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01(묵상)

솔로몬 스타트

2 Chr. 1.1-17

      구조 관찰

   역대상 1-29장

      이스라엘史(족보, 1.1-9.34)

      사울왕의 계보와 죽음(9.35-44): ① 사 울

      통일왕국1(10.1-29.30): ② 다 윗

   역대하 1-36장

      통일왕국2(1.1-9.31): ③ 솔로몬

      [본문 관찰]

      지혜를 구하다(1-10).

         솔로몬 - 여호와 앞 … 번제를 드렸더라

         하나님 – 그날 밤에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나타나

                       너는 구하라

         솔로몬 – 내게 지혜와 지식을 주사

      부귀와 영화(11-17)

         내 백성을 재한하기 위하여 지혜와 지식을 구하였으니

         그러므로 … 부와 제물과 영광도 주리니

         병거와 마병(말들, 병거)

         은금, 백향목

다윗의 아들 솔로몬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삼하7.12-13)

열왕기와는 달리 다윗에서 솔로몬으로 왕위가 이어지는 게 순조롭다(대상29.23-25).

한편 역대下는 솔로몬이 하나님께 제사(예배)를 드린 것에 초점을 맞춘다(2-6). 이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사 그에게 무엇이든 구할 것을 말씀하고(7), 솔로몬은 ‘내 백성’(11b, 하나님의 백성)의 재판에 필요한 ‘지혜와 지식’을 구한다(8-10). 이게 하나님의 마음에 맞았고, 이에 하나님은 이것 뿐만 아니라 그가 구하지 않은 부와 재물과 영광까지 주신다(11-17). 그는 영육간의 모든 것을 다 받은 매우 특별한 왕이다. 그만큼 하나님은 예배를 사랑하시고, 그것에 마음을 둔 자를 빈 손으로 돌려보내지 아니하신다.

지혜를 구하다(1-10).

   하나님의 임재 vs 솔로몬의 기도

   A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나타나 …(7a)

      B 내가 … 왕이 되게 하셨사오니(8)

         C 다윗에게 허락하신 것을 이제 굳게 하옵소서!(9a)

      B' 나를 … 왕으로 삼으셨사오니(9b)

         C' 이제 내게 지혜와 지식을 주사(10a)

   A'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이르시되 …(11a)

솔로몬은 신약성경 식으로 하면 무엇보다 우선하여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한다(마6.33). 솔로몬은 제사(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은 이 제사를 열납하신다(6 → 7). 이어 솔로몬은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은 이 기도에 응답하신다(8-10 → 11-12). 하나님은 아버지 다윗을 이어 솔로몬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시고, 솔로몬은 자신을 왕으로 세우신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것을 구함으로써 마침내 누구보다 하늘의 것과 땅의 기름진 것을 다 얻게 되는 복을 받는다.

부귀와 영화(11-17)

   이스라엘의 왕(신17.14-20)

   [A] “그는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병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 것이니 …

   그에게 아내를 많이 두어 그의 마음이 미혹되게 하지 말 것이며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지 말 것이니라.

   [B] 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이 율법서의 등사본을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서 책에 기록하여,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 그의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그리하면 그의 마음이 그의 형제 위에 교만하지 아니하고

   이 명령에서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니

   이스라엘 중에서 그와 그의 자손이 왕위에 있는 날이 장구하리라.”(16a,17,18-20)

놀랍게도 이미 신명기에서 이스라엘의 왕정을 바라본다.

바로 신명기 17장이다. 그런데 하지 말라는 것([A], 신17.16-17; 왕상3.1, 7.8 참조)은 하고, 하라는 것([B], 18-20)는 하지 않는다. 때문에 솔로몬의 나라는 시작부터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시작하였으나 결과적으로 그의 나라는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그 나중은 심리 미약한 나라로 추락하고 만다.

그렇다면 신명기 17장에 의하면 솔로몬은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지식의 연속성과 항구성을 위해 신명기 기자가 챙기고 있는 [B](신17.18-20), 그러니까 율법을 가까이함으로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 소명에 응답하지 못한 것이다. 예배(제사)의 은혜와 복이 삶이 되고 계속되는 열매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지도와 가르침이 계속되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우선적인가를 세삼 돌아보게 된다.

한편 역대하 1장이 솔로몬의 시대에 대한 총론이라면 그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예배)와 이를 위한 성전건축의 복을 이야기하면서, 이와 달리 무너지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를 말하려고 하는 관점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역대하 1장이 솔로몬의 나라의 시작에 대한 서론이라면 그와 그의 나라는 시작부터 가라지가 함께 뿌려지고 자라고 있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 하지만 후자라면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속으신 것이 되는 것인데 그렇다면 역대기 기자는 솔로몬이 무엇에 중심을 두고 있을 때 그가 하나님의 복을 받았는가를 말하려 함으로써 결국 열왕의 역사가 요동치는 이유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한다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과 율법의 말씀을 준행하는 것이야 말로 흥망성쇠(興亡盛衰)의 열쇠인 셈이다.

부스러기 묵상

솔로몬 이야기를 다룬 9장 중 가운데 6장이 성전건축(2-7장)과 관련되어 다뤄진다.

이것은 역대기 기자가 솔로몬을 조명하는 신학적 의도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솔로몬을 소개하는 첫 구절은 역대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의 왕위가 견고하여 가며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사 심히 창대하게 하시니라.”(1.1)

한편 역대상에는 다윗에서 솔로몬으로 왕위가 계승되는 일을 이야기할 때 하나님의 직접적 임재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데 역대하로 넘어오면 하나님이 솔로몬으로 이어지는 다윗왕국의 역사를 그대로 인정하시면서 솔로몬에게 임재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1.7a,11a, 5.13a, 7.1b,12a).

다윗에서 솔로몬으로 왕위가 넘어가는 기사를 다룬 열왕기상 1장에 보면 이 일은 초미의 일이었다. 이스라엘 안에 솔로몬으로 넘어가는 왕권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이 뇌관이었음을 볼 때 하나님의 임재(현현)는 다윗 → 솔로몬 → 남왕국 유다로 이어지는 이스라엘史를 자연스럽게 해 준다. 이것이 족보가 품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대상1.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