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이 오고 있다(삿 13.15-25).

20211129(묵상)

  

 

 

삼손이 오고 있다.

Jdgs. 13.15-25

 

    본문 분석

 

    15 마노아가 여호와의 사자에게 말하되 구하옵나니

    16 여호와의 사자가 마노아에게 이르되

         번제를 준비하려거든 마땅히 여호와께 드릴지니라

         이는 그가 여호와의 사자인 줄을 마노아가 알지 못함이었더라

    17 마노아가 또 여호와의 사자에게 말하되

    18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내 이름을 묻느냐 내 이름은 기묘자니라

    19 이에 마노아가 소제물을 여호와께 드리매 이적이 일어난지라

    20 마노아와 그의 아내가 그것을 보고

    21 마노아가 그제야 그가 여호와의 사자인 줄 알고

    24 여인이 아들을 낳으매 그의 이름을 삼손이라 하니라

         그 아이가 자라매 여호와께서 그에게 복을 주시더니

    25 여호와의 영이 그를 움직이기 시작하셨더라

  

 

마노아 부부의 육아일지

 

삼손의 부모는 여호와의 사자의 심방(尋訪)을 받는다.

이것은 특별 심방이었다. 이 일을 통해 이들은 형용할 수 없는 큰 은혜를 받는다. 그렇다고 당장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최소한 10개월, 아니 이 예언이 성취되기까지 족히 20년 이상은 소요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 부부는 여호와의 사자가 심방 중에 말씀으로 약속한 것들을 그대로 믿었다. 참으로 놀라운 신앙이다.

이스라엘은 지금 블레셋 40년의 압제가 진행형이다. 그 기간 중에 삼손이 태어날 것이 약속으로 주어진다. 중요한 것은 약속이 주어진 그때 아직 블레셋은 건제했다는 점이다. 한편 약속이 성취되려면 약 20여 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11.1-2) 이처럼 약속과 성취는 이미(already)와 아직(not yet) 사이의 긴장이며, 이것이 가나안 교회 뿐 아니라 우리 시대 신앙공동체의 실상이기도 하다.

   

 

여호와께 드리매 ”(19)

 

은혜를 받고 보니 마노아는 여호와의 사자를 대접하고 싶었다. 이것이 은혜 받은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다. 육신의 것을 신령한 것으로, 세속의 것을 거룩한 것으로, 이 땅의 것을 하늘의 것으로, 단순한 물과 떡이 성찬으로, 무엇보다 때때로 우리의 보잘 것 없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이루는 것으로 섭리하신다. 마치 한 소년의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6.1-59)라는 한 사람의 식사가 5,000명이 먹는 기적이 이루어졌던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조그마한 것을 매우 아름답고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바꾸신다.

마노아 역시 그랬다. 그의 드림은 완전한 것이 아니었다(15). 하나님을 아는 지식 없는 헌신이었다. 그러나 마노아처럼 좀 부족해도 그 부족한 대로 드리면 하나님은 그 사람을 드림에 합당한 사람으로 변화시켜 가신다. 때문에 준비되면 헌신하겠다는 말은 약간 맞는 말이다. 하나님께는 내 모습 이대로 드리면 그 다음은 하나님이 알아서 하신다. 그래서 은혜다.

여호와의 사자는 식사를 제사로 바꾼다(16). 우리는 드리기만 하면 하나님은 가장 합당한 것으로 받으시는 분이시다. 문제는 드리는 것, 마음과 정성을 다 해 하나님께 드리는 믿음이 중요하다. 우리가 드리면 역사는 하나님이 이루신다. 내가 주님께 드릴 것을 생각해 본다: “나는 오늘 뭘 주님께 드릴까?”

아침에 먼저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을 생각하며 하루의 시작을 드렸다. 새롭게 시작된 헌신에 대한 깊은 기도를 드렸다. 또 이렇게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드리고 있다. 40년이 넘게 QT를 해 오면서 나는 시간을 드리고, 나는 말씀 앞에 서는 생활을 드렸는데 주님은 나를 만나 주셨고, 말씀을 깨닫게 하시고, 나를 성장하고 성숙하게 하시는 놀라운 은혜를 주셨다.

더 귀한 것은 나의 평생을 주님께 드리는 헌신이다. 오늘 이 시간까지 부족하고 못난 자식의 드림이었지만 하나님은 날 용납하시고 약한 것은 약한대로, 허물은 허물대로, 그러나 내 마음과 심령을 살피시며 아시기에 일단 받으셨다. 그리고 에베소서 413절 말씀처럼 축복하셨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삼손 스타트

 

삼손, 그는 특별한 부르심을 입고 태어난다. 다른 사사들은 일반적으로 인생 도중에 부르심을 받는다. 그러나 그는 태중에 있기도 전에 하나님이 그를 지명하여 부르신다. 그의 부모는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육아일기를 쓰게 되는 복을 받는다. 먼저 준비하고, 먼저 기도하고, 먼저 예배하고, 그리고 10개월이 지나 약속대로 아들을 낳게 된다(24a). 삼손이나 그 부모나 다같이 참 귀한 복을 받은 사람들이다. 놀랍게도 사사기의 땅에서다.

