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동산(창 2.4-25)

   20200104(묵상)

  

 

 

에 덴 동 산

Gen. 2.4-25

  

   본문 관찰

 

   창조된 인간과 에덴동산(4-17)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더라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가정제도(18-25)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구조2] 에덴전후사(2.4-4.26)

         에덴에서의 아담(2.4-25): 창조

         에덴을 떠나는 아담(3.1-24): 죄와 심판

         에덴 밖에서의 아담(4.1-26): 후손

  

 

범죄하기 이전의 인간

 

인간 창조의 대하드라마가 좀 더 자세하게 기술된다.

1장이 천지창조의 서사시라면, 2장은 인간창조를 소상하게 다룬다. 세상의 중심에 사람이 우뚝 서는 일을 누가 주도하시는지, 그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지, 이제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인간이 이를 무엇으로 보답하며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야 할 말씀 앞에 선다. 이것은 [아담언약] 안에 숨을 쉬고 있는데 이것이 펼쳐질 곳은 에덴동산이고, 이를 이룰 사람은 첫 가정을 이룬 첫 사람 아담과 하와다. 창세기 기자는 죄가 들어오기 이전을 죄가 들어온 이후에 살아가면서 살펴본다는 것이 흥미롭다. 이렇듯 창세기 1-2장은 신비롭기만 하다.

   

 

창조된 인간과 에덴동산(4-17)

 

창조된 세상의 주인공이랄 수 있는 사람이 아직 없을 때를 묘사한 세상의 모습이 어찌나 황량하고 쓸쓸한지 모르겠다(5-6). 어쩌면 주인 없는 땅과도 같다. 물론 세상이 불완전하다거나, 뭔가 자기 기능과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어설프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나님의 6일 동안의 창조는 그것들 하나하나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을 정도로 각각 완전하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마치 오케스트라에 필요한 모든 악기들과 무대가 준비되었으니 그것을 연주할 사람이 없는 무대에 비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어김없이 해가 뜨고, 다시 저녁이면 달과 별이 빛났다. 하늘과 바다와 땅에는 각종 새들과 물고기들과 짐승들이 마음껏 자신들을 뽐내며 드넓은 천지를 수놓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정복하고 다스릴 사람, 그것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은바 된, 그래서 천지에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고, 정복하고, 다스림으로서 창조주 하나님을 만물 안에 밝히 드러내야 할 바로 그 사람이 아직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흙으로 사람(아담)을 지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으시니 생령(生靈)이 되었고(7), 그를 위해 동방에 에덴동산을 만드시시 사람을 거기 두셨다(8). 하나님이 만드신 에덴동산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 순 없지만 아름답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곳이었음에는 틀림없다(9-14). 바로 그곳을 하나님은 아담(사람)에게 맡기셨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15) 마침내 하나님의 명령(1.28)이 실현될 좀 더 구체적인 장(field)이 주어진 셈이다.

하지만 이는 단 하나의 금지명령과 함께 주어졌다(16-17). 만일 이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善惡果)를 먹는다면 반드시 죽으리라!”(17b)는 명령이 그것이다. 하나님이 왜 이 나무를 에덴동산에 두셨는지는 알 길이 없다. 이것과 관계된 여러 가지 생각들은 생략한다. 하지만 먹지 못하도록 어떤 조치를 취하신 것이 아니라 아담이 자유의지를 사용하여 그것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셨다는 점, 이는 인간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하시겠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과 갈등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사인(sign)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인간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문화명령(1.28)을 에덴동산이라는 무대에서 마음껏 세상 안에 실현해 갈 수 있는 특권을 받았다. 하지만 단 하나를 금지하심으로써 하나님의 지배와 권위 안에서 에덴으로 하여금 에덴 되게 하는 일(1.28)에 헌신해야만 한다. 이렇듯 인간은 하나님과 분리되어 홀로서기를 통해 자신의 뜻을 에덴에 펼쳐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에덴을 하나님께 드리며 살아야만 했다.

하나님은 하늘에만 계시고, 에덴으로 대표되는 땅은 사람이 주인인 그런 인본적인 도식이 아니라 이 세상 역시 하나님의 지배권 안에서 아담에게 위임되었음을, 그러므로 인간은 늘 하나님의 기대와 꿈을 그분이 창조하신 세상 안에 그대로 이루어가는 것만이 하나님의 피조물임이 드러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가()한 에덴에 단 하나를 불가(不可)케 하심으로써 에덴의 주인이 아담이 아닌 하나님 자신임을 잊지 않게 하신 셈이다.

   

 

가정제도(18-25)

 

   신행인답1(19-20): 각종 짐승과 새를 만드시고 아담에게로

   신행인답2(21-25): 여자를 만드시고 아담에게로

 

하나님은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함을 아셨다(18). 아담이 각종 동식물들이 자기에게 나아오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그것들의 이름을 지어주면서, 그들이 서로 어우러져 오손도손 지내는 것을 보면서 그의 얼굴에 기쁨과 또 다른 어떤 외로움의 그림자가 동시에 공존함을 하나님은 놓치지 않으셨던 것 같다. 어찌 보면 아담에게는 없는 게 없이 다 있었다. 자신을 지으신 하나님, 그리고 아름다운 에덴동산까지 만물이 다 아담에게 주어졌다.

하지만 그는 늘 혼자였다. 물론 아담이 독처한 것이 얼마만큼의 세월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둠이 찾아오기만 하면 그는 어김없이 홀로 있어야만 했다. 하나님과 동행하면서도, 세상 모든 것이 다 그의 손이 미치는 곳에 있었음에도 그는 언제나 혼자였다는 점,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에도 걸리셨던 모양이다. 하나님 자신도 우리’(1.2,26)이셨기에 더 그러셨는지도 모른다.

