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라의 찬양(삿 5.1-9)

20211110a(묵상)

  

 

 

드보라의 찬양

Jdgs. 5.1-9

 

    본문 관찰

 

    여호와를 찬송하라(2b)

    이스라엘에는 마을 사람들이 그쳤으니(7a)

    나 드보라가 일어나 이스라엘의 어머니가 되기까지 그쳤도다(7b)

 

 

여호와를 찬송하라!

 

드보라의 노래는 이렇게 시작된다: “여호와를 찬송하라!”(2b)

승리 이후의 찬양이다. ‘이 날에는 승리한 날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드보라는 승리가 이루어진 날 곧바로 하나님을 찬송하는 자리(고백)로 나아간다. 이 승리는 군대가 이룬 승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승리를 찬양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하신 일을 전한다. 복된 찬송이다.

 

 

2-3

 

먼저 안으로찬양이다. 승리를 위해 앞장선 지도자들, 백성들의 즐거이 한 헌신으로 말미암아 승리할 수 있었음을 함께 나눈다. 한 사람의 헌신은 공동체의 헌신으로 이어졌다. 본문을 잘 보면, 백성들이 다같이 전쟁을 위해 일어나자 그 뒤를 드보라가 따르는 식으로 되어 있지 않다. 그 반대다. 이처럼 한 사람의 믿음과 헌신이 이루어 낸 축복은 참 아름답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애에서도 찬양할 수 있는 제목들을 주신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는 것만큼이 찬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의 영성의 지평을 넓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가 섬세하게 깨닫기만 하면 찬양하지 않아도 되지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

이어지는 밖으로찬양은 실패한 자가 왜 실패하게 되었는가를, 그러니까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승리는 안으로만이 아니라 밖으로 찬양되어야 한다. 하나님을 향한 찬양은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전파되어야 한다. 왜 우리가 찬양할 수 밖에 없으며, 이 찬양을 이루신 분이 누구신가를 알리는 것은 넓은 의미의 선교에 해당한다. 우리에게 주신 복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전하는 것, 그것이 단순히 축복에 취해서 자족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게 한다.

   

 

4-5

 

드보라는 선조들의 광야생활을 회상한다. 그녀의 가슴에는 이스라엘 민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지난 구속사(救贖史)를 회상할 수 있는, 이 일을 여기까지 성취해 오신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영적 안목이 있었다. 시스라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향한 그녀의 열정은 과거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꼈듯이 오늘 온 이스라엘 안에 또 다시 진동하고 있음을 시적(詩的)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나님의 영광이 이처럼 재현되었다는 선언은 계속적인 하나님의 부흥을 경험해야 한다는 메시지의 성격이 강하다. 승리에 대한 높고 깊은 찬양은 이 승리의 은혜가 계속해서 이스라엘 위에 머무르기를 바라는, 또한 다시는 이 찬양이 무너지는 실패의 애가(哀歌)가 뒤서지 않기를 바라는 드보라의 소망이기도 하다.

   

 

6-8

 

드보라는 역시 영적으로 균형잡힌 성도였다. 이 영광이 무너졌을 때의 이스라엘이 얼마나 참혹한 상태였는가를 찬양하는 모든 사람들이 잊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어두운 과거가 있다. 물론 이스라엘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나님 없이 살았던 참담한 과거를 담담하게 간증한다. 대로(大路)가 비었고, 마을 사람(지도자)들이 그치고, 무리는 새 신들을 택하였고, 이스라엘 군인들은 방패와 창과 같은 그런 변변한 무기도 없는, 그야말로 총체적인 위기가 계속이었음을 반추한다. 이것이 하나님과 결별한 인생들의 비참에 처한 초라한 군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가나안은 이러한 모습으로부터 구원함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이 당신의 영광을 찬송할 수 있도록 하심은 뭐 이스라엘이 잘나고 똑똑해서가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가나안에 있으나 애굽처럼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철저하게 깨닫는 자들이 또 있을까 싶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버리고 떠났으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찾아오셨다. 이처럼 놀랍게도 이 비참한 몰골을 다 씻으시고 하나님을 경험하는 은혜를 베푸신다.

   

 

9

 

내 마음이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기뻐하고 백성 가운데 기꺼이 헌신한 자들을 기뻐하노라. 너희는 여호와를 찬양하라!”(현대인을 위한 성경)

 

드보라는 승리의 기쁨을 방백(지도자)들과 헌신한 백성들과 함께 나눈다. 슬픔은 나눌 때 반()이 되지만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 이처럼 기쁨과 감사를 나누며 간증할 수 있는 자리까지 회복됨을 기뻐하는 드보라의 복된 마음을 읽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좋지 않은 것은 모른 척하거나 뒤로 빠지면서, 좀 좋은 일이거나 자기에게 이익이 되거나 영광을 얻을 일 같으면 그럴 때에 나타나 얼굴마담처럼 얌체족 행세를 한다. 이런 사람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종종 오늘의 기쁨을 누구와 나누고 싶습니까?”라는 질문과 대답을 인터뷰 기사에서 읽을 때가 있다. 이 사람들 가운데 자화자찬(自畵自讚)하는 사람을 아직 본 적이 없다. 영광을 함께 나누는 태도! 이러한 성숙한 면을 드보라에게서 찾게 된다. 드보라와 바락, 그리고 야엘이 영광을 얻기까지 이 전쟁에 참예한 1만명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있었음을 잊지 않아야겠다. 이 진리는 오늘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의 헌신이 있었음을 기억하면서 그 무리 가운데 나 한 사람이 포함되는 축복이 있기를 간구해 본다.

   

 

부스러기 묵상

 

드보라는 하나님이 하신 일을 찬양한다.

이것이 여호와여 ”(4- )로 시작되는 찬양의 멜로디다. 이스라엘은 군대로 이룬 승리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을 높이면 안 된다. 군대를 이끈 바락도, 전쟁에 출정한 군사들(지파들), 이렇듯 모든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보고 경험한 목격자들이다. 사람들은 보통 여기서 넘어진다. 하나님을 높이고 세워야 할 자리에 인간 자신을 올려놓고 싶어한다. 그런데 이러다가 다 망한다. 성공 뒤에 망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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