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아이대첩③: 패자부활전.敗者復活戰(수 8.1-29)

20210523(양무리교회)-강해11

 

 

 

아이대첩: 패자부활전(敗者復活戰)

Josh. 8.1-29

 

    본문 관찰

 

    하나님의 명령(1-2):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내가 아이 왕과 그의 땅을 다 네 손에 넘겨 주었으니

       너는 여리고와 그 왕에게 행한 것같이 아이와 그 왕에게 행하되

    여호수아의 순종(3-17): 이에 여호수아가 일어나서 군사와 함께

    승리한 전쟁(18-29):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아이 사람들을 죽이고 한 사람도 남거나 도망하지 못하게 하였고

       그 성읍의 가축과 노략한 것은 이스라엘이 탈취하였더라

  

 

패자부활전(敗者復活戰)

 

    “너는 여리고와 그 왕에게 행한 것 같이 아이와 그 왕에게 행하되”(2a)

    “믿음으로 7일 동안 여리고를 도니 성이 무너졌으며”(11.30)

 

가나안에서의 전쟁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항상 믿음을 요구한다(2a):

너는 여리고와 그 왕에게 행한 것 같이 아이와 그 왕에게 행하되또한 하나님은 여리고성을 정복할 때처럼 여호수아에게 찾아오셔서 말씀하신다(1a, 6.2a). 이것이 첫번째 아이성 전쟁에서 간과되고 있는 부분이다. 거기에는 하나님의 임재도 없고, 이스라엘 편에서의 믿음도 찾을 수 없다(7.2,4). 결국 여리고성은 물론 아이성 역시 하나님의 주도하심이 아니면 승리는 있을 수 없음을, 따라서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승리를 주도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승리의 핵심임을 알게 된다. 그러니까 전쟁의 용병술이나 무기나 군사의 수나 용기와 같은 것이 승리의 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이 진리를 깨닫고 거기에 순종하는 것이 희망이다. 실패의 씨앗인 불신앙을 버리고 하나님 앞에 믿음으로 정결하게 될 때 비로소 회복케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게 된다. 이것이 어둡던 7장을 빠져나와 광명의 8장을 선물로 받게 되는 비결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죄의 문제를 해결하면 은혜의 빛을 비추사 복을 더하신다. 이스라엘의 회복은 이렇게 시작된다.

   

 

하나님의 명령(1-2):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말고

      전 군대를 이끌고 아이성을 치러 올라가거라.

      내가 이미 아이 왕과 그 백성,

      그리고 그 성과 땅을 모두 네 손에 넘겨주었다.”(1, 현대인의성경)

 

하나님은 이미’(already, 1b) 승리를 선언하신다. 이때 이스라엘에게 필요한 것은 여리고성을 정복할 때 보여주었던 믿음이며(2a), 동시에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1a, 1.6-7) 말씀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다. 먼저 이스라엘(‘’)이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만 하면 하나님은 은혜의 물이 강같이 흐르게 하신다(7.10-13 7.25-26 8.1-2).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승리를 추수하기 위해 믿음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승리의 핵심은 믿음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실패를 경험하게 해서라도 바른 결정을 따라 가나안을 얻어 누리게 되기를 기대하신다. 실패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이것이 실패 속에 들어 있는,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는 영성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일지라도 외양간만 정말 바르게 잘 고쳐진다면 잃은 것은 그리 아깝거나 손해라고만 생각할 순 없다. 이것이 실패를 지불하면서까지 승리를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이다.

둘째 영준이가 돌이 되기 전(2003. 7. 3) 여름에 녀석이 쇼파에서 떨어져서 오른쪽 눈썹 위가 찢어져 20 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했던 적이 있었다. 정말 순간이었다. 내 부주의 때문에 돌도 맞지 않은 아들이 몇 일째 끙끙거리며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 아버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더 오래 갖었다. 녀석이야 몇 주 지나고 회복되었다. 하지만 아간 때문에 죽은 가족들과 그들의 가정을 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죄는 아간(‘’)이 범하지만 고통과 아픔과 눈물은 하나님의 몫도 된다는 생각, 그럼에도 죄와는 결코 타협하실 수 없는 하나님의 속성, 그래서 정말 나 때문에 가족(성도, 교회)의 눈에서 피눈물 나게 하는 일은 하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한 기도가 된다.

