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죄, 하나님의 답(삼하 12.1-31)

20221006-07(묵상)

  

 

 

다윗의 죄, 하나님의 답

2 Sam. 12.1-31

 

 

    분문 관찰

 

    하나님의 해법

    나단의 비유와 책망(1-15a)

    밧세바가 낳은 첫 아들이 죽다(15b-23).

    밧세바가 다시 아들 솔로몬을 낳다(24-25).

    다윗이 랍바(암몬)를 점령하다(25-31).

 

 

하나님의 해법

 

다윗은 율법을 잘 알고 있었다(6):

사람이 소나 양을 도적질하여 잡거나 팔면 그는 소 하나에 소 다섯으로 갚고 양 하나에 양 넷으로 갚을지니라.”(22.1) 얼마나 똑똑하고 율법에 정통한 다윗인가. 그러나 율법이 다윗을 의롭게 하지는 못했다. 다윗은 그 율법으로 남을 죽이는 것(정죄함)으로 밖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다윗의 율법 적용을 보라. 다른 사람에게는 냉정하고 자기에게는 관대하다. 죄를 짓지 않고 의롭게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이와 같은 오류에 쉽게 빠질 수 있다. 그는 죄 아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경멸하며, 상종하기를 적극적으로 꺼린다. 그러면서 정죄하기를 즐긴다. 이를 명하여 바리새인이라 부른다. 그렇다. 지식은 인간을 구원하지 못한다.

 

    “다윗이 행한 그 일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더라.”(삼하11.27b)

 

이 말씀은 이어지는 12장의 내용이 어떠하리라는 것을 우리에게 암시한다. 무엇인가 꿈틀거리고 있다. 하나님은 결코 그냥 넘어가시지 않았다. 밧세바의 배가 불러 오는 것만큼 분명한 죄의 징표(sign)은 없다. 그럴수록 다윗은 비밀리에, 계획적으로, 악을 행했다. 다윗은 스스로의 꾀에 넘어진다. 다윗이 자신의 문제가 완전하게 감추어졌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선지자 나단을 준비하셨다.

 

 

[1]

여호와께서 나단을 다윗에게 보내시니 ”(1)

 

하나님은 드디어 다윗의 죄악에 직접 개입하신다. 다윗은 아마 밧세바를 맞이하고서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Oh! my daring, Bathsheba!” 다윗은 양심의 가책도, 절망도, 고민도, 일말의 죄 의식도, 부끄러움도 없었다. 밧세바를 아내로 맞이한 것,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는 끝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선지자를 파송하셔서 이 일의 해법을 구사하신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를 주목한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다윗의 죄에 즉각적으로 개입하심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징계 책망이라는 순서로서가 아니라 비유를 통하여 다윗의 죄악을 책망 징계의 경고라는 흐름을 택하셨다는 사실이다. 이는 다윗을 회개케 하시려는 하나님의 배려였다. 나단은 비유를 사용함으로써 다윗의 변명의 기회를 차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죄를 보다 객관적으로 보게 하는 기치를 발휘한다. 사람은 언제나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지자 나단은 누구인가? 그의 방문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 나단을 보내사 회개의 기회를 주셨던 것은 <다웟언약>에 의거하여 끝까지 다윗을 회개시키기 위함이었다(삼하7.4-17). 하나님은 오늘도 여전히 설교를 통해서 역사하신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1.3)

여기 다윗의 반응을 보라: “그 사람으로 말미암아 노하여 이 일을 행한 그 사람은 마땅히 죽을 자라.”(5) 의로운(?) 다윗은 분노에 불타서”(NIV) 불을 토한다: “그 양 새끼를 4배나 갚아 주어야 하리라.”(6; 22.1b 참조)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판결까지 내리고 있는 다윗을 보라!

 

 

[2]

어찌하여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나 보기에 악을 행하였느냐.”(9a)

 

하나님은 다윗의 죄를 책망하시고 책임 있는 징계를 하신다(7-12). 아무리 다윗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많은 일로 헌신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다윗의 죄를 감할 수는 없었다. 감히 하나님을 업신여긴 행위였으니 말이다(10a).

하나님은 다윗으로 하여금 친히 행하셨던 은총을 기억하게 하셨다(7-9). 이것은 다윗이 항상 기억하고 살았어야 할 양식이었다. 그러나 다윗은 이러한 하나님의 은총을 계속 유지하는 것에 실패한다. 이것은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것이었다. 다윗의 죄는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지적된다(9b): “네가 칼로 헷 사람 우리아를 치되 암몬 자손의 칼로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도다.”

다윗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와 죄의 책임과 심판은 다음 두 가지다(10-12,14; ①②): 칼이 네 집에서 영원토록 떠나지 아니하리라. 내가 너와 네 집에 재앙을 일으키고 ”(10b,11a) 이는 다윗왕가(유다)의 역사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다윗이 저지른 죄의 결과는 그의 미래에까지 함께 따랐다: 내가 네 눈앞에서 네 아내를 빼앗아 네 이웃들에게 주리니 그 사람들이 네 아내들과 더불어 백주에 동침하리라. 너는 은밀히 행하였으나 나는 온 IS 앞에서 백주에 이 일을 행하리라.”(11b-12) 이렇듯 다윗은 그가 뿌렸던 것을 정확하게 거둔다(삼하 12-18)

당신의 낳은 아이가 반드시 죽으리이다.”(14b)는 이 말씀은 불행하게도 이레 만에 성취되었다(18a). 한편 그 이후에 왕궁에서 일어난 문제들이다(사무엘하 12-18).

    *아들 암논이 딸 다말(압살롬의 친 누이동생)을 강간하다(13.1-16).

