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배 프로그래밍(수 13.1-33)

20210701(묵상)

 

 

 

분배 프로그래밍

Josh. 13.1-33

 

    본문 관찰

 

    未정복된 땅(1-7)

       그 남은 땅은 이러하니 블레셋 가나안 시돈 사람의 땅이라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리니

       너는 나의 명령한 대로 그 땅을 분배하여 기업이 되게 하라

    요단 동편 분배(8-31)

       르우벤 지파(15-23)

       갓 지파(24-28)

       므낫세 반 지파(29-31)

    레위 지파(14,32-33)

  

 

정복에서 분배로!

 

    “그 다소를 막론하고 그들의 기업을 제비 뽑아 나눌지니라.”(26.56)

    “또 나라를 그들의 앞에서 쫓아내시며 줄을 쳐서 그들의 소유를 분배하시고

      이스라엘의 지파들이 그들의 장막에 살게 하셨도다.”(78.55)

 

정복 전쟁은 그쳤지만 중요 지역들은 여전히 점령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그것이 앞으로의 이스라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를 생각하면 먼저 긴장이 되는 것은 정복에 대한 언약을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33.50-54 33.55-56). 한편 마침내 이스라엘은 언약의 성취에 따른 하나님의 선물을 즐기는 것으로 옮겨간다. 그렇다면 과연 정복과 분배, 그 사이에서 이스라엘이 만들어갈 이야기는 어떤 색깔일까. 약속의 땅에서의 이스라엘의 새로운 존재 양식이 지파들과 가문들 및 그들이 할당받은 영토들에 대한 목록을 통해서 묘사된다.

   

 

이미와 아직(1-7)

 

    “여호수아가 나이가 많아 늙으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 얻을 땅이 매우 많이 남아 있도다.”(1, 23.1 참조)

 

이미전쟁은 그쳤지만(11.23b) ‘아직가나안 온 땅을 다 정복한 것은 아니다. 거의 완전 정복의 연속에도 불구하고 가나안 전역을 다 정복하지는 못했는데(1-7,13), 주로 남쪽 해안가에 있는 블레셋의 대부분 지역과 북쪽 끝의 시돈과 호르산을 낀 일부분이 그러했다. 마침내 가나안을 정복하는 일은 모세 여호수아 족장들에게로 확장된다(6). 이것은 아직 정복하지 못하고 남아 있는 미완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것과 같이 간다.

특별히 가사와 가드와 아스돗은 모두 블레셋 땅으로써(3, 11.22) 그 땅은 여호수아 이후 줄곧, 그리하여 사울왕과 다윗의 시대까지 약 반 세기 동안이나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화근이었다(삼상17.4, 왕상9.20-21)는 점에서, 가나안에서도 실패하게 된 원인을 분명하게 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제 족장들은 모세(여호수아)가 그러했듯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앞으로 그 땅을 차지하겠다는 앞날에 대한 그들의 믿음을 나타내 보여야 하는 무대 앞에 서 있다(6).

여호수아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온 땅을 점령하여 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11.23)는 말씀과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 남은 땅을 아홉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에게 나누어 기업이 되게 하라.”(1-7)는 말씀이 상충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복은 분배와 더불어 계속되어야 할 명령으로 주어진다. 분배(기업) 받은 땅이 하나님의 언약대로 복되고 영광스럽게 되려면 아직 남아 있는 정복의 땅(가나안 족속)을 이스라엘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축복은 언제나 책임과 함께 주어지고, 그래서 책임을 다하느냐와 축복의 깊이와 넓이는 같이 간다. 이것이 가나안에서 치러야 할 이스라엘의 삶이다.

   

 

요단 동편 분배론(8-31)

 

    “그술 족속과 마아갓 족속은 이스라엘 자손이 쫓아내지 아니하였으므로

      그술과 마아갓이 오늘까지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거주하니라.”(13)

 

요단강 동편이 르우벤(15-23), (24-28),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29-31)에게 분배된 것을 재언급한 것은 모세의 약속(32, 3.8-17)이 성취되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저들은 약속대로 지난 5년 이상을 정복전쟁을 완수하기 위해 헌신하였다(1.12-18, 14.7,10). 그 결과, 이제 비로소 모세로부터 분배 받은 땅이 저들의 진정한 기업(inheritance)이 되는 순간이다(12.6, 대상5.25-26 참조).

