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궤, 그 이중성(삼상 4.1-22)

20220514-15(묵상)

 

 

 

언약궤, 그 이중성

1 Sam. 4.1-22

 

    본문 관찰

 

    블레셋과의 전쟁(1-11): 패배 & 법궤를 탈취 당하다.

    엘리가의 최후(12-22)

 

 

이가봇: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언약궤만 앞세우면 이스라엘은 필승인 줄 알았다.

말하자면 언약궤 = 만능열쇠였던 셈이다. 이스라엘은 보이는 언약궤를 마치 하나님으로 바라보았고, 신앙했다. 그런데 그걸 빼앗겼다. 그렇다면 지금 이스라엘은 자신의 전부를 빼앗긴 것이다. 또한 전쟁에서 패배한다.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설명할 수 있는가. 이스라엘은 최대의 딜레마에 빠지고 만다. 그들은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22)라고 받아 들인다.

 

 

블레셋과의 전쟁(1-11): 언약궤를 빼앗기다.

 

이스라엘의 행진의 선두에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가 앞섰다(10.35-36). 가나안 정복을 위해 요단강을 건널 때(3.1- ), 여리고성을 무너뜨릴 때(6.1- ), 오늘 블레셋과의 1차 전쟁에 패한 후에도 여호와의 언약궤를 가져왔”(4a). 사사시대다. 그러니까 자기 소견에 옮은대로 살면서 법궤만 있으면 된다는 식이다.

이렇듯 이스라엘은 언약궤 만능주의에 빠져 있다. 언약궤만 있으면 된다는, 그렇다면 이것은 이스라엘 부적으로 언약궤를 취급하는 죄악인 셈이다. 그 중심에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4b)가 있다. 참으로 놀라운 이중성이다.

이때 블레셋은 두려워하여이렇게 말한다: “신이 진영에 이르렀도다. 우리에게 화로다. 누가 우리를 이 능한 신들의 손에서 건지리요 그들은 광야에서 여러 가지 재앙으로 애굽인을 친 신들이니라.”(7-8)

그런데 이스라엘은 블레셋과의 2차 전쟁에서도 패한다(10). 무엇보다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고,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죽임을 당하였”(11). 심판 예언의 성취로서다(2.34). 그럼 왜 패배인가. 이스라엘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다. 회개 없이 언약궤만 있으면 된다는 망령된 태도와 그릇된 신앙이 보여주는 참담함이 아니고 무엇인가.

 

 

엘리의 최후(12-22)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최악이자 슬픈 3중적 소식이 엘리에게 전달된다(17).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하였고, 두 아들이 죽었고, 하나님의 궤는 빼앗겠다. 이 소식을 듣고 엘리 역시 죽는다. 그뿐 아니다. 이 슬픔의 소식을 들은 비느하스의 아내이자 엘리의 며느리가 아들을 낳다가 그만 죽는다. 이 모든 것이 예고된 심판의 집행이라는 점에서 아프다(2.30-34).

한나는 동일한 사사대라는 이 난세(亂世)에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운다. 그러나 엘리의 며느리이자, 비느하스 제사장의 아내는 아들을 낳았으나 그 아들은 할아버지와 부모를 모두 다 잃은 고아가 된다. 하나님의 영광마저 떠난 참담한 땅에 이처럼 홀로 남는다. 이 어찌 하나님의 심판을 가볍게 여길 수 있으랴.

 

 

부스러기 묵상

 

엘리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 이야기다.

문제는 실로 성소에 대한 심판이 다름 아닌 이방(블레셋)을 통해 집행된다는 점이다. 한 순간 언약궤는 빼앗기고, 엘리의 두 아들도 아벡 전투(에벤에셀 전투)에서 전사하고, 이 소식을 듣던 엘리도 그만 목이 부러져 죽음으로서 40년 사사생활을 비극적으로 마무리한다(18). 이는 하나님의 심판이다.

언약궤는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하신다는 것을 드러내는 하나의 상징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임재가 사라진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이제 남겨진 이스라엘은 어찌 될 것인가. 엘리는 문을 닫았다. 여호와의 언약궤도 빼앗겼다. 마침내 심판은 이스라엘을 삼키고야 말았다. 이제 어찌할까. 이것이 사사시대가 보여주는 비극이고 역사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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