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이번에는 세바의 난이다(삼하 19.40-20.26).

20221022-23(묵상)

  

 

 

다윗, 이번에는 세바의 난이다.

삼하 19.40-20.26

 

 

    본문 관찰

 

    분열의 씨앗(19.40-43): 이스라엘 vs 유다

    세바의 난 진압과 다윗의 예루살렘 귀환(20.1-22)

    다윗의 신하들(20.23-26, 8.15-18 참조): 요압

  

 

새로운 긴장

 

다윗의 예루살렘 귀환은 자연스럽지도, 쉽지도, 당연하지도 않은 분위기다.

예루살렘을 떠나 망명길에 오를 때는 아들 압살롬의 난 때문이었다. 그런데 다시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길에서는 다시 베냐민 사람 세바의 난을 만난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얍살롬에서 세바로 주동자의 얼굴만 바뀌었을 뿐이다. 다른 게 있다면 이번 세바의 난은 이스라엘 지파와 유다 지파 사이에 갈등을 낳고, 이게 급기야 세바의 난으로 이어지는 화근이 되었다는 점이다. 큰 군력(왕권)을 놓고서도, 동시에 작은 권력(지파 분권)을 놓고서도 끊어지지 않는 권력다툼이 끊이질 않는다. 한편 이 난을 집압하는 과정에서 아마사와 요압의 실상이 드러난다. 이어 다윗의 조직 개편이 이어진다.

 

 

분열의 씨앗(19.40-43): 이스라엘 vs 유다

 

    [이스라엘 다윗/유다]

    “어찌 왕을 도둑하여 요단을 건너가게 하였나이까.”(41)

    “우리는 왕에 대하여 열 몫을 가졌으니 ”(43a)

        ↔

    [유다 이스라엘]

    “왕은 우리의 종친인 까닭이라.”(42a)

 

다윗의 예루살렘 귀환을 둘러싸고 남과 북에 새로운 긴장이 발생한다(19.40-41). 유다는 혈연관계에서(19.42), 이스라엘은 10지파라는 분깃()에 근거하여(19.43) 각각 권리를 주장한다. 겉으로는 다윗을 위하는 것 같지만 그러나 권력 투쟁에 불과하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도 다윗은 이 둘 사이에서 전혀 주도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그 틈바구니에 끼어 있고, 이 둘의 긴장(갈등)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 이것이 양 진영의 새로운 갈등을 낳는 씨앗이 된다.

 

 

세바의 난 진압과 다윗의 예루살렘 귀환(20.1-22)

 

이 갈등(권력투쟁)의 틈새를 타고 문제가 터진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베냐민 사람 세바의 난은 자연스럽다(20.1-2). 다시 베냐민 지파(사울가)를 선두로 이스라엘 지파들이 움직인 것이다. 이는 압살롬만 없을 뿐, 여전히 다윗의 나라는 흔들거리는 중이다. 결국 예루살렘에 귀환한 다윗이 세바의 난을 진압하게 되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세바와 그의 군사들은 요압에게 쫓겨 이스라엘 북쪽 끝(벧마아가, 아벨, 베림)에 성을 쌓고 결사항전에 임한다(20.14-15). 이때 아벨성의 한 지혜로운 여인을 통해 비그리의 아들 반역자 세바의 머리가 베어지고 세바의 난은 진압된다(20.16-22).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앞서 새 군대장관이 된 아마사(4, 17.25, 19.13 참조)가 어떻게 된 일인지 집압군을 편성하는 일을 준비하지 못하자 아비새를 통해 진압이 명해진다(6). 이때 요압이 다시 군원을 장악한다. 앞서 요압은 아마사에게 군대장관을 빼앗긴 처지인데(사실상의 좌천이다), 이를 기회로 요압이 아마사를 죽이고(7-10a) 다윗의 권위에 상관없이 군권을 찬탈한다(20.23a). 역시 다윗은 이 일이 어찌 진행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다윗의 신하들(20.23-26, 8.15-18 참조): 요압

 

다윗의 신하들(20.23-26, 8.15-18 참조)이 다시 나오는데 다윗의 아들들이 대신(제사장)이었음이 생략되고 야일 사람 이라가 다윗의 대신(제사장)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첨가된다. 이는 다윗의 친인척이 국가 권력에 더 깊숙이 관여하는 일이 줄어들었다는 이해보다는, 일련의 흐름상 다윗의 권력과 세력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

 

 

부스러기 묵상

 

다윗 하강곡선에는 두 개의 난(반역)이 자리한다.

아들 압살롬의 난과 베냐민 사람 세바의 난이 그것이다. 이는 공히 다윗의 범죄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곤혹스럽기 그지없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세바의 난이 진압되는 일에 무명의 한 지혜로운 여인이 등장하고 있음이다. 세바가 아벨 성읍으로 피하고, 요압은 성읍을 접수하기 위해 공성전을 준비하면서 뜻밖의 전쟁 당사자가 된 아벨 성읍의 사람들이 진멸된 위기에 처해진 것이다.

이때 밤 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한 무명의 지혜로운 여인이 등장한다. 그녀는 평화로운 방법으로 아벨 성읍과 그곳에 사는 이스라엘 백성들 모두를 지켜낸다(20.22). 어찌보면 요압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게 아니다. 다름 아닌 무명의 한 여인이다. 마침내 반역자 세바는 죽임을 당하고, 이를 진압하려는 요압의 군대는 해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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