두 그림이 공존한다. 먼저 기업을 분배 받고 정복을 위한 전쟁을 치른 지파들이 있고, 정복전쟁을 치른 후에 기업을 분배받는 지파들이 있다. 이러한 원리는 지금도 유효하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누릴 영광과 축복을 먼저 주시고 치열한 영적 전쟁을 겪게 하시는 경우가 있고, 삶의 근본까지 흔들리는 영적 전투를 치른 후에 비로소 안식과 평안을 주시는 경우가 있다.

먼저(나중) 되고 나중(먼저) 되는 것은 하나님의 손에 있고, 하지만 모두가 다 사탄의 지배를 밟고 일어서서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의 충만한 성취를 얻기까지 수 없이 치르는 영적 전쟁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그러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내가 잘나고 똑똑해서 기업을 얻어 누리게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가 아니면 이 모든 것은 어느 것 하나라도 가능한 게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기업을 받은 것만으로 다 된 것이 아니라 기업다움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 이것이 분배(기업) 앞에 놓인 책임이다. 그렇다면 분배된 땅의 경계를 분명히 하는 것은 지파들 간에 분배된 기업에 대한 소유권 분쟁을 차단하는 것도 고려한 것이겠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분배 이후를 각 지파들이 어떻게 그려 가고 회복(정복)해 가는가를 명백히 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는 점을 간과하기 어렵다.

축복은 언제나 책임을 동반한다. 이 원리는 가나안 정복과 분배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분배받았다면 동시에 저들은 그 땅 안에 아직 정복하지 못하고 남아 있는 땅들을 정복해야 하는 책임까지를 보이지 않는 기업으로 받은 셈이다(13). 이제 이 책임은 여호수아에서 지파(족장)에게로 넘어간다. , 모두의 책임이요 사명이다. 하나님은 공동체 전체가 거룩해지기를 원하시며, 당신의 명령을 온전히 순종하기를 기대하신다.

   

 

부스러기 묵상

 

    “여호와께서 또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땅에 기업도 없겠고

      그들 중에 아무 분깃도 없을 것이나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 네 분깃이요 네 기업이니라.”(18.20)

 

레위 지파만은 특별히 하나님이 기업이시다.

다음 두 가지 점에서 그렇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받고 있을 때 산 밑에서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는 죄를 범했다. 이때 하나님은 진노하셨고, 레위인은 하나님의 진노를 해결하는 일에 자원한다. 그리하여 우상숭배의 죄를 범한 3,000명을 칼로 심판하는 일을 수행하였다(32.26-28). 레위인들은 이 헌신의 결과로 -비록 야곱이 딸 디나의 일 때문에 그를 저주했지만(49.5-7)- 하나님을 섬기는 복을 받았다(32.29, 33.8-11).

다른 지파와 달리 땅을 기업으로 주지 않고 하나님이 친히 그들의 기업이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레위 지파는 나아가 제사장 아론 앞에 서서 그에게 시종하게”(3.6) 명하신 것에서 비롯된다(14,32-33, 3.5-13, 18.20-32). 그들은 제사장(아론의 후손들)을 섬기는 이스라엘의 선물이며(8.11-12), 하는 일은 성막을 건축하고 운반하여 세우는 역할을 담당하였다(38.21, 1.47- , 3.21- ).