평소와 다르게 질풍노도(疾風怒濤)와 같은 진노와 심판을 행하신 하나님을 향한 이스라엘의 마음은 두 색깔(color)이었을 것이다. 하나는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이고, 다른 하나는 다시 해야 할 아이성 전쟁을 향한 두려움이다. 마치 잘못을 한 자녀가 용서를 받았지만 부모를 대면할 때 여전히 가슴이 뛰는 것처럼 이스라엘의 마음이 그러했을 것이다. 이것은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지만, 문제는 또 패전하면 어쩌지!”패배가 익숙해지다.- 대한 두려움이 더 넘기 어려운 위기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마음을 너무나 정확하게 아셨다. 그래서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1a)시며 이스라엘을 위로하시고, 저들의 무거운 마음을 따뜻한 사랑으로 터치해 주신다. , 주목할 것은 이미아이성을 너희에게 주었다고 말씀하신다(1b). 그리고 이번에는 전리품(戰利品)들을 얼마든지 취하라고 하신다(2b, 하루만 참았으면 하는 마음에, 다시 아간이 생각난다). 그리고 전쟁의 전략까지 일러 주신다: “너는 아이 성 뒤에 복병을 둘지니라.”(2b) 이게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실패하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성공(승리, 영광)하기를 원하신다.

   

 

여호수아의 순종(3-17): 이에 여호수아가 일어나서 군사와 함께

승리한 전쟁(18-29):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성읍을 네 손에 넘겨주리라.”(18b)

 

여호수아는 먼저 군사를 셋으로 나눈다(4-13). 먼저 밤에 성읍 서쪽으로 용맹한 군사를 보내어 숨도록 한다(4). 두 번째로 길갈을 출발해 아이 북쪽 평지에 주력 부대를 진치게 한다(10-11). 그리고 세 번째로 벧엘과 아이 사이에 5,000명의 매복 부대를 배치한다(12-13). 아이성의 앞과 뒤에 군사를 배치함으로써 준비는 완료된다.

두 번째로 치러지는 아이성 전쟁은 대단히 상식(교과서)적이다. 이번에는 여리고성 전쟁처럼 여호와의 법궤가 앞서지도 않는다. 오히려 치밀하고 전략적인 전술이 전면에 선다. 전쟁이 의외로 지극히 평범하다는 생각은, 복병(12) 유인(16) 협공(21)으로 이루어진 병법(兵法)을 볼 때 더욱 그렇다. 전쟁은 계획대로 시작되고(14-17), 성취된다(18-23). 여기엔 여호수아의 순종이 자리한다.

이처럼 준비된 자는 아름답다. 하나님은 준비된 자를 쓰신다. 매 순간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승리의 비결이다(대상14.10-15). 손에 잡은 단창을 들어 아이성을 가리키는 여호수아의 모습(18)은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보여준 모세의 모습이자, 앞서 나타난 여호와의 군대장관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이렇듯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이를 준행하고 있고, 이를 온 백성들이 봄으로써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전쟁임을 더욱 확신하게 한다.

   

 

부스러기 묵상

 

    “오직 거기서 탈취할 물건과 가축은 스스로 가지라.”(2b)

    “오직 그 성읍의 가축과 노략한 것은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신 대로 이스라엘이 탈취하였더라.”(27)

 

한편 오늘까지’(28)가 주는 의미가 미묘하다.

이를 볼 때마다 승리한 이스라엘이 아이성 전쟁을 돌아보는 은혜와, 아간 이야기를 아는 사람들과 그의 친인척들이 받았을 두려움과 아쉬움이 여호수아서가 쓰여질 바로 그 때까지 여러 갈래의 빛깔로 모든 독자들에게 다가왔을 것이다.

결과적이지만 두고두고 아간이 아쉽기 그지없다. 여리고성에서 조금만 참았으면 아이성에서는 마음 놓고 전리품을 취할 수 있어서다(2b). 하나님보다 앞선 인간의 욕망이 화를 자초한 셈이다. 하나님의 명령(말씀)까지 범해 가면서 성공을 기대했다면 그것은 중대한 실수다. 이렇듯 자기 절제에 실패한 사람은 언제나 후회만으로 인생을 끝낸다. 하나님보다 앞선 사람 아간, 그는 아이성의 노획물을 자유롭게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이미 잃었다. 자가당착(自家撞着)인 셈이다.

