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분배방정식(수 19.1-51)

20210915-17(묵상)

 

 

 

가나안 분배방정식

Josh. 19.1-51

 

    본문 관찰

 

    6지파의 기업들(1-48)

    여호수아의 기업(49-50)

    기업 분배의 종결(51)

 

 

6지파 기업 분배

 

    “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의 지파의 족장들이

      실로에 있는 회막 문 여호와 앞에서 제비 뽑아 나눈 기업이 이러하니라

      이에 땅 나누는 일을 마쳤더라.”(51)

 

가나안에 입성하여 정복에서 분배까지의 파노라마가 일단락된다.

이렇듯 입성(1.1-5.12) 정복(5.13-12.24) 분배(13.1-19.51)는 여호수아서의 핵심코드다. 물론 분배에 대한 후속편(20.1-22.34)은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호와의 회막이 실로’(Shiloh, 안식, 51, 18.1,10)에 세워진 것이 중요한데 그것은 지리적으로 실로는 가나안 땅의 중앙에 위치하는 것과 그 맥을 같이한다. 광야생활에서부터 성막은 이스라엘의 중앙에 늘 있었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서 생활할 때에도 성막을 중심으로 살아가게 된다.

   

 

6지파의 기업들(1-48)

 

    [1] 시므온 지파(1-9)

    [2] 스불론 지파(10-16)

    [3] 잇사갈 지파(17-23)

    [4] 아셀 지파(24-31)

    [5] 납달리 지파(32-39)

    [6] 단 지파(40-48)

 

[1] 시므온 지파(1-9)는 족장 시므리의 바알브올 범죄로 가장 작은 소수의 지파가 되었으며(25.3,5,14), 그래서 상대적으로 넓은 기업을 분배받은 유다 지파의 지경에 있는 성읍들 가운데 일부를 분배받게 된다. 이들 두 지파(유다와 시므온)는 동맹을 통해 쫓아내지 못한 여러 성읍들을 공격하여 정복을 명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린다(1.3,17). 하지만 훗날 시므온 지파는 독자 생존 자체를 위협받으면서 서서히 유다 지파의 영토에 흡수됨으로 야곱의 예언이 성취되는 결과를 맞는다(49.5-7): “저주를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7)

[2] 스불론 지파(10-16)는 야곱의 예언(49.13)에 반해 해안에 거하지 않고 가나안 북부 내륙을 분배받았다(33.18-19): “스불론은 기드론 거민과 나할롤 주민을 쫓아내지 못하였으므로 가나안 족속이 그들 중에 거주하면서 노역을 하였더라.”(1.30)

[3] 잇사갈 지파(17-23)는 비옥한 농토(평야)를 분배받았다(49.14-15). 한편 잇사갈은 스불론과 비교할 때 야곱의 축복에서(49:13-15), 그리고 기업 분배에서(10,17) 형임에도 불구하고 동생 뒤에 서게 된다.

[4] 아셀 지파(24-31)는 기름이 많이 나는 경사지를 받았다(49.20, 33.24-25): “아셀이 악고 주민과 시돈 주민과 알랍과 악십과 헬바와 아빅과 르흡 주민을 쫓아내지 못하고, 아셀 족속이 그 땅의 주민 가나안 족속 가운데 거주하였으니 이는 그들을 쫓아내지 못함이었더라.”(1.31-32)

[5] 납달리 지파(32-39, 4.13-16)는 갈릴리 지역을 거의 대부분 기업으로 얻었지만 가나안 세력과 혼거함으로써 우상 숭배에 빠졌다: “납달리는 벧세메스 주민과 벧아낫 주민을 쫓아내지 못하고 그 땅의 주민 가나안 족속 가운데 거주하였으나 벧세메스와 벧아낫 주민들이 그들에게 노역을 하였더라.”(1.33)

[6] 단 지파(40-48)는 얻은 기업의 대부분을 아모리 족속에게 빼앗기자(1.34-36) 땅은 좁고 인구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스라엘 최북단인 레센과 싸워 그것을 점령하여 칼날로 치고 그것을 차지하여 거기 거주하는 등 정복을 향한 적극성을 보인다(47, 18.1-31). 나중에야 정신을 차리고 믿음을 지켰으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처음부터 그랬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여호수아의 기업(49-50)

