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회고록(삼상 12.1-25)

20220525-26(묵상)

 

 

 

사무엘 회고록

1 Sam. 12.1-25

  

    본문 관찰

 

    사무엘 기자회견 서문(1-5)

    이스라엘(6-12): 하나님을 버리다.

    하나님(13-15): 이스라엘의 왕이시다.

    이스라엘(16-19): 왕을 구하는 죄를 회개하다.

    사무엘 회고록 결론(20-25): 여호와를 섬기라.

  

 

이스라엘 사울/사무엘 - 하나님

 

왕정으로 가는 바로 그 길목에서(11.15), 사무엘은 사사제도를 회고한다(1-5).

사무엘은 하나님의 신정(神政)을 거부하고 인간의 왕정(王政)을 택한 이스라엘의 죄를 지적한다(6-13). 따라서 왕을 구한 일 곧 여호와의 목전에 범한 죄악”(17b)을 선택한 것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14-18). 이에 백성들은 죄에 왕을 구하는 악을 더하였음을 인하여 두려워 떨게 되고(19), 사무엘은 여호와만을 섬기는 것이 멸망하지 않게 되는 길임을 강력하게 선포한다(20-25).

 

 

사무엘 회고록

 

    “사무엘이 온 이스라엘에게 이르되 ”(1a)

    “사무엘이 죽으매 ”(25.1)

 

마지막 사사 사무엘의 공식적인 사역이 마무리되는 순간이다. 그러면 이처럼 고별사를 한 후에 사무엘의 사역이 마쳐지는가. 그건 아니다. 그는 사울왕정 40년 후반기까지, 그러니까 다윗이 첫 번째 기름부음을 받은 후 사울의 칼을 피하여 유리하며 망명생활을 거듭하고 있는 그때까지 살다가 사무엘상 25장에 가서야 죽음을 맞는다.

이제 사울이 왕이 되었으므로 사사시대는 끝이 났다. 하지만 그는 선지자로서 죽을 때까지 하나님이 쓰시는 메신저로 일한다. 그럼 지금 사무엘 고별사, 곧 그의 회고록은 무엇인가. 이제 자신은 이스라엘을 다시리는 자가 아님을, 하나님을 왕 사울을 세우셨음을, 그러니 더 이상 자신의 통치자로서의 역할은 끝났음을, 그러므로 왕 사울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을 따라 이스라엘을 세우고 지켜가기를 촉구하고 있다.

사무엘은 지금까지 정직하게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사역의 길을 걸아왔음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백성들의 화답을 요구한다. 이에 백성들은 답한다: “그가 증언하시나이다.”(5b) 어쩌면 사무엘은 백성의 소유를 빼앗거나(‘취하다’, 3a), 뇌물을 받거나, 압제하지 않았음을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확인함으로 다름 아닌 사울왕의 통치철학이 어떠해야 함을 역설적으로 제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호와를 따르는 데에서 돌아서지 말고

    오직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섬기라.”(20b)

 

이제 사무엘이 전한 메시지의 색깔과 방향은 분명하다. 이것은 이를 받아든 왕정의 시작점인 사울의 숙제이기도 하다. 이제 이스라엘은 오직 여호와만을 섬겨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사울과 이스라엘의 미래는 암울할 뿐이다: “만일 너희가 여전히 악을 행하면 너희와 너희 왕이 다 멸망하리라.”(25) 이처럼 미래는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어떤 모습으로 응답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이스라엘 메시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반역한 역사를 다시 회고한다(6-12):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 이 곳에 살게 하였으나, 그들이 하나님 여호와를 잊은지라.”(6-9a) 그 결과는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이방의 여러 나라를 들어 이스라엘을 치셨다(9). 이때 이스라엘은 여호와께 우리가 주를 섬기겠나이다.“(10b)라고 부르짖었고, 이에 하나님은 당신의 종들을 보내사 안전하게 살게 하셨다(11).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또 다시 어떠했는가? 왕을 달라고 요구하였다(12).

하나님은 이제 시작하는 왕정, 그 시작점에서 이를 구한 죄를 상기시키신다(16-18). 이러 보건데 왕정이 만능열쇠는 아니며, 이스라엘의 미래는 하나님께 순종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있다. 진정한 왕은 오직 하나님이시기에 그렇다.

 

 

부스러기 묵상

 

이스라엘은 자신들에게 왕이 없어서 이방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왕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 죄 때문에 이방의 막대가와 인생채찍에 노출되어 심판을 받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시작되는 왕정에서 이 부분을 분명히 하신다. 그렇다면 왕을 세운다고 개벽천지가 열리는 게 아니라는 것 아닌가.

이처럼 제도와 시스템과 조직과 사람을 통해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거나 믿음에서 나온 생각이 아니다. 이 부분이 이를 죄악으로 바라보면서 회개를 요구하는 선지자 사무엘이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이다. 따라서 세운 왕이, 앞으로 세워질 왕이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사람인가가 그가 다스리고 통치하는 시대의 모습을 끌고갈 것이다. 왕이 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스라엘은 사사시대에서 왕정시대로 상황이 변하였다. 하지만 하나님의 언약과 하나님의 왕으로서의 통치는 변함이 없다. 이것이 왕정 앞에 서 있는 이스라엘이 놓치지 않아야 할 중요한 미션이다. 그렇기 때문에 변하는 세상에서 불변하는 하나님을 따르는 것이 답이다.

한편 백성들 뿐만 아니라 왕들 역시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을 위해 섬기는 자인 것을 잊지 않아야 하고, 진정한 왕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어쩌면 한 시대의 흥망성쇠를 자신의 전 인생으로 돌아본 사무엘로 이스라엘의 희망이 왕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인간은 인간이고,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다. 이 분명한 경계를 허물지 않고서 하나님이 선언(제안, 말씀)하신 율법이 선포되고 실행되는 것. 어쩌면 이것이 왕정 위에 주어진 하나님의 미션이다. 사울은 이를 어찌 받아들고 40년의 통치를 걸어갈 것인가. 사무엘 저자는 두 분 부릅뜨고서 이를 지켜보며 최선을 다해 메신저의 소명을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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