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유언과 축복(1), 죽음을 준비하다(창 47.13-48.22).

20200919-21(묵상)

  

 

 

야곱의 유언과 축복(1), 죽음을 준비하다.

Gen. 47.13-48.22

  

   본문 관찰

 

   요셉의 식량 및 토지정책(47.13-26)

   야곱의 유언(47.27-31)

      -야곱이 애굽 땅에 17년을 거하였으니(28)

   야곱의 요셉에 대한 장자권 축복(48.1-7)

   에브라임과 므낫세에 대한 축복(48.8-22)

   

 

야곱, 죽음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죽을 날이 가까우매 ”(47.29a)

 

요셉은 애굽의 총리라는 공인의 위치에서, 야곱의 한 아들로서, 두 아들의 아버지로서, 12 형제 가운데 한 형제로서, 무엇보다 하나님의 자손으로서 흔들림 없이 주어진 인생을 경주해 간다. 하지만 어찌 보면 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다 해도 틀리지 않다. 그럼에도 지금 서 있는 자리(시간)가 앞으로 이루어지고 성취될 하나님의 역사의 한 정거장임을 잊지 않는다. 그러니 자만하지도, 거만하지도, 이 정도면 되었다는 무너짐도 끼어들지 않는다.

꿈을 꿀 때도, 애굽의 종과 죄수의 몸이었을 때도, 풍년과 흉년을 설계해가는 총리의 때에도, 가족들을 만나 애굽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때에도 그는 한결같다. 무엇보다 놀랍고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 언약을 바라보며 나그네 여정을 걸어가고 있음이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한결같은 모습으로 서 있을 것이다.

   

 

요셉의 식량 및 토지정책(47.13-26)

 

<7년 풍년, 7년 흉년>이라는 바로가 꾼 꿈대로 애굽이 밀물(풍년)과 썰물(흉년)을 시소를 타듯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요셉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한 바로의 꿈 해석과 그에 따른 흉년 대비책이 정확하게 연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야곱과 그 후예들만을 위해 일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그는 온 인류와 세상의 주인으로서 당신이 이루시고자 하는 일을 행하시는 분이시다.

한편 요셉은 먼저 비축해 놓은 곡식을 팔아 계속해서 흉년인 애굽 땅과 가나안 땅의 모든 백성을 살린다. 곡식 배급의 댓가로 돈이 다하여지자 가축을, 그리고 토지까지 국유화되고, 이어 흉년이 끝나고 그 토지에 종자를 뿌려 추수할 때 그 중에서 ‘1/5은 바로에게 바친다’(26)는 조세법을 확립한다. 어떻든 애굽 온 백성들은 저항 없이 요셉이 행하는 일에 긍정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야곱의 유언(47.27-31)

 

   “야곱이 애굽 땅에 17년을 거주하였으니”(28)

   “애굽에 나를 장사하지 아니하도록 하라.”(29b)

   “내가 조상들과 함께 눕거든

    너는 나를 애굽에서 메어다가 조상의 묘지에 장사하라.”(30a)

 

마침내 야곱은 조상들의 길로 가야 할 때가 점점 가까이 오고 있다(29a). 그는 서서히 생을 마무리하기 시작한다. 다름 아닌 하나님 앞에서다. 야곱은 비록 인생의 마지막 17년을 애굽에서 살고 있지만 자신의 본향은 가나안임을 잊지 않는다. 무엇보다 아브라함 언약이 진행형에 있음을 믿는 믿음이 있어서다. 이로써 야곱은 자신 뿐만 아니라 애굽에 이주해 온 모든 자손들 역시 나그네 인생길임을 잊지 말 것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으로 이어지는 언약 백성들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바로 그 땅 가나안을 소망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는 셈이다.

   

 

야곱의 요셉에 대한 장자권 축복(48.1-7)

에브라임과 므낫세에 대한 축복(48.8-22)

 

르우벤이 장자인데 그는 장자권을 상실하고, 요셉이 장자의 명분을 받고 있다(5, 대상5.1-2): “이스라엘의 장자 르우벤의 아들들은 이러하니라 (르우벤은 장자라도 그의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혔으므로 장자의 명분이 이스라엘의 아들 요셉의 자손에게로 돌아가서 족보에 장자의 명분대로 기록되지 못하였느니라. 장자의 명분은 요셉에게 있으니라)” 때문에 요셉 지파는 2 지파(에브라임, 므낫세)의 몫을 받게 된다.

