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40년을 깨운다(삿 13.1-14).

20211128(묵상)

  

 

 

잠자는 40년을 깨운다.

Jdgs. 13.1-14

 

    본문 관찰

 

     1 다시 악을 행하였으므로

        40년 동안 블레셋 사람의 손에 넘겨 주시니라

     3 여호와의 사자 - 그 여인에게 나타나서

           출산하지 못하였으나 이제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4    마시지 말며 어떤 부정한 것도 먹지 말지니라

     5    아들 - 그의 머리 위에 삭도를 대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됨이라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

    12 마노아 - 당신의 말씀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이 아이를 어떻게 기르며 우리가 그에게 어떻게 행하리이까

  

 

사람 막대기

 

사사기 사이클(cycle)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범죄할 때마다 아래의 인생 채찍들을 들어서 작게는 7년에서부터 많게는 40년까지 가나안의 평화를 빼앗으셨다. 그럴 때마다 이스라엘은 반복적으로 회개하였고, 하나님은 사사를 보내셔서 역시 작게는 6년에서 많게는 80(6.1-10.5) 동안이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구원으로 가나안 교회의 부흥을 계속하도록 하셨다.

 

       인생 채찍       심판    사사     평화    기록

    구산 리사다임 /   8 / 옷니엘 / 40 / 3.7-11

    모압왕 에글론 / 18 / 에훗    / 18 / 3.12-30

                                       삼갈             / 3.31

    가나안왕 야빈 / 20 / 드보라 / 40 / 4.1-5:31

    미디안          /   7 / 기드온 / 40 / 6.1-8:35

                                    / 돌라    / 20 / 10.1-2

                                    / 야일    / 20 / 10.3-5

    암몬             / 18 / 입다    /  6 / 11.1-12.7

                                    / 입산    /  7 / 12.8-10

                                    / 엘론    / 10 / 12.11-12

                                    / 압돈    /  8 / 12.13-15

    블레셋          / 40 / 삼손    / 20 / 13.1-16.31

 

신부(이스라엘)가 참 뻔뻔하기도 하지만 가출한 신부가 번번이 빈손으로 다시 귀가해도 그대로 맞아주는 인자한 신랑(하나님)이 더 위대하다. 독자인 우리는 가나안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목도해 오면서 무엇이 가나안 교회의 건강을 위해 약()과 독()으로 작용하는가를 읽어왔다. 이처럼 가나안에 있으면서도 애굽처럼 살아가는 인간의 교묘한 이중성이 -“샘이 한 구멍으로 어찌 단물과 쓴물을 내겠느뇨.”(3.11)- 해결되지 않는 한 결코 가나안 교회의 긴장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우리에게도 동일한 적용을 하게 된다. 그리스도 안에 있지만 육신에 속한 사람은 이스라엘처럼 심판과 평화를 넘나들며 아직 끝나지 않는 전쟁을 치르는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8.5-8, 고전2.14,3.1-3 참조). 가나안의 혼돈과 무질서가 자업자득(自業自得)이듯이 신앙공동체 안에 있으나 아직 세속의 욕망을 버리지 못한 사람은 그 역시 환란과 고통이라는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않으면 가나안 안에도 실패가 있듯이 그리스도 안에도 동일한 실패가 있다. 가나안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섭리가 무엇인지, 그리스도 안에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신앙공동체(교회)에 허락하신 축복이 무엇인지, 한 사람이 바로 서면 한 민족이 축복을 받는다는 사실이 무엇인지(반대도 마찬가지다), 왜 우리의 삶의 현장이 애굽이 아니라 가나안인지, 이와같은 신비한 비밀을 모른 채 살아간다면 그가 비록 가나안 안에 있을지라도 그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풍성한 삶을 누리지 못하며 불행하게 -거지 왕자가 생각난다- 살아가는가?

 

 

40년이라는 시간, 그 속에 있는 비밀

 

인간은 고통 속에 있지만 하나님은 생각 속에 계신다. 여기가 마노아 부부가 등장하는 섭리의 은혜다. 언제나 그렇지만 하나님은 목적을 가지고 일하신다. 이스라엘은 아직블레셋이지만 하나님은 이미무엇인가를 -후에 알게 되지만 삼손이다- 준비하신다. 그러나 이 일은 공개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단지 하나님은 한 사람을 주목하신다. 사실 이들 부부는 약함이 있는 자들이지만 진행되는 이야기로 봐 신실한 성도들임에 틀림 없다. 타락한 시대에도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총을 맛 볼 수 있는 성도가 있는 시대와 그 공동체는 복이 있다.

하나님의 일은 이렇게 시작된다: “여호와의 사자가 그 여인(마노아의 부인)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3a) 한 무명 여인에게 한 천사의 수태고지(受胎告知, 3-7)는 한마디로 구별된 자라는 뜻의 나실인’(6.1-21 참조)의 출생과 그를 통한 이스라엘의 구원에 대한 약속이었다(이 나실인에 대한 말씀은 제사장 본문에도 나타난다).

 

    “마노아가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르되(8a)

 

이미시작된 마노아 부부의 [육아일지]는 매우 아름답다. 그의 기도는 응답되고(9a), 좀 더 구체적으로 기도할 수 있는 은혜를 맛본다: “이제 당신의 말씀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이 아이를 어떻게 기르며 우리가 그에게 어떻게 행하리이까.”(12) 독자인 우리는 이 대목에서 감격하게 된다. 인간은 죄()를 심지만 하나님은 거기에 의()를 심으신다: “황무지가 장미꽃같이 피는 것을 볼 때에 .”(찬송가 2421) 그러므로 결코 실망할 필요 없다는 생각, 잔잔하게 찾아온다. 하나님이 계신데 내가 너무 성급하구나 싶다.

기도하는 사람을 만나니 참 기분이 좋다. 기도가 생각나는 사람으로, 아니 기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마노아, 가장 최고의 아버지가 아닌가. 마노아의 육아일지는 기도로 시작되고 있다. 목양(牧羊)을 해 오면서 한 가정에 한 분이라도 기도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가정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기도하는 사람은 망하지 않는다. 기도하는 사람은 실패하지 않는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는 이 기도의 영적 법칙을 믿는다.

마노아의 기도가 참으로 마음에 든다: “이 아이를 어떻게 기르며 우리가 그에게 어떻게 행하리이까.”(12b) 오늘 우리도 이와 같이 기도하자. 스스로도 기대가 된다. 기도하는 마노아에게 구체적으로 응답하셨던 하나님, 그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심을 인하여 또 다시 두근거리는 가슴에 기도를 품고 하늘 향해 달려가 무릎을 꿇는다.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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