을 뚫고 하나님의 뜻을 행한다. 생각해 보면, 불과 7년 전 40년 동안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부흥을 경험했었다(5.31-6.1). 깊어만 가는 죄악의 밤 7! 이 밤이 지나면 이스라엘은 어제와는 전혀 다른 새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기드온 외에 그들이 한 일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누군가의 땀과 수고와 헌신에 의해 또 다른 누구들이 은혜의 부스러기를 얻어먹는다. 이게 신앙공동체에서 발견되는 역설인지 모른다. 나는 이 두 누구가운데 어떤 누구인가?

세상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보는 것까지다. 하나님은 지금도 당신의 뜻이 이루어진 광경을 세상으로 하여금 목도하게 하신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주님의 뜻을 이루어 놓은 사명의 성취가 있어야 한다. 기드온에게는 주님이 회계하실 때 드릴 달란트가 있었다. 귀하지 않은가. 우리는 세상으로 하여금 바알의 제단이 파괴되었으며 그 곁의 아세라가 찍혔고 새로 쌓은 제단 위에 그 둘째 수소를 드렸는지라.”(28)와 같은 헌신의 결과들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다. 이것이 세상과 구별된 성도의 정체(identity)임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부스러기 묵상

 

그러나 이스라엘은 끝도 없이 무너져 있다.

성읍 사람들을 보라(29). 하나님은 거기까지 무너져 계셨다. 무려 7년동안이나... 이 긴 세월 동안 하나님은 예배다운 예배, 섬김다운 섬김, 헌신다운 헌신 한 번 받아 보시지 못하고 당신의 땅에서 홀로 외롭게 거니셨을 것이다.

이것이 나의 모습 아닌가. 혹 하나님의 제단이 무너진 지 오래 아닌가. 주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문 밖에 서서, 밤마다 문 열어 놓고 마음 졸이시며 나간 자식 돌아오기만 밤새 기다리신다오”(3.20, 찬송가 5272) 아닌가. 두렵다. 그럴 것 같으신 하나님을 생각하니 눈물이 흐른다. , 이 긴 영적 외도는 언제나 끝날까? 나는 지금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한 어떤 흔적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세상 앞에, 내 자신 앞에 서 있는지? 이 멀어 보이는 신앙 연습을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그렇고, 나의 헌신을 통해 파괴해야 할 거짓 신앙은 무엇일까? 하나님은 누구의 심령을 이처럼 회복하기를 원하실까? 내 사명의 땅은 누구이며, 어디일까?

가나안의 주인이신데 객처럼. 당신의 계획을 마침내 이 곳 가나안에서 이루기를 그토록 원하셨는데 사람들은 다 각기 자기 길로 행하며 하나님을 떠났다. 가나안의 영적 황무함, 그럼에도 주님은 그 땅과 자기 백성을 포기하지 않으셨다. 그리고 마침내 가나안을 향하신 크고 놀라운 일을 행하신다. 이 분이 내가 섬기는 하나님 아버지! 사랑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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