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이스라엘의 왕을 세우겠다고?(삼상 8.1-22)

20220519(묵상)

 

 

 

 

사람이 이스라엘의 왕을 세우겠다고?

1 Sam. 8.1-22

 

 

 

본문 관찰

 

왕이로소이다(1-9).

왕으로 안 된다(10-18).

왕이어야 하리이다(19-20).

왕을 세우라(21-22).

 

 

왕정논쟁: 백성 vs 사무엘

 

    ‘취하다’(11,13,14,15,16)

 

사무엘 이후의 이스라엘이 그려진다.

이스라엘은 사사(예언자, 제사장)인 사무엘 뿐만 아니라 유일한 왕이신 하나님을 거부(부정)하고 다른 이웃 국가들처럼 왕을 요구한다(1-9).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 두려움을 가져왔고, 하나님으로는 안 되겠다는 언행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사무엘은 왕의 제도를 말해주지만 백성들의 요구를 꺾지는 못한다. 이것이 앞서 예고된 신정(神政; 17.16, 24.17-19, 17.14-20)과 다른, 다른 열방 모든 나라와 같은왕정제도가 허락된 배경이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들의 말을 들어 왕을 세우라!”(22a)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1-9)

 

    “모든 나라와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5b)

 

이스라엘은 사무엘이라는 선지자이자 사사를 통해서도 평화롭다(7.13-14). 그럼에도 이방의 다른 나라들처럼 되고자 한다. 바로 왕을 요구하면서다. 이에 사무엘은 왕정의 위험성을 경고하지만 저들은 요구를 철회하지 않는다. 마침내 사사시대를 다시 요동치기 시작한다.

한편 사무엘의 흔들림이다: “사무엘이 늙으매 그의 아들들을 이스라엘 사사로 삼으니”(1) 그야말로 가관이다. 하나님이 부르시고 세우시는 사사를 사무엘이 세운다. 어쩔 수 없는 사사시대란 말인가. 이것이 사무엘 이후가 흔들리는 징후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아들들이 자기 아버지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고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3)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엘리의 돌림노래가 유행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배경을 따라 이스라엘은 왕을 요구하고 나선다. 사람에게 희망을 찾을 수 없다면 사람()을 찾을 게 아니라 진정한 희망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나아가야 옳다. 하지만 사사시대가 아닌가. 사람의 나라를 구하면서 이방의 나라들과 같아지려는 죄, 이것이 하나님을 버리는 이유다.

 

 

왕의 제도를 말씀하는 하나님(10-22)

 

심각한 것은 이스라엘이 요구하는 왕정의 실상이다. 이것은 모세를 통해 예고된 신정(神政; 17.16, 24.17-19, 17.14-20)과 다른, 그러니까 다른 열방 모든 나라와 같은왕정제도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님의 통치를 떠나서 사람의 나라, 곧 이방과 같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그것도 이를 하나님께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러고도 이스라엘인가.

 

 

부스러기 묵상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모여 라마에 있는 사무엘에게 나아가서,

     그에게 이르되 사무엘이 그것을 기뻐하지 아니하여 ”(4-6)

    “백성이 사무엘의 말 듣기를 거절하여 ”(19a)

 

사무엘의 설교는 이제 더 이상 전달되지 않는다.

사무엘은 자기 아들들을 사사로 세워 흔들리는 이스라엘을 어찌해 보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고(1-2), 백성들의 지도자들인 이스라엘 모든 장로’(4)는 사무엘의 지도력이 아닌 이방 나라들처럼 왕을 구하면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그야말로 부정할 수 없는 사사시대의 모습이다. 사무엘은 이 둘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하며 길을 찾는 중이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천하의 사무엘마저 이처럼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정말 심각한 것은 이것이다: “모든 나라와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시리게 하소서.”(5b) 사무엘이 시퍼렇게 살아있고, 어떻든 그의 두 아들들이 사사가 되어 다스리고 있지 않은가(2). 더 심각한 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다스리시는 주이시고 진정한 통치자가 아니신가. 그렇다면 지금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버리겠다는 것이고, 이미 그 수순을 밟는 중이다. 이건 반역이다.

어찌보면 후에 등장하게 될 북왕국이 잉태되는 느낌이다. 아찔하고 무섭기까지 하다. 사무엘을 밀어내는 것까지야 사사시대니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하나님을 왕의 자리에서 밀어내고, 그 자리에 자신들이 세운 왕을 올려놓겠다고 하는 처사에는 경악을 금치 못할 처사다. 이스라엘은 이처럼 망가지고 있다. 이것이 사사시대의 민낯이다.

거룩을 잃어버린 시대는 늘 이렇다. 다 있지 않은가. 율법이 있고, 제사가 있고, 선지자이자 사사인 사무엘이 있고, 무엇보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평화’(7.14b)가 있다. 그러면 지금 사사시대의 영적 시계가 회개를 통한 맑음이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저들은 또 다시 하나님을 배신하고 떠날 일을 도모하는 중이다. 이것이 사무엘상 8장이 보여주는 사사시대의 두 얼굴이다. 이 어찌 사사시대만의 모습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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