    *압살롬은 암논을 살해하다(13.22-29a).

    *압살롬은 반역하고 아버지 다윗은 망명을 떠나다(13.34-15.16)

    *압살롬이 다윗의 아내들과 왕궁의 지붕에 장막을 치고 동침하다(16.19-22).

    *요압이 압살롬을 살해하다(18.9-15,32-33).

 

 

[3]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13a)

 

부자(다윗)는 겉보기에는 손님을 대접하는 선한 사람이지만 실상은 자기 힘을 이용하여 가난한 자(우리아, 백성)를 부당하게 착취한다. 이것이 나단의 비유(예화)에 담겨있는 설교의 핵심이다. 이를 듣고 다윗은 즉각적으로 자기 죄를 자백한다(13). 하나님께서 선지자 나단을 통해 다윗의 죄를 드러내시자 다윗은 그대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다(시편 51편 표제어 참조).

다윗이 위대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는 변명하지 않았다. 정직한 고백을 토한다. 또한 왕이라는 체면을 앞세우지도 않았다. 그는 즉각적으로 회개한다. 대부분의 비극은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자신의 죄인됨을 깨닫지 못하고, 지적 받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영적 무지에서 비롯된다.

이어지는 하나님의 응답이다: “여호아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13b) 하나님은 다윗의 즉각적인 회개를 용납하셨다(요일1.9) 놀라운 것은 레위기 2020절이 적용되지 않으셨다: “누구든지 남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 곧 그 이웃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는 그 간부(姦父)와 음부를 반드시 죽일지니라.” 은혜이지만 그러나 다 덮고 가는 은혜인가. 아니다.

죄에 대한 책임이다: “이 일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원수가 크게 비방할 거리를 얻게 하였으니”(14a) 이처럼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죄에 대한 형벌이 면하여진 것은 아니다. 이것은 이후로 다윗의 일생이 끝나기까지 내적(가정)으로, 외적(IS)으로 임하게 되는 죄의 댓가에 대한 선언적인 말씀이다.

이제 다윗은 드디어 회개한다. 시편 51편을 보라. 다윗의 시편 51편의 제목은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 후 선지자 나단이 저에게 온 때에라고 되어 있다. 다윗은 이 암담한 시기 동안의 자신의 생각을 토해낸다. 그것은 기도였다. 마음을 찢는 통회의 기도(祈禱)!

 

[시편 51]

    ■하나님이여 나는 죄인입니다(1-4).

      다윗은 나단이 죄를 지적하기 전까지는 그것이 죄인 것을 고백하지 않았다.

      한 나라의 왕으로서 아내들을 많이 거느리는 것이 흉일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랐다.

      다윗은 하나님이 나단을 통해 말씀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나님이여 나는 처음부터 죄인입니다(5).

      다윗은 자기 자신은 죄 밖에 지을 수 없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죄를 범해서 죄인이 아니라 죄인이기 때문에 죄의 열매를 맺게 되었다는 고백이다.

      다윗은 드디어 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자기의 옳음(), 성실과 같은 것들 때문에 살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신이 만들어 낸 결과는 결국 였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하나님이여 내 모든 죄악을 도말하소서(6-15).

      자신의 소망 없음, 철저한 무능력, 인간 실존의 한계를 드디어 보게 되었다.

      죄인임에도 의인처럼 살아왔었다.

      이 지난 날의 하나님 앞에서의 송구함, 그것이 지금 다윗의 심령을 강타한다.

    ■주께서는 제사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드렸을 것이라.

      주는 번제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16-17)

    ■다윗은 오직 하나님만을 찬양한다.

 

다윗의 즉각적인 회개는 받아들여지지만(용서), 그러나 다윗은 그 죄의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13-14). 죄에 대한 징계로 인해 그 씨앗이자 열매인 아이가 죽고(14-23), 회개의 씨앗이자 열매인 하나님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아들 솔로몬이 태어난다(24-25). 한편 솔로몬 그는 최소한 불륜에 의한 아들이 아님을 강조한다. 사무엘하는 솔로몬이 하나님의 저주 아래 태어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 안에서 태어난 아들이다는 것을 완곡하게 말하고 싶어한다.

밧세바가 낳은 첫 아들과 솔로몬 사이에는 2-3명의 아들들이 있다(대상3.5). 이런 시차가 있음에도 두 아들을 바로 연결하고 있는 것은 저주(심판)와 무관한 아들이 솔로몬이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 사무엘서 기자의 신학이다. 한편 이런 내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밖으로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데 암몬의 랍바성을 정복하는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하나님의 용서가 은혜 안에서 흘러가고 있음을 보여준다(25-31).

 

 

부스러기 묵상

 

    “간음하지 말지니라.”(20.14)

 

십계명(Decalogue) 가운데 제7계명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간음죄를 미워하시는가? 여기서 간음이란 합법적인 결혼을 통해 부부가 된 자들 상호간의 정상적인 성 관계를 벗어난 모든 불법적 성 접촉을 총괄하는 포괄적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이는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창조 질서와 결혼의 원리(2.24)에 정면으로 대치될 뿐만 아니라 결혼의 신성함을 파괴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마땅히 금지되었다.

한편 예수님은 육체적인 성 접촉 뿐 아니라 마음 속의 음욕조차도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죄가 됨을 가르치셨다(5.27-32):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28) 여기서 특별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바울의 통찰이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 음행을 피하도록 교훈한다. 그 이유는 성도의 몸은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전(殿)이기 때문이다(고전6.17-20).

 

    [성경의 관련 성구들]

    *OT 18.20, 20.10, 5.12-31, 22.22, 6.29,32

    *NT 13.9-10, 13.4, 2.11

    *복음서 19.18, 10.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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