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vs 사무엘(삼상 3.1-21)

20220513(묵상)

  

 

 

엘리 vs 사무엘

1 Sam. 3.1-21

  

    본문 관찰

 

    사사시대: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하다(1-3).

    사무엘: 하나님의 말씀을 듣다(4-14).

    엘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듣다(15-18).

    사무엘: 선지자로 부름 받다(19-21).

   

 

여호와께서 말씀으로

 

당시의 시대적인 형편, 그러나 무엇보다도 영적인 상황은 어떠한가?

엘리 시대 이스라엘의 영적 시계(視界, 3.1)는 단지 제사를 통해서만 그 명맥이 유지되어 오고 있던 때였다. 때문에 사무엘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알아 듣지 못한다. 하나님을 만난 경험이 없는, 즉 하나님과 직접적으로 교제한 적이 없다. 바로 그가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엘리는 아버지로서 아들에게도 신앙을 잇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내가 그의 집을 영원토록 심판하겠다고 그에게 말한 것은 그가 아는 죄악 때문이니 이는 그가 자기의 아들들이 저주를 자청하되 금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3.13) 이것이 하나님과 단절(분리)된 사사시대의 한 영적 현주소다.

 

 

1. 엘리는 자기 처소에 누워있다.

 

엘리, 그는 누구인가?

 

(1)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다.

한 나라의 흥망성쇄를 진단하고, 백성들의 죄악을 하나님께 가지고 나아가 사죄의 은총을 누리도록 해야 할 중대한 사명자다. 이것은 엘리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기회였고,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의 영적 지도력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됨의 은총을 누려야 할 특권을 가지고 있었다.

a. 엘리는 자신도 불행하고, 이스라엘도 역시 불행하게 만들었다.

b. 아래 그의 이력에서처럼 이처럼 시간을 소일할 그런 위치에 있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는 가장 무능하고, 처참한 모습으로 자신의 생을 마감한다. 뿐만 아니라 온 이스라엘 백성을 절망과 실패의 나락으로 빠트렸다.

 

(2) 엘리의 이력은 대략 이렇다.

a. 나이는 98세며, 그의 눈은 어두워서 보지 못한다(2, 4.15).

b. 이스라엘의 사사로 40년을 다스렸다(4.18b).

c. 그는 비둔한 늙은이다(4.18b).

d. 아들들의 죄악들을 알고도 소문쯤으로 가볍게 생각했다(2.24).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는 자기 아들들이 저주를 자청하되 금하지 아니하였다(3.13b). 그들은 제사를 멸시하였고(2.17), 회막에서 수종드는 여인과 동침하는 불량자(不良者)였고, 제사장이였음에도 여호와를 알지 못했다(2.12, 22).

e. 불레셋에게 언약궤를 빼앗겼다는 말을 듣고 의자에서 자빠져 목이 부러져 죽었다(4.18a). 그리하여 오늘 본문 14절이 이루어지게 된다.

 

 

2. 사무엘은 여호와의 궤 있는 여호와의 전 안에 누워있다.

 

사무엘, 그는 누구인가?

 

(1) 사무엘은 어린 아이.

그는 젖을 뗀 후에 성전에 드려졌고,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겼다(1.24, 2.11). 잘 생각해 보자. 그는 지금 어린 아이다. 그런데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있다. 엄마의 품에서 재롱을 떨며 지내야 할 때임에도 그는 하나님께 드려졌다. 그러나 그는 지금 언약궤 앞에 있다. 엘리는 어디에 있는가? 엘리는 자기 처소에 누워있을 때였다.

 

(2) 우리가 당황스러운 부분이 바로 여기다.

사실 사무엘이 있는 자리에는 엘리가 당연히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엘리는 자기 집에서 편안하게 누워있다. 그리고 어린 사무엘이 엘리를 대신하여 이스라엘의 멍에를 온 어깨에 짊어지고 하나님이 찾아오시고, 말씀하시는 임재의 장소 바로 그 앞에 누워있다.

 

 

3.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아이 사무엘에게 나타내셨다.

 

아무도 꺼져가는 이스라엘의 몰락을 바라보지 못할 그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임한다.

 

(1) 사무엘이 엘리 곁에서 자라날 그 때에, 이스라엘에는 그 보다 더 똑똑하고, 유능하고, 장래가 촉망되고, 또한 권력에 줄을 대고 있고, 명문 가문의 자녀로 청운의 꿈을 품고 예루살렘에 올라와 자신들의 성공을 꿈꾸는 무수한 사람들이 있었다.

a. 아무도 사무엘을 주목하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줄곧 지켜보고 계셨다.

b. 아무도 영적인 부문을 바라보지 못했다. 그러나 아이 사무엘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법궤 앞에 있었다. 이 꺼져가는 국운을 보며, 과연 하나님의 뜻은 어디에 있는가를 그는 목놓아 찾고 있었다. 편안한 잠자리를 마다하고, 세 번씩이나 동일한 소리가 들려도 전혀 흔들림 없이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켰다.

c. 그의 가슴은 하나님을 향한 열망으로 가득찼다. 그의 심령에는 부흥의 불길이 일어났고, 타오르는 하나님의 역사를 갈망하였다. 이렇게 꺼져 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옛날 찬란했던 민족 이스라엘의 영광이 다시금 활활 타오르기를 갈망하였다. 그랬기에 모두 다 편안한 잠자리에 들어 있을 바로 그 시간에 그는 홀로 외로이 성전 안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의 임재를 갈망한 것이다.

 

 

부스러기 묵상

 

모두가 지금 이 때를 위기의 때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무도 사무엘처럼 이 때를 감각하지도, 깨닫지도 못하고서 허둥대고 있다. 총체적인 위기다. 그런데, 바로 그때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사무엘을 찾아가신다. 모두가 다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언행하는 그 시대에 하나님은 당신 자신을 말씀으로 계시하신다. 그렇다면 사람의 말은 이제 끝났고, 하나님의 말씀이 나타나야 할 때다. 비로소 어두운 사사시대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깨어나고 있다. 그 중심에 사무엘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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