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유언: 하나님을 경외 vs 사악한 자(삼하 23.1-39)

20221028-29(묵상)

  

 

 

다윗의 유언: 하나님을 경외 vs 사악한 자

삼하 23.1-39

 

 

    본문 관찰

 

    다윗의 유언(1-7)

    다윗왕가의 용사들(8-39)

 

 

다윗 공동체

 

다윗을 돕는 동역자들이 소개된다.

그는 유언처럼 자신 겉에 있는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누어 언급한다. 한 공동체는 자신과 동일하게 하나님 앞에서 사람을 공의로 다르시는 자,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다스리는 자라 할 수 있는 동역자들이다(3). 다른 하나는 사악한 자’(6-7)인데 이들은 결국 내버려질 가시나무 같아서 당장에 불살라지게 될 자들이다. 그렇다면 지금 소개되는 다윗의 사람들은 어느 편에 서 있겠는가.

 

 

다윗의 유언(1-7)

 

    사람을 공의로,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다스리는 자(1-5)

        ↔

    사악한 자(6-7)

 

    “여호와의 영이 나를 통하여 말씀하심이여 그의 말씀이 내 혀에 있도다.”(2)

 

어떻든 다윗은 그의 인생후반전이 마무리 되어질 그의 나이 70세가 가까운 이때까지 하나님께로부터 기름 부음 받은 자’(1)라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의 품에 거하는 중이다. 어쩌면 이 영적 자존심 하나 붙들고 모진 인생 풍파를 지나왔을지도 모른다. 밧세바 게이트라는 암초에 그만 부딪혀서 좌초할 뻔한 흔들림도 있었고, 그로부터 시작된 하향곡선을 따라 왕좌를 반역한 아들 압살롬에게 내어주고 예루살렘을 떠나 망명자로 살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께로부터 기름 부음 받은 자’(1), 더 놀라운 것은 여호와의 영’(2)이 다윗을 통해 말씀하시는 형편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이다. 어떻든 끝까지 이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지배권 안에 머무러 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무릇 신앙의 여정은 이러해야 하겠기 때문이다.

어떻든 다윗은 인생을 회고하며 돌아보는 정리의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의 인생이지만 그러나 자신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이 다윗 자신을 도구로 사용하셨다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단지 회고록과 같은 추억이라고만 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럼 무엇인가. 지금 다윗은 이 마지막 말’(1a)이라는 표현처럼, 그렇다면 그는 지금 온 이스라엘에게 유언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그러나’(6a)의 반전은 놀랍다. 결국 다윗은 하나님의 공의와 경외함이라는 인생보고서를 써내려가지 않는 자는 다 사악한 자’(6a)라 말한다. 뿐만 아니라 이처럼 사악한 자는 다 내버려질 가시나무 같으니 당장에 불살라지리로다.”(6-7)라고 선언한다. 그는 이런 사람이 이스라엘 안에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유언에 담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윗왕가의 용사들(8-39)

 

    첫째 3(8-12)

    둘째 3(13-23)

    다윗의 경호원 30(24-39)

 

다윗과 생사고락(生死苦樂)을 함께 충성스러운 장수(군사)들이 소개된다. 하지만 특이한 것은 다윗의 군대장관이었던 장수 요압의 이름이 없다. 그렇다면 요압의 언행을 사무엘 기자는 사악한 자라고 얘기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비록 다윗의 명령에 따라 죽음을 맛본 밧세바의 첫 남편이었던 헷 사람 우리아가 들어있다(39): “헷 사람 우리아라. 이상 총수가 37명이었더라.”

한편 다윗의 용사들의 명단에는 이스라엘 각 지파들과 지역이 포함되어 있다(24-35). 또한 이스라엘을 넘어서는 사람(용병)들도 소개된다(36-39). 이것은 다윗공동체의 특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다윗의 나라가 혈통이나 출신을 넘어서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사사하는 바가 크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구원공동체의 모습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부스러기 묵상

 

    “이는 다윗의 마지막 말이라.”(1a)

 

다윗의 생애를 사무엘기를 통해 잠시 돌아본다.

그는 사무엘상 16장에서 10대 중반의 소년의 때에 첫 번 기름부음을 받고 이스라엘 왕으로 예선된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선지자 사무엘을 통해서 계획하시고 실행하신다. 그리고 사무엘하 2장에서 그의 나이 30세에 두 번째 기름부음을 받아 유다 지파의 왕으로 헤브론에서 76개월을 다스린다. 그렇다면 그 사이, 그러니까 10대 중반에서 30세까지의 긴 시간은 왕으로 세워지기 위한 하나님의 훈련학교였던 셈이다.

그런데 이를 맡은 교관은 다름 아닌 사울이었다. 그의 훈련은 매우 특별했다. 하나님의 기름부음과 성령 안에서 시작했음에도 그는 이를 버리고 인간적인 매우 인간적인 방식으로 다윗을 대한다. 하지만 다윗은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를 거스르지 않고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는 일을 성취한다.

그린 후 마침내 사무엘하 5장에서 세 번째 기름부음을 받고 통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지고 33년을 통치한다. 마침내 다윗은 그 권좌에서 내려올 때가 찼다: “이는 다윗의 마지막 말이라.”(1a) 물론 그는 열왕기상 2장에서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아있다. 하지만 마지막 유언은 아들 솔로몬을 향한 매우 정치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고, 지금 여기에서는 온 이스라엘 앞에 자신의 생애를 회고하면서 이스라엘에게 전하는 유언이라고 보는 것이 적당하지 싶다.

그는 달려온 70에 가까운 세월에 자신의 생애를 간증에 담아 회고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왕의 가는 길의 마지막에 유언을 하고 있다. 하나님은 누구를 바라보시며 그를 축복하시는가: “사람을 공의로 다스리는 자,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다스리는 자!”(1-5) 그러면 반대로,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싫어하시고 심판하시는가: “사악한 자!”(6-7)

그렇다. 우리는 마지막 하나님이 인생을 심판하시는 시험답안지를 받았다. 하나님은 이 모범답안을 따라 우리 인생의 무게를 당신의 저울에 달아보실 것이다. 하지만 기억할 것이 있다. 이를 따라 최종 평가는 과연 무엇으로 받을 것인가. 인간의 실력과 땀과 공로와 노력의 대가로 받은가. 아니다. 다윗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로 주어진다는 것을!

언젠가 다윗처럼, 다윗을 따라 충성스러운 종으로 그의 곁에 있었던 장수들처럼 우리의 인생보고서도 주님께 드려지고 펼쳐질 날이 올 것이다. 바로 그날에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인생보고서를 들고 주님 앞에 설 수 있을까. 다윗을 돌아보며 자신을 돌아보는 말씀 앞에 서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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