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엘리, 점점 자라는 사무엘(삼상 2.11-36)

20220511-12(묵상)

  

 

 

추락하는 엘리, 점점 자라는 사무엘

1 Sam. 2.11-36

 

    본문 관찰

 

    사무엘(11) - “여호와를 섬기니라.”

    엘리의 부패(12-17) - 인간의 죄악

    사무엘vs 엘리(18-26) - 사사시대의 두 얼굴

    엘리에 대한 저주(27-36) - 하나님의 심판

  

 

사무엘vs 엘리

 

    “이 소년들의 죄가 여호와 앞에 심히 크니”(17a)

    “아이 사무엘이 점점 자라매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더라.”(26)

 

엘리는 제사장이자 사사다(28, 4.18).

그럼 사사는 누구인가. 하나님이 임명하여 세우시는 영적 지도자다. 그런데 그의 아들(제사장)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하나님께 드릴 제사를 멸시하는 저들의 죄가 여호와 앞에 심히 큼이”(17a) 핵심이다. 특별히 아버지의 권면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25). 어찌할까. 결국 엘리의 아들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아버지 엘리에게 전달된다(27- ). 마침내 죽음이다(34).

 

 

사무엘(11,18-21,26)

엘리(12-17,22-25)

 

    “여호와를 섬기니라.”(11b)

    “여호와 앞에서 섬겼더라.”(18b)

    “여호와 앞에서 자라니라.”(21b)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더라.”(26)

        ↔

    “여호와를 알지 못하더라.”(12b)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함이었더라.”(17b)

    “자기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25b)

 

어린 사무엘은 하나님 앞에 서 있다. 한편 부모 밑에서 양육되지 않은 사무엘(11), 반대로 부모의 품에서 자란 엘리의 아들들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사무엘은 여호와 앞에서 자랐고(21), 엘리의 아들들은 여호와 앞에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하는 죄 아래 자랐다(17). 제사를 멸시하는 구체적인 죄가 적시된 기록은 끔찍하기 그지없다(12-17).

 

 

하나님의 심판(27-36)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30b)

 

하나님의 사람’(27)을 통해 엘리에 전달되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면 엘리는 공범이다(27). 더 시리고 아픈 것은 엘리가 자기 아들들을 하나님보더 더 수종하게 여긴 점이다: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29) 결국 엘리와 그 아들들은 심은대로 거둘 것이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30b)

 

 

부스러기 묵상

 

    “내가 나를 위하여 충실한 제사장을 일으키리니

    그 사람은 내 마음, 내 뜻대로 행할 것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리니

    그가 나의 이름 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 영구히 행하리라.”(35)

 

사무엘과 엘리의 두 아들이 여러 색깔로 교차된다.

사무엘은 어린 아이(11,16,26). 엘리의 아들들은 장성한 제사장들이다(13). 하지만 사무엘은 모든 범사에 하나님 쪽으로 점점 가까워지고 있고, 엘리의 아들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점차 멀어지고 있다. 아버지가 당대를 대표하는 엘리 제사장(사사)이다는 점에서 엘리의 몰락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자식을 기르는 부모로 살아보니 자녀가 청소년을 지나 성인이 되어가면 그때부터는 여러모로 조심스럽다. 특히나 신앙적인 면에서 직선적으로 요구하고 말하기에는 제한적이기도 하고, 그 강도나 횟수가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특별히 자녀가 잘 하고 있고, 순종적이고, 신앙적인 분위기 안에서 부모의 영적 권위에 보조를 맞출 때는 경험적인 면에서 볼 때 신앙적인 대화나 요구를 하기가 오히려 더 자연스럽기도 하고 쉽기도 하다.

하지만 엘리의 아들들처럼 정상궤도를 이미 한참 떠났을 경우에는 어느 순간 부모로서 권면하고, 요구하고, 지적하고, 가르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해 봐야 서로 감정만 상하고, 말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래서 이런 악화가 더 깊어지고, 그래서 어느 순간 더는 엘리의 아들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기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아니하”(25b)는 쪽으로 굳어져 버리는 것을 보게 된다. 여기에 엘리처럼 육신의 정과 연약함 때문에라도 더욱 이처럼, 그러니까 하나님이 엘리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29) 버리는 우를 범하게 된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관이다. 이렇게 해서 한 가정과 한 인생이 망가지고 무너지게 된다. 그럼 어찌해야 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자식에게 영적 안테나를 세우고서 그의 상태와 상황을 읽어내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권면하고 가르쳐야 한다. 이것은 부모에게 주어진 사명이고 특권이고 소명이다.

어느 누가 자식이 망가지고 무너지는 것을 좋아하고, 그냥 지켜보기만 하겠는가. 물론 인생은 다 자기 죄와 허물에 의해 하나님의 심판대에 선다. 부모 때문에 자식이 심판을 받고, 반대로 자식 때문에 부모가 심판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엘리(부모)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두렵다. 엘리와 나의 가정을 돌아본다. 부모의 책임과 역할에는 정년이 없다. 이 팽팽한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부모로서도 하나님 앞에 잘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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