아직 죄가 없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은 바 된 완전한 인간이었고, 모든 것이 다 주어졌음에도 돕는 배필을 필요로 한 인간 아담,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특히나 하나님께서도 그가 혼자 있음으로 인한 고통을 책하지 않으시고 그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것으로 봐 돕는 배필이 얼마나 귀중하고 없어서는 곤란한 소중한 존재였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이렇듯 아담(남자)에게는 하와(여자)가 반드시 필요한 존재였다. 하나님은 매우 적절한 때에 아담에게서 취한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셔서 아담에게 가정을 이루도록 하심으로써 그의 고독을 해결해 주셨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23a) 잠에서 깨어난 아담은 갈빗대를 빼낸 상처 부분이 아프고 고통스러웠겠지만 지금껏 자신의 능력으로 풀 수 없는 일이 해결됨 때문에 마음은 날아갈 듯 상쾌했으리라!

하나님은 언제나 인간의 부족과 원하는바 소원을 채워주시는 분이시다.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한 하나님은 아담의 필요를 아셨듯이 우리의 필요 잘 아신다. 한편 하나님이 공급해 주신 여자(하와)가 아담의 마음에 쏙 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개 닭 보듯 했다면 문제는 심각했을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아담(사람)의 필요를 정확하게 충족시켜 주신다. 멋진 하나님이시다.

하와를 맞이하는 아담의 언행(言行)이 그대로 느껴진다(23). 이는 하나님이 주례하신 결혼식에 화답하는 멋진 서약이 아닌가. 이제 저들은 부모(하나님)를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한다(24). 여기서 떠난다는 것은 하나님과 분리되거나, 하나님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거나,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의 빛 아래서 둘이 연합하여 돕는 배필이 됨으로써 더 이상 하나님의 근심거리가 아닌 성숙의 자리에 나아감을 의미한다.

이처럼 남자(아담)와 여자(하와)가 서로 연합하는 것이 가정의 또 다른 특징이다. 돕는 배필이란 그런 의미에서 종속적이고,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동등한 관계에서 일치(하나됨)를 이루는 상호 동등한 인격적 관계의 연합이다. 이것이 둘이 한 몸을 이루는 부부됨이 가정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의 의도하심에 가장 충실한 헌신이다. 첫 사람 아담과 하와의 결혼식이 이루어진 에덴동산에는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순종한 아름다움에 기초해서 가정이 탄생하고 있다.

   

 

부스러기 묵상

 

하나님은 창조하시고 사람은 이를 누린다.

어찌 생각하면 좀 이상한 구조다. 사람이 수고하고 하나님이 누리셔야 되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제 사람은 에덴동산을 무대로 문화명령(1.28)은 물론이고, 거기에 다가 하나님과의 첫 언약(15-16)에 순종함으로서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되는 이 거룩한 일에 헌신(응답)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돕는 배필’(20)을 주셔서 가정을 이루게 하셨기에, 이제 아담과 하와는 보다 더 안정적인 상태에서 하나님을 위해 전심전력(全心全力)할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의 세밀하신 배려와 은혜가 구구절절(句句節節) 배어있는 인간 타락 이전의 아름다운 그림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은 사람을 위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최상의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그만큼 그분은 모든 애정을 에덴이라는 집에 신혼살림을 차린 첫 가정 아담과 하와에게 집중하셨다. 창조한 당신의 세계를 모두 다 저희에게 주신 것이다. 그만큼 믿고 신뢰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였기에 하나님은 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시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기 그지 없으셨으리라! 당신의 꿈이었으니까. 당신이 받으셔야할 영광의 열매였으니까.

하나님이 친히 주례하신 아름다운 결혼식이 그대로 그려질 만큼 모든 게 멋지고 값지다. 가정의 필요를 아신 하나님(18,20b), 신부를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21-22), 아담의 혼인서약(23), 하나님의 주례사(24), 그리고 결혼한 아담과 하와 가정의 모습(25), 이들의 결혼식에 하객들로 참여한 모든 하나님의 피조물들의 축가와 박수갈채(拍手喝采), 결혼식이 마쳐지고 에덴동산에 마련된 신혼방에서의 사랑의 언행들(25)이 온통 행복을 향기 나게 한다.

한편 아담의 인간됨, 그러니까 그의 지정의(知情意)는 그가 이미 성인으로서 완벽한 사람이었음을 알려주기에 충분하다(19-20a). 뿐만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문화명령(1.28), 의식주생활(1.29), 아담언약의 당사자(2.16-17), 결혼과 가정(22), 혼인서약(23), 신혼생활(25)을 볼 때에도 이점은 분명하다. 그는 어린아이가 아니다. 그는 앞서 얘기한 일들을 하기에 뭔가 부족한, 앞으로 더 사람답게 진화되어야 할, 그러니까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는 어떤 사람들의 허무맹랑(虛無孟浪)한 주장처럼 원숭이와 사람의 중간 정도 되는 그런 동물이 아니다.

하나님은 사람(아담)을 완전한 자로 만드셨다. 생각해 보라. 아담과 결혼하여 가정을 이룰 자로 지음을 받은 여자(하와)가 만일 어린아이로 지어졌다면 그녀를 무엇을 먹여 키울 것이며, 누가 그녀의 부모 노릇을 할 것이며, 성인이 될 때까지 아담이 얼마를 더 돕는 배필없이 지내야 했겠는가. 성경은 하나님이 하와,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22b)라고 말씀한다. 하와 역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성인으로 지음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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