한편 에브라임과 므낫세가 야곱의 손자이지만 12 지파(아들)의 반열에 오르는데 이는 요셉이 두 몫을 받는 것으로 이에 장자권을 얻게 된다(22a).- 이는 이 둘이 야곱에게 입양되는 부분에서 좀 더 분명해진다: “네가 낳은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내 것이라. 르우벤돠 시므온처럼 내 것이 될 것이요.”(5) 여기 무릎 (사이)에 두다’(12; 30.3, 50.23 참조)는 표현은 입양을 의미한다. 이어 야곱은 이들을 아들들(49)처럼 축복한다.

요셉은 두 아들을 야곱의 무릎에서 물러나게 한 후 축복을 받도록 야곱의 양손에 각각 위치하게 하자, 야곱은 팔을 엇바꾸어 우수를 에브라임에게, 좌수를 므낫세의 머리에 얹고서 요셉을 위하여축복한다(15-16): “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여호와의 사자께서 이 아이들에게 복을 주시오며 이들로 내 이름과 내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름으로 칭하게 하시오며 이들이 세상에서 번식하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한편 손을 머리에 얹고 축복하는 모습이 성경에 처음 등장한다. 하지만 요셉은 아버지의 손이 바뀐 것을 보고 기뻐하지 않고(17), 아버지께 얹으소서!’(18, 명령형)라고 강권하지만 야곱은 실수가 아님을 강하게 어필한다(19).

   

 

야곱의 고백록

 

야곱은 147년이라는 인생 여정에서 무엇보다 신앙의 고백들을 하나 둘 토해낸다. 아버지 이삭에게(27.18-19,20), 아내 라헬에게(30.2), 외삼촌 라반에게(29.21, 30.25-33, 31.36, 31:42), 형 에서에게(25.31,33. 32.5, 33.8,10), 또한 애굽 왕 바로에게(47.7,10) 말한다. 그리고 아들 요셉에게, 하나님께, 또한 모든 아들들에게 한 고백이 나온다. 그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정리해 본다.

특별한 것은 얍복 나루에서 하나님(천사)와 씨름한 이후에 하나님과 연결되는 장면이 단 2회라는 점이다. 하나는 흉년 2년 차 때에 베냐민을 애굽(총리)에 보내면서 전능하신 하나님께서’(43.11), 그리고 다른 하나는 흉년을 피해 애굽으로 이주할 때 그를 찾아오신 하나님 앞에서다(46.2). 그러나 생의 주요 장거장과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을 고백하며 하나님 쪽으로 걷는 모습은 그가 하나님 앞에 살아가는 자로 성숙해 가고 있음을 말해 준다.

 

[1] 하나님께

28.17 - “두렵도다 이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28.20-22 -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32.9-12 -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 내게 명하시기를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반드시 네게 은혜를 베풀어 .”

32.26 -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32.29 -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소서.”

46.2 - “내가 여기 있나이다.”

 

[2] 요셉에게

37.10 - “네가 꾼 꿈이 무엇이냐. 나와 네 어머니와 네 형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

46.30(45.28 참조) - “네가 지금까지 살아 있고 내가 네 얼굴을 보았으니 지금 죽어도 족하도다.”

47.29-31 - “이제 내가 네게 은혜를 입었거든 청하노니 너는 나를 에굽에서 메어다가 조상의 묘지에 장사하라. 내게 맹세하라.”

48.3-4 - “이전에 가나안 땅 루스에서 전능하신 하나님이 내게 나타나사 복을 주시며, 내게 이르시되 이 땅을 네 후손에게 주어 영원한 소유가 되게 하리라.”

48.8-9,11 - “그들을 데리고 내 앞으로 나아오라 내가 그들에게 축복하리라. 내가 네 얼굴을 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더니 하나님이 내게 네 자손까지도 보게 하셨도다.”

