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주식회사(창 30.25-43)

20200218(묵상)

  

 

 

야곱주식회사

Gen. 30.25-43

  

   본문 관찰

 

   노무계약서(25-36)

   야곱 축산법(37-43)

   

 

귀향을 꿈꾸며!

 

야곱은 이제 조상들의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처럼 고향 가나안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된 것을 직감한다: “처자를 내게 주시어 나로 가게 하소서!”(26) 그는 외삼촌이 사는 땅, 그 옛날 어머니 리브가가 살던 땅이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 땅이 아닌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땅, 지금 아버지 이삭과 어머니 리브가가 살고 있는 땅이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인 것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12 아들을 얻어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복을 이루어가고 있으나, 이 복을 뿌리내리고 흐르게 할 곳은 이곳 하란(밧단아람)이 아니라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이 사는 땅,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 땅 가나안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그래서 돌아가겠다는 마음을 라반에게 알린다.

   

 

야곱, 축복의 통로(25-27)

 

하지만 라반은 정중하게 거절한다: “네가 나를 사랑스럽게 여기거든 그대로 있으라!”(27b) 이것은 야곱을 위해서 꺼낸 제안이 아니다. 여전히 그는 자기 중심적이다. 사실 라반은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을 알고 있다: “여호와께서 너로 말미암아 내게 복 주신 줄을 내가 깨달았노니 그대로 있으라.”(27) 그런데 여전히 야곱을 통해 얻을 복만 생각한다. 이기적이다.

라반은 자신의 복을 하나님으로부터 야곱을 통해서 오고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것을 이용하려는 생각 뿐이다. 하나님께 감사도, 야곱에게 고마움도, 또한 이 복을 흐르게 하는 것에도 별 관심이 없다. 오직 이것을 잃어버리고, 약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어찌 보면 소위 악덕 기업주 이미지다. 무려 14년 이상을 이처럼 일했음에도 야곱은 빈털터리에 불과하다.

   

 

야곱, 축복의 샘(28-43)

 

생각해 보라. 야곱은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예고(예약) 받은 자 아닌가. 그렇다면 라반은 야곱이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복을 받는 것을 가로막고 있는 악한 자다. 야곱은 축복의 통로로 쓰이고 있으나 라반은 축복의 걸림돌이 되기를 자처한다: “내가 오기 전에는 외삼촌의 소유가 적더니 번성하여 떼를 이루었으니 내 발이 이르는 곳마다 여호와께서 외삼촌에게 복을 주셨나이다.”(30a)

이런 라반임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라반에게로 하나님의 복이 흘러가게 하는 삶을 살아간다. 멋지다. 한편 라반의 심중을 알게 되자- 야곱은 라반으로부터 오는 복이 아닌 하나님이 자신을 축복하실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그 쪽으로 움직인다(31). 그는 결코 세상의 조그만 복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러니 굽신거리거나 비겁하게 행동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고 교만하고, 자만하고, 거들먹거리는가. 아니다.

 

   사업계획서(32)

   “양과 염소 중에 이같은 것이 내 품삯이 되리이다.”

     *아롱진 것, 점 있는 것, 검은 것

     *염소 점 있는 것, 아롱진 것

 

야곱은 승부수를 던진다. 사실상 양과 염소가 이런 무늬나 점이 있는 것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라반은 냉정한 사업가다(34-36). 이왕 맺은 계약서인만큼 철저하게 관리까지 하면서 야곱의 기업이 번성하게 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이제 야곱이 복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딱히 없다. 라반도, 그렇다고 양이나 염소들이 알아서 얼룩 무늬를 만들어 입고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 무엇인가. 야곱을 축복하시겠다 하신 하나님 밖에 다른 길이 없다. 하지만 야곱은 뒷짐 지고 요행을 바라거나 뭐 잘 되겠지 하는 식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그는 도적질’(33)이 아니라 소위 축산법’(37-42)을 통해 매우 번성하여 양 떼와 노비와 낙타와 나귀가많은 부자가 되었다. 그렇다. 그 누구도 하나님이 야곱에게 주시는 축복을 막을 수 있으랴. 그는 이미 복을 약속 받은 자임을 기억힐 필요가 있다:

[1] 아버지의 축복(28.3-4) - 아버지의 축복이 이루어지다. 그는 12지파를 이룰 수 있는 생육하고 번성한 복을, 그리고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약속하신 그 땅을 얻는 복을 향해 움직인다.

[2] 천사의 축복(28.13-15) - 역시 땅과 후손의 복을 약속한다. 그리고 이 복은 이 땅그러니까 가나안에서 이루어질 것을 말씀한다.

야곱은 벧엘에서 만난 하나님께 서원하면서 평안히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게 하시”(28.21)기를 요청했었다. 야곱은 자신의 꾀나 속임수나 거짓말이 아닌 하나님께서 채우시는 복인 것을 조금씩 경험해 오고 있었다. 훗날 고백을 보라: “하나님이 이같이 그대들의 아버지의 가축을 빼앗아 내게 주셨느니라. 꿈에 하나님의 사자가 내게 말씀하시기를 야곱아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31.9,11-13a)

그랬다. 바로 벧엘에서부터 야곱의 생애는 바뀐다. 하나님이 주도권을 잡고 그를 인도하시며, 이미 앞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하신 언약을 이루어 가신다. 더 놀라운 것은 벧엘의 하나님으로 야곱을 인도하신다는 점이다. 이것이 그 악하고 악던 기업가인 라반 같은 기업주로부터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이었다. 야곱은 지혜와 경험과 축산법을 따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하나님은 그 야곱을 축복하심으로써 야곱에게 하신 언약을 이루어 가신 것이다.

   

 

부스러기 묵상

 

야곱은 라반에게는 축복의 통로로, 자신에게는 축복의 샘으로부터 오는 복을 받는 자로 세워진다. 비록 라반에게 속는 자로 형과 아버지를 속이던 자의 빚을 지불하는 듯하지만 그러나 그 과정에서 야곱은 바른 방향으로 건강하게 성숙해 간다.

그렇다. 그는 수태고지(25.23)로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섭리와 일하심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 내는 쪽으로 조금씩 걷는다. 놀랍게도 더 이상 사기치고, 거짓말하고, 남 눈에서 피눈물 흘리게 하는 성도로 살아가지 않는다.

이로써 우리는 하나님의 결정이 옳았음을 알게 된다. 같은 면에서 야곱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증거하는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세워져간다. 든든하고 감사한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신앙과 삶의 질이 좋아지고 건강해진다. 그럼 그렇지,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은 이처럼 실수가 없다.

지금 우리가 걸어가는 신앙행로 역시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 안에 있다는 것을 믿는다면 결국 우리 역시 하나님의 영광과 선을 이루는 것으로 열매 맺게 하실 것이다. 그래, 야곱처럼 믿음으로 이 소명의 길을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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