 

[1] “내 이름은 기묘자라.”(18b)

 

삼손은 태어나기도 전에 예수님에게까지 주목을 받을 정도로 남달랐다. 삼손의 수태고지(受胎告知)에는 놀랍게도 그 이름이 기묘’(奇妙)인 예수 그리스도가 등장한다. ‘기묘’(이해를 넘어서는 것)는 이사야가 예언한 장차 오실 메시야의 이름인 기묘자’(9.6)이다. 이처럼 그는 출생 이전부터 은혜를 입은 사람이었다.

사사기에서 놀라는 것은 사사기에는 신학(神學)이 있다.”는 점이다. , “사사기를 읽으면 신학이 보인다.” 사사기에는 신론(여호와), 기독론(기묘), 성령론(여호와의 영), 구원론(사사), 교회론(가나안교회), 종말론(심판)이 있다. 오늘 우리가 읽은 13장에는 삼위일체(三位一體) 하나님이 소개된다.

선민 이스라엘로 회집된 가나안 교회는 삼위 하나님이 친히 역사하시는 은혜 가운데 세워졌다. 비록 지금은 죄악으로 말미암아 블레셋의 지배를 받는, 그래서 하나님을 떠났고 하나님도 떠난 심각한 위기 국면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택하신 백성들을 향한 놀라운 섭리를 지금 진행하고 계신다. 이것이 교회다. 교회는 하나님의 희망이며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성취해야 할 사명이 있다.

 

[2] “여호와의 영이 그를 움직이기 시작하셨더라.”(25b)

 

감사하게도 이 일은 이미시작되었다. 하나님은 이 일을 맡아 다시금 가나안의 부흥을 회복할 삼손에게 복을 주셨다(24b). 삼손이 준비되는 것만큼 이스라엘의 고난은 끝나간다. 비록 이스라엘이 고통 가운데 있을지라도 준비된 삼손이 자라고 있는 한 가나안은 희망이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영적 통찰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은 고난이고 고통의 연속이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고 변함없는 믿음으로 살아간다면 때가 차매”(4.4a) 고통은 물러가고 샬롬이 이루어진다.

문제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다. 역사가 아무리 어둡고 절망적이어도 하나님을 보는 사람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 삼손이 자라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여호와의 영이 그를 감동시키기 시작하셨다(25). 이제 새 역사는 시작된다. 이스라엘은 희망이다. 가나안은 희망이다. 다시금 찬란한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이 밝아온다.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 삼손! 하나님은 집요하도록 한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신다. 마침내 그는 공식적으로 사역자의 무대에 등장을 알린다. 예고된 삼손이 오고 있다. 그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과 이스라엘을 위해 사역할 것인가? 잠자는 40년을 깨우는 자가 오고 있다. 기대가 있다. 이처럼 사사기 교회는 다시금 부흥과 희망의 시대를 맞이한다.

바로 그 성령님이 우리에게도 강림하사 우리 모두를 감화하시기를 소망한다. 성령님의 임재하심만이 교회의 살 길이다. 성령님만이 희망이다. 성령이여 임하소서!

 

   

제목 날짜
전쟁일기Ⅰ.戰爭日記Ⅰ(삿 20.12-23) 2021.12.07
총회일기.總會日記(삿 20.1-11) 2021.12.07
폭행일기.暴行日記(삿 19.16-30) 2021.12.06
애첩일기.愛妾日記(삿 19.1-15) 2021.12.06
미가와 단 지파의 인생이력서(삿 18.21-31) 2021.12.02
하나님을 떠나면 대용품을 찾는다(삿 18.14-20). 2021.12.01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삿 18.1-13) 2021.11.29
참으로 부끄러운 이야기(삿 17.7-13) 2021.11.29
미가의 사이비성을 주목한다(삿 17.1-6). 2021.11.29
삼손은 죽어서 말한다(삿 16.23-31). 2021.11.29
삼손, 그 부끄러운 이야기(삿 16.15-22) 2021.11.29
삼손@들릴라를 Click한다(삿 16.1-14). 2021.11.29
삼손을 보며 성도를 생각한다(삿 15.14-20). 2021.11.29
블레셋 바이러스(삿 15.1-13) 2021.11.29
삼손 에피소드1(삿 14.1-20) 2021.11.24
삼손이 오고 있다(삿 13.15-25). 2021.11.23
잠자는 40년을 깨운다(삿 13.1-14). 2021.11.22
에브라임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삿 12.1-15). 2021.11.22
여호와의 영이 임하셨습니까?(삿 11.29-40) 2021.11.22
입다에게서 듣는다(삿 11.12-28). 202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