 

모든 지파의 기업이 확정되고 분배된 뒤에, 그러니까 여호수아는 맨 나중에 분깃을 취하는 겸손함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딤낫 세라는 가아스산 북쪽 기슭에 있는 성인데(2.9), 이로 보건데 그의 요구는 지극히 작았다. 그리고 그곳을 그가 다시 건설하고 거기 거주하였어야 할 정도로 황폐해 있는 그야말로 볼품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는 모든 지파에게 가나안 땅을 분배하고 자신 역시 한 조그마한 곳에 정착함으로 사실상 가나안 정복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다하고 조용히 은퇴한다.

어쩌면 그는 분배받았음에도 여전히 자신을 의지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간파했을 것 같다. 지금까지 자신이 앞서 정복전쟁을 치른 것과는 다른 표현이 몇 군대 발견되는 것에서 이런 그의 심정은 충분히 예측될 수 있다: “네가 큰 민족이 되므로 올라가서 스스로 개척하라 비록 삼림이라도 네가 개척하라 그 끝까지 네 것이 되리라 가나안 족속이 비록 철병거를 가졌고 강할지라도 네가 능히 그를 쫓아내리라.”(17.15-18)

이제 이스라엘은 자기들 스스로의 힘(믿음)으로 분배받은 기업을 약속의 땅답게 하나님께 드릴 의무가 있다. 더 이상 여호수아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칭얼거릴 때가 아니다. 이제 각 지파는 여호수아에게 의존하던 버릇을 청산하고 영적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여호수아의 조용한 퇴장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여호수아는 영원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다면 여호수아 이후를 저들은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럴 때다.

   

 

부스러기 묵상

 

마침내 기업 분배가 종결된다(51, 14.1).

여호수아는 혼자 일하지 않고 서로 동역(협력, 51, 34.17)하여 사역하였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지파별 자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모든 지파에게 기업이 분배되었고, 또한 각각의 지파가 차지한 땅의 위치와 크기가 다를지라도 그것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기대하신 가나안을 향한 영적 법칙은 변함없이 유효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변함없는 신실하심에 부응하지 못했다. 저들 모두가 다 갈렙처럼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정복지를 향해 나아갔다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모든 원수를 몰아내고 약속의 땅으로 약속의 땅되게 하는 일에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스라엘 각 지파들은 갈렙처럼 행동하지 않았다. 가나안 족속들이 사는 땅을 이미자신들의 땅으로 분배받았으나 그들이 아직남아 있는 땅을 많은 부분 그대로 방치하면서 살아버렸다.

오늘(지금) 주어진 복에 적당히 안주해 버릴 때 내일(사사시대)의 평안과 풍성함이 과연 보장될 수 있을까. 사사기의 씨앗은 이미 여기서 잉태되고 있었다. 하나님은 갈렙처럼 언행하며 사는 자를 축복하시는 것을 이스라엘이 알고 보았지만 그것을 자신들의 믿음으로 행동화하는 일에는 실패하였다. 이것이야말로 신앙의 이중성이 아닌가. 실로에 여호와의 성막이 있고, 여호수아와 갈렙에 있고, 그리고 그 밖에 믿음으로 살려고 몸부림치는 다수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가나안을 향한 하나님의 꿈은 이스라엘의 불신앙에 의해 좌절되고 만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저들은 자신들이 뿌린 불신앙의 씨앗을 처참한 고통과 고난이라는 열매로 거두게 된다. 그저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는 식으로 적당히 안주하고 살아버렸을 때 전쟁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당장은 편하고 좋은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루도 아니고 5-7년이라는 세월을 전쟁으로 지새웠으니 지칠 만도 하다(14.10). 하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일까지 멈추면서 세속화되는 것을 그 어떠한 논리로도 변명할 수 없다. 분배 이후가 무엇인가 불길하기만 하다.

 

  

  • *본문(수19.1-51)은 강해설교를 하지 않고, 기초 묵상만 하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하지만 개인성경연구(PBS)와 말씀묵상(QT)을 겸하고 있으므로 간략하게 묵상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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