아간을 심판하신다. 하나님도 아프시다. 그래도 죄와 허물에 대한 징계는 집행하신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다. 다시 승리를 잇게 하신다. 일종의 패자부활전(敗者復活戰)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넣어주시는 패배도, 실패와 좌절에도, 그것이 주는 눈물과 아픔과 상처는 그것만으로 끝이 아니다. 그 고통의 그루터기에서 새순이 자라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 차이다. 패배풀이 방식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는 너무 아프니까 회피한다. 말하지 않는다. 좀 지나고 풀자라며 잠잠하기를 기다리지만 그러나 덮는 것이지 해결은 아니다. 그래서 늘 그대로다. 되새겨 보아야 할 대목이다. 생각해 보자. 우리도 자녀가 어릴 때는 회초리도 든다. 그런데 성장할수록 말로 한다. 조금씩 밀리고 양보하고 타협한다. 언쟁하듯 말다툼으로, 감정적으로 엉키고, 해결없이 상처만 남는다. 그리고 서로 보지 않고, 그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끙끙거리며 마음이 상하는 속병이 든다. 딱 거기까지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떻게 하시는가. 징계하시고, 죄의 값을 물으시고, 가장 크게는 죽음에 이르게 하신다. 단호하고, 너무 하신다 싶을 정도로 말씀하신 대로 냉정하게 집행하신다. 적당히 눈 감아주시거나, ‘이번은 넘어가지만 한번만 더 그러면이라는 식으로 겁만 주시지 않는다. 아간에게서처럼 끝장을 보신다. 그래서 다시는 그런 죄와 배신이 자라지 못하도록 심판하신다.

이것은 히브리서 기자의 징계에 대한 해석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히브리서 12.7b-11]

    7b 어찌 아버지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

      8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

      9 또 우리 육신의 아버지가 우리를 징계하여도 공경하였거든

         하물며 모든 영의 아버지께 더욱 복종하며 살려 하지 않겠느냐

    10 그들은 잠시 자기의 뜻대로 우리를 징계하였거니와

         오직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그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느니라

    11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

 

지금 우리가 하나님의 징계 안에 있다면, 그러니까 그 징계가 진행중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패자부활전을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다. 이것을 기억한다면 이것마져도 상처가 별이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야곱이 그러했고(외삼촌과의 20), 요셉에 그러했고(17세 이후 애굽살이), 모세가 그러했다(40세 이후 광야에서의 40). 우리가 자녀를 사랑으로 징계하던 것을 기억한다면 하나님이 지금 우리에게 하시는 징계를 읽어내고, 그 속에 들어있는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아이성과 아간이 주는 메시지다.

우리가 언행하는 것이 성경(신앙)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아닌 것은 아니다. 물러서면 안 된다. 예배, 십일조, 믿음생활, 믿음의 배우자(가정), 우상숭배, 제사 등 밀리지 않아야 할 부분에서는 아이성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것처럼 패배도 불사해야 한다. 그래야만 승리가 이어진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하나님은 패배를 1차에 넣어놓으시고 거기서 죄와 불신앙과 불순종의 찌꺼기를 제거하신다. 그리고 패자부활전을 준비하신다.

패배면 사실 그것으로 끝이다. 사실 우리는 이미 허물과 죄로 죽은 본질상 진노하심 아래 있는 사탄의 자식들로 에덴에서 사실상 패배하고 죽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대속의 죽으심을 통해 우리를 살리시고 다시 영원히 사는 패배부활전이라는 다리를 놓으셨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나그네 인생길을 다시 소망으로 이어가면서 천국을 바라보며 순례자의 길을 걷는 것 아닌가. 그러니 패배마저도 다시 하나님의 은혜가 되고, 새로운 피조물로 살아가게 되고,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인생이 바로 그런 패자부활전을 치르는 것 아니겠는가. 패배 없이 바로 승리로 나아가게 하시면 좋겠지만 하나님은 죄와 불순종의 허물로는 승리의 자리에 앉지 못하게 하신다. 이것이 아이성 1차와 2차 전쟁에서 우리가 배우는 신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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