또한 레위인(레위 지파)은 가나안을 기업으로 주지 않으시고 열두 지파 내에 있는 48개 성읍과 들에 흩어 놓으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가르치는 사명을 위해서였다(35.1-8, 33.10): “주의 법도를 야곱에게, 주의 율법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며 주 앞에 분향하고 온전한 번제를 주의 제단 위에 드리리로다.”(33.10)

이처럼 레위 지파는 종교적인 직무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해 땅을 기업으로 분배하지 않았다. 온 백성들은 레위 지파 사람들에게 십일조와 첫 예물을 드려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18.8-20). 여호수아는 레위 지파에 대한 특별한 기업을 계속해서 회상시킴으로써 분배(기업)를 받은, 그리고 받을 다른 지파와의 미묘함을 미연에 방지하면서, 동시에 저들의 본연의 직무에 충실케 하는, 그래서 딴 생각(마음)을 품는 불신앙적 죄에 빠지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는 셈이다. 지도자의 섬세함이자 균형감, 여호수아에게서 배우는 목록들이다.

한편 왜 아직 정복되지 않았음에도 분배(정착)를 하는 것일까? 이때 다 주리라!’(1.1-6)는 언약은 또 어떻게 되는 것인가. 분배로 넘어가는 길목이 조금은 혼돈스럽다. 하지만 중요한 영적 원리(교훈)가 감지되는데, 그것은 이스라엘의 어떠함(불신앙, )과 상관없이 때가 되면 가나안이 이스라엘의 땅(기업, )이 된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점이 가나안과 이스라엘의 미묘한 함수 관계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만일 완전정복 후에 가나안이 이스라엘에게 분배되었다면 어찌 됐을까. 이것은 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이미 불신앙 가운데 완전정복에 실패하고 있어서다(1-6, 11.22). 그렇다면 정복(전쟁)은 항구적인 미완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정복은 계속되어야 할 숙제(사명)로 주어지고 분배 주제로 넘어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제 이스라엘은 정복을 통하여 얻은 땅(기업)을 누리는 것과 동시에 아직 남아 있는 것과의 전쟁을 계속하면서, 바로 이 두 사이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는 신앙이 무엇인가를 자신들의 삶과 결정(선택)을 통해 하나님께 보여 드려야 할 새로운 사명을 부여받고 있다. 전쟁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 전쟁하자고 가나안에 들어온 것은 아니어서다. 바로 이것이 예수 안에 들어온, 그리하여 성화되어져 가는 성도의 정체를 돌아보게 하는 지점이다.

 

   

  • *본문(수13.1-33)은 강해설교를 하지 않고, 기초 묵상만 하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하지만 개인성경연구(PBS)와 말씀묵상(QT)을 겸하고 있으므로 간략하게 묵상을 올린다.
제목 날짜
22 여호수아의 영성, 나의 고백(수 24.14-33) 2021.12.25
21 하나님이 하십니다(수 24.1-13). 2021.12.13
20 여호수아의 고별사.告別辭(수 23.1-16) 2021.10.31
*문제 곁에 있는 해답(수 22.1-34) (1) 2021.10.28
19 레위 지파의 소명을 받았습니다(수 21.1-45). 2021.09.26
18 도피성이신 그리스도(수 20.1-9) 2021.09.19
*가나안 분배방정식(수 19.1-51) (1) 2021.09.16
*지체하고 있는 7지파(수 18.1-28) (1) 2021.09.16
17 요셉의 아들들: 기업 분배의 두 얼굴(수 16.1-17.18) 2021.09.14
*유다 지파의 기업(수15.1-63) (1) 2021.09.08
16 갈렙처럼, 끝까지!(수 14.1-15) 2021.07.03
*분배 프로그래밍(수 13.1-33) (1) 2021.06.30
*정복언약(征服言約), 그 성취(수 12.1-24) (1) 2021.06.30
15 ‘약간’이 이럴 줄이야!(수 11.16-23) 2021.06.27
*여호수아 향기(수 11.1-15) (1) 2021.06.26
*가나안 정복신학.征服神學(수 10.28-43) (1) 2021.06.26
14 기브온 거민 vs 아모리 동맹군(수 10.1-27) 2021.06.20
*기브온 경계경보.警戒警報(수 9.16-27) (1) 2021.06.19
13 하나님께 묻지 아니할 때 일어나는 일들(수 9.1-15) 2021.06.05
12 入가나안 기념부흥회(수 8.30-35) 2021.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