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로서의 솔로몬(대하 8.1-18)

20201110(묵상)

   

 

 

청지기로서의 솔로몬

2 Chr. 8.1-18

  

   본문 관찰

 

   건축 행정(1-6): 경제를 살리다.

   이방인 행정(7-11): 사람을 살리다.

   성전 행정(12-16): 예배를 살리다.

   무역&통상(17-18)

  

 

모세의 명령과 다윗의 규례를 따라

 

솔로몬은 행정가로서도 탁월한 은사를 발휘한다.

성전은 물론 각종 성읍 건축과 함께 나라 전역에 필요를 따라 건축한다. 또한 함께 사는 이방인들과 성전의 봉사직까지 모든 토대를 공고히 한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의 청지기다. 그는 정치, 종교, 사회, 경제 등 모든 영역이 건강하게 조화를 이루도록 함으로써 성전을 통해 건강한 이스라엘을 세워간다. 이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택하신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건축 행정(1-6)

무역&통상(17-18)

 

먼저 솔로몬에게 드러난 모습은 건축가로서의 솔로몬이다. 성전건축 76개월을 포함해 궁궐 건축까지 20년에, 그리고 각종 건축과 함께 국고성과 병거성, 그리고 예루살렘 성벽과 나라 전역에 필요한 건축을 통해 나라 안팎의 위용을 든든히 한다. 하나님께는 성전을 통해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나라를, 나라와 백성들에게는 국가로서의 모든 기능들이 건강하게 구축됨으로써 백성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이로써 국가로서의 이스라엘의 모습을 갖추어가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해상무역을 통해 경제 부국으로서의 토대를 놓기도 한다. 이로써 솔로몬은 내적인 평안과 번영은 물론 밖으로 외교와 무역에 이르기까지 부국강병을 이룬다. 역대기는 이를 성전건축과 성전신앙에서 찾는다.

   

 

이방인 행정(7-11)

 

함께 살아가고 있는 가나안 족속들인 남은 이방인에게 적합한 임무(역군, 8)를 맡기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들을 다스리는 자가 되도록 했다. 그러니까 이미 가나안에는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스라엘 백성들만이 사는 곳이 아니다. 이미 가나안에는 정복 이후, 사사시대를 거치면서 이스라엘이 아닌 족속의 남아 있는 모든자 곧 이스라엘 자손이 다 멸하지 않았으므로 이 땅에 남아 있는 그들의 자손들”(7-8)이 함께 공존하는 소위 다문화 공동체. 그러니까 가나안 안에는 이스라엘이 아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함께 살아간다. 이것은 앞서 이스라엘에 애굽에서 민족을 이루었을 때 애굽이 저들을 경계한 것에 비교된다. 그래서 솔로몬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도자가 되어 저들을 관리하게 하는 행정력을 발휘한다.

어느 경우나 사람을 세우고, 사람을 관리하는 것, 곧 인사가 만사다. 오늘로 말하면 관리직과 기능직과 경영인들이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한 것과 같다. 특별히 하나님을 섬기는 이스라엘로서는 이방 나라들을 통해 그들의 문화와, 무엇보다 그들의 종교가 들어올 수 있다.

   

 

성전 행정(12-16)

 

이스라엘은 모세의 명령을 따라 각종 절기와 제사를 여호와의 제단 위에 여호와께 번제로 드렸다(12-13). 그리고 또한 다윗의 규례를 따라 제사장들과 레위인과 문지기들이 각기 직무를 섬기도록 했다(14). 어느 영역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이지만 특별히 성전 제사(예배)와 봉사(임무)를 누구 맡아 할 것인가는 이미 모세를 통해 하나님께서 율법으로 주셨다. 이를 다윗 역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14). 따라서 솔로몬 역시 자신의 생각이나 행정가로서의 판단을 앞세우지 않는다.

이것이 모세의 명령(12-13) 다윗의 규례(14) 솔로몬의 실행(15)으로 이어지는 하나님 앞에서의 순종함이다. 아름답지 않은가. 이는 하나님의 말씀과 규례에 따라 진행되는 것을 이스라엘 백성들 모두가 다 알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15). 위로 왕인 솔로몬부터 아래로 일반 백성들까지, 그리고 또한 이스라엘 계열의 가나안 족속들까지 온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정위치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마도 역대기 기자는 통일왕국과 유대의 열왕들 가운데 하나님 앞에서 가장 바르고 건강한 왕의 모델을 솔로몬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부스러기 묵상

 

   고린도전서 12

   “은사는 여러 가지나 직분은 여러 가지나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니라.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4-12)

   “이제 지체는 많으나 몸은 하나라.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거나

    또한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지 못하리라.”(20-21)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다 사도이겠느냐

    다 선지자이겠느냐

    다 교사이겠느냐

    다 능력을 행하는 자이겠느냐.

    다 병 고치는 은사를 가진 자이겠느냐

    다 방언을 말하는 자이겠느냐

    다 통역하는 자이겠느냐.”(28-30)

 

솔로몬의 청지기적 소명 감당에서 교회를 바라본다.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지혜가 마치 신경 세포처럼 온 이스라엘을 그물망처럼 잇고 있다. 한 몸에 많은 지체가 있어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처럼 이스라엘이 지금 그렇다. 이를 통해 건강한 교회의 이미지를 가져본다. 경제와 제도와 시스템과 사람을 세우는 것은 우리 몸을 이루는 것에, 무엇보다 고린도전서 12장에 나타나듯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우는 것과 원리는 동일하다.

이스라엘은 지금 하나의 국가(나라). 그러기에 경제는 물론이고, 국방(군사)과 외교(국고성)를 포함해서 하나의 국가로서의 기능을 하려면 사람을 적재적소에 세우는 등 행정적 기능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신정국가로서 성전과 제사(예배)를 위한 것들이 유기적으로 세워져 있어야만 한다. 왕이 있지만 그 왕은 자신의 야망과 통치철학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 무엇인가. 그는 시내산 언약을 중심으로 모세의 율법과 다윗언약을 따라 하나님이 세우신 청지기()로서 위로 하나님을, 아래로 백성들을 섬겨야 한다.

솔로몬은 지금 이 일을 균형 있게 감당해 낸다. 이제 이 모범(모델)을 따라 그의 뒤를 잇는 열왕들은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앞에 서게 될까.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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