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시야: 1년 천하(대하 22.1-9)

20201128(묵상)

  

 

 

아하시야: 1년 천하

2 Chr. 22.1-9

  

   본문 관찰

     

   아달랴

   아하시야

     

 

그 아버지의 그 아들: 아합의 집 같이

 

   “네 자손이 그들의 행위를 삼가서 네가 내 앞에서 행한 것같이

    내 율법대로 행하기만 하면

    네게로부터 나서 이스라엘 왕위에 앉을 사람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사오니 이제 다윗을 위하여 그 허락하신 말씀을 지키시옵소서.”(6.16)

   “여호와께서 다윗의 집을 멸하기를 즐겨하지 아니하셨음은

    이전에 다윗과 더불어 언약을 세우시고

    또 다윗과 그 자손에게 항상 등불을 주겠다고 허하셨음이더라.”(21.7)

 

다윗가문의 후예들이 무참하게 살해된다(21.4, 22.1,8,10).

또한 무려 7년이나 다윗가문의 왕위 계승이 중단되는 등 다윗왕국은 심각한 위기를 맞는다(12, 23.1). 이것은 유다가 아합(북왕국 이스라엘)의 집과 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기 때문이다(19.1-3, 20.35-37 21.6, 22.3,4,7,8). 이런 의미에서 유다의 역사에서 여호사밧에서 여호람으로 이어지는 행악은 유다의 쇠퇴기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선지자(제사장)들을 통해서 계속해서 당신의 뜻을 밝히신다. 무엇보다 다윗언약을 잊지 않으신다. 결국 하나님의 은혜다.

   

 

오므리의 손녀, 아달랴

 

   “요아스가 그들과 함께 하나님의 전에 6년을 숨어 있는 동안에

    아달랴가 나라를 다스렸더라.”(12)

 

21장에는 아달랴의 이야기가 마치 삽화처럼 흩뿌려져 있다. 조부 여호사밧이 아합(북왕국 이스라엘)과 결혼동맹을 맺고(18.1), 그의 뒤를 이은 여호람은 아합의 딸 아달랴를 아내로 맞는다(21.6). 잘못된 결혼은 치명적이었다. 이것은 남왕국 유다가 본격적으로 북왕국 이스라엘화 되어감으로써 하나님께 악을 행하는 것에 합류하는 신호탄이다. 이로써 다윗언약은 심각한 위기를 맞는다(21.7). 그 결과 에돔과 립나가 유다를 배반하는데 이는 여호람이 하나님을 버린 결과다(21.10).

결국 여호람은 선지자 엘리야의 글(21.12-15)처럼 블레셋과 아라비아라는 사람 막대기’(삼하7.14)에 의해 왕궁은 짓밟히고 자신은 병들어 죽고 만다(21.16-20). 마침내 우려했던 대로 북왕국 아합의 죄가 남왕국 유다에 흘러들고 있다(19.1-3, 20.35-37 21.6). 그 화신이자 실체가 바로 아합의 딸 아달랴다. 마침내 유다는 22-23장에서 아달랴로 말미암아 북왕국과 방불한 나라로 추락해 간다.

 

 

아하시야(1)

 

분명 아버지 여호람(8, 21.5,20)과 그의 아들 아하시야(1, 2), 그리고 아합의 딸이자 여호람의 아내인 아달랴(6, 12)는 유다의 역사에서 위기의 시기임에 틀림없다. 다윗가문과 다윗언약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어찌된 일인가. 여호람은 왕이 된 후 자기 아우(동생)들을 다 죽이고(21.4), 그러더니 자기 아들들은 막내 여호아하스(아하시야) 외에 다 잃고(21.16-17), 아하시야 마저 1년 만에 죽자, 이번에는 아달랴가 아하시야의 아들들이자 자신의 손자들인 유다 집의 왕국의 씨를 모두 진멸하였”(10)으니 그야말로 유다는 푹풍전야다.

이런 격동기에 북왕국 아합의 딸(오르리의 손녀)인 아달랴의 치맛바람이 거침없다. 여호람의 뒤를 이어 왕이 된 42세의 아하시야의 모양에서 더 분명하다: “아하사야도 아합의 집 길로 행하였으니 이는 그의 어머니가 꾀어 악을 행하게 하였음으라.”(3) 어찌된 게 유다에 하나님은 없고, 놀랍게도 그 자리에 아달랴가 앉아 있다.

어머니 아달랴(북왕국 이스라엘 아합왕의 딸)의 꼬임에 따라 아합의 길로 행하여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한다. 아합의 꼭두각시처럼 행동하는 아달랴의 죄가 다윗가문을 겨냥하여 움직인다(19.1-3, 20.35-37 22.1,8,10).

아하시야는 왕이 되자마자 북왕국 요람(아합의 아들)과 동맹을 맺고 길르앗 라못 전쟁에 참전한다(5). 결국 이 전쟁을 빌미로 병이 들고, 그럼에도 계속해서 아합(북왕국)의 길을 걷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그는 아합의 집안과 함께 하나님의 사람 예후를 통해 죽임을 당한다(6-9). 놀랍게도 겨우 1년 천하다. 이럴 줄 몰랐겠지. 하나님 없는 유다, 북왕국스러운 유다로도 천년만년 왕의 자리에 군림할 줄 알았겠지. 하지만 허망하게도 1년짜리 왕으로 끝이다. 어리석게도 인간은 그 끝을 알지 못한다. 그러니 잘 난 맛에 날뛰다가 그만 곤두박질하고 만다.

 

 

부스러기 묵상

 

얼음이 녹으면 어찌되는가.

물론 물이 된다. 하지만 봄이 온다. 놀랍지 않은가. 콘크리트나 바위 같은 동토(凍土)의 땅에서 새 싹이 올라온다. 이게 유다다. 하나님을 떠나 화석처럼 굳어져 버린 저들의 죄악과 악행으로 얼어붙은, 그래서 도무지 생명이 움틀 것 같지 않던 얼어붙은 땅에도 하나님은 사랑으로 녹이신다.

남왕국 유다이나 어찌된 게 북왕국 이스라엘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여호람과 아하시야와 아달랴로 이어지는 잃어버린 시간들 안에 하나님은 제사장 여호야다와 그의 아내 여호사브앗(여호람의 딸, 아하시야의 누이)을 통해 왕자 요아스라는 새 싹을 그 척박하고 얼어붙은 유다의 땅에서 자라 하나님이 쓰시는 나무가 되게 하신다. 그러므로 이처럼 겨울이고, 그래서 아무런 생명의 역사가 일어날 것 같이 않아 보일지라도 희망은 그 속에서도 숨 쉬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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