48.15-16 - “내 출생으로부터 지금까지 나를 기르신 하나님, 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여호와의 사자께서 이들이 세상에서 번식되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48.21-22 - “하나님이 너희를 인도하여 너희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게 하시려니와 네가 네게 네 형제보다 을 더 주었나니 .”

 

[3] 모든 아들들에게(가족들에게)

31.5-13 - “꿈에 하나님의 사자가 내게 말씀하시기를 지금 일어나 이 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32.20 - “내가 내 앞에 보내는 예물로 형의 감정을 푼 후에 대면하면 형이 혹시 나를 받아 주리라.”

34.30 -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이 땅의 주민에게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35.2-3 -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37.10[108] - “나와 네 어머니와 네 형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

37.33,35 - “내 아들의 옷이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 먹었도다. 요셉이 분명히 찢겼도다. 내가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 아들에게로 가리라.”

42.1 - “너희는 어찌하여 서로 바라보고만 있느냐

42.36 - “너희가 나에게 내 자식들을 잃게 하도다. 이는 다 나를 해롭게 함이로다.”

42.38 - “내 아들은 너희와 함께 내려가지 못하리니 내 흰 머리를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게 함이 되리라.”

43.2 - “다시 가서 우리를 위하여 양식을 조금 사오라.”

43.6 - “너희가 어찌하여 너희에게 또 다른 아우가 있다고 그 사람에게 말하여 나를 괴롭게 하였느냐.”

43.11-14 -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14a)

45.28(46.30 참조)[130] - “족하도다 내 아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 있으니 내가 죽기 전에 가서 그를 보리라.”

48.20 - “이스라엘에 너로 말미암아 축복하기를 하나님이 네게 에브라임 같고 므낫세 같게 하시리라.’”

49.1-27 [147] - “너희가 후일에 당할 일을 내가 너희에게 이르리라.”

50.29-32 - “내가 내 조상들에게로 돌아가리니 나를 헷 사람 에브론의 밭에 있는 굴에 선조와 함께 장사하라.”

   

 

부스러기 묵상

 

   “야곱의 족보는 이러하니라.”(37.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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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7(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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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곱이 아들에게 명하기를 마치고 그 발을 침상에 모으고

     숨을 거두니 그의 백성에게로 돌아갔더라.”(49.33)

 

결국 요셉과 그 형제들의 이야기는 아버지 야곱의 족보다.

하나님은 야곱을 통해 이루어 가시는 아브라함의 언약을 그의 12 아들들에게 알리는 것이고, 그렇다면 야곱의 아들들은 자신들이 만들어가는 인생과 역사가 아니라 하나님이 펼치고자 하시는 섭리의 이야기에 쓰이는 그릇들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요셉은 그의 나이 17세에 꿈을 꿀 때부터 이를 알고 보고 믿고, 그래서 따르고 행하고 순종한다. 하지만 다른 형제들은 이 일에 저항하고, 순종하지 않았으나 차츰 그들 안에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해 감으로써 마침내 하나님의 섭리에 온 몸과 마음으로 응답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창세기 37장에서부터 보여주는 밑그림이다.

야곱은 그의 인생 말년에 이를 온 몸으로 알아가고 받아낸다. 그랬으니 그가 한 일이 무엇인가. 하나님이 요셉을 통해서 이루어 가시는 아브라함 언약이었다. 그는 어쩌면 이 일이 하늘에서와 같이 믿음의 조상의 후예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자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인간은 그가 누구든지 간에 하나님의 역사를 창조하고 만들어가는 자가 아니다. 단지 그 일에 믿음으로 참여하고, 이를 이루어가는 도구가 될 뿐이다.

야곱의 말년 사역, 그러니까 유언과 예언과 축복과 기도 안에 들어있는 그의 태도는 이를 깨닫고 있는 야곱의 반응이다. 그러니 하나님이 하시는 것을 찬양하고, 바라보고, 믿고, 선포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나그네 인생 여정에서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는 자세요 모습이다. 그래서 결국 우리 인생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이 이루시는 것을 믿는 믿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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