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言約)이 해법이다(출 6.1-13).

20210415(묵상)

  

 

 

언약(言約)이 해법이다.

Ex. 6.1-13

 

    본문 관찰

 

    하나님의 대답(1-8)

        ↔ 백성들의 반응(9)

        ↔ 모세의 반응(12)

    하나님의 응답(10-11,13)

   

 

하나님의 해법 vs 모세의 시각

 

모세와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했다(4.27-31 5.1).

그런데 놀라운 것은 말씀대로 했는데 안되더라!’(5)는 결과가 나왔다. 당황한 것은 백성들과 모세 쪽이다(5.15-23). 사태는 점차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런 식의 결과는 출애굽기에만 있는 게 아니다. 오늘 나의 삶의 시간표에도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그래서 신행(信行)도 중요하지만 그것의 결과가 어떻든 간에 그 이후 역시 중요하다. 공식처럼 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이는 나의 신앙 필드라는 실전에서 만나는 질문이기도 하다.

   

 

하나님을 주목한다(1-8).

 

    “너희를 빼내며 건지며 속량하여”(6)

 

이 정도의 불신앙(5)이면 하나님의 진노와 책망으로 이어지는 것이 하나의 정형화된 패턴인데 하나님은 이것에 대해서는 별 언급이 없으시다. 물론 모세와 이스라엘이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다. 이들은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선한 것을 심었다(5.1,3). 하지만 바로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자 낙담하고 실의에 찬 나머지 백성들은 모세를 불신하였고, 모세는 하나님께 투정을 부르는 것으로 추락하였다(5.20-23).

이렇듯 분위기는 가라 앉아있었고, 신행불패(信行不敗), 즉 믿음으로 행하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영적인 법칙을 의심하게 되는 그야말로 최악의 경우의 수가 이스라엘을 지배하게 될지도 모르는 -사탄(바로)이 노리는 것이 이것이다- 급박한 상황에서 과연 하나님은 어떤 모습으로 다시 이스라엘과 모세에게 나타나실 것인지 가슴 조릴 수 있는 순간이다.

바로 이때 여호와께서 모세에게”(1,2,10,13) 계속해서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얼굴 표정과 어투가 어땠을까. 분명한 것은 심판자의 모습은 아니었다. 오히려 아버지의 인자함과 여유로움, 그리고 말씀(언약)이 바라보는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는 사실에 대한 확신이라는 불꽃을 다시 일으키시려는 집념의 하나님이셨지 싶다. 조금만 아니어도 얼굴부터 달라지는 우리로서는 여전히 경외스러운 하나님의 모습이다.

바로를 만난 불과 단 하루 사이에 이처럼 극과 극을 치닫는 이스라엘(9 ↔ 4.31)에게 하나님이 꺼내신 카드는 다름 아닌 장구한 세월에 담겨있는 [아브라함 언약](3-5, 15.12-21)이다. 하나님은 야곱의 일가로부터 시작된 애굽생활 430년에다가, 이삭과 아브라함에까지 올라가신다.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메시지는 지금 바로와 벌이는 영적 전쟁은 어느 날 하루 아침에 급조된 일이 아니라 이미 아브라함 때부터 언약된 것이며, 이제 때가 차매이 일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선포다.

이 언약이 실재가 되어 구원의 파노라마를 이룰 것이라 하신다(6-8). 비록 이스라엘의 언행(言行)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하나님의 언약(言約)은 불변한다. 하나님은 지금 이점을 모세와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시고, 그래서 저들이 이를 알아듣게 되기를 원하고 계신다. 하나님은 좀 더 멀리 보고 계신다. 이는 당장 눈앞의 일, 그러니까 바로의 반응에 따라 춤을 추는 이스라엘과 모세가 빨리 눈치를 채야 할 대목이다.

   

 

그래도 흔들리는 것은 마찬가지다(9-13).

 

참으로 맥빠진다(9,12). 하지만 이 어찌 이스라엘과 모세만의 연약함이랴. 하나님은 오죽이나 답답하셨을까. 마치 하루살이가 내일이라는 말조차 알아듣거나 깨닫지 못하듯 저들은 당장 어렵고 힘든 고통만을 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의 키를 쥐고 있는 바로의 힘 앞에 벌벌 떨고 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그래서 마침내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이룰 때가 되었음을 알리심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달라져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바로 이 수준에서 이스라엘의 구원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저들은 하나님의 계획과 놀라운 선물을 처음부터 귀한 것으로 깨닫고서 감사와 감격으로 주님을 찬양하지 않았다. 단지 한 일들이란 이처럼 불평하고 자기 자신들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하나님을 외면하였을 뿐이다. 하나님이 친히 일하고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렇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까지도 진노와 책망의 이유가 되게 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이를 사랑과 은혜와 축복의 도구가 되게 하신다.

   

 

부스러기 묵상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1)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0)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사 .”(13)

 

하나님을 보는 일에 실패하자 이스라엘과 모세에게 찾아온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실의와 낙심이다. 하나님의 일을 했음에도 말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했는데 결과가 기대하던 것과 다르게 나왔기 때문이다. 결국 하나님이 중심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원하고 바라는 것대로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하나님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져 버린다. 이게 인간이다. 이스라엘만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우리의 모습을 보고 있는 중이다.

우리 역시 이스라엘과 모세처럼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했는데 왜 결과가 이처럼 참담합니까?”라는 항의와 투정만 있을 뿐이라는 사실 때문에 좀 부끄럽다. 하지만 이제는 좀 달라져야한다. 5장의 결과 앞에 처참하게 무너진 이스라엘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희망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불신앙이 만들어 낸 결론을 붙들고 또 다른 죄악의 불씨를 살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나님이 말씀해 주시는 것으로 우리의 연약함이 수습되기를 갈망한다.

5장이 반전되는 키워드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그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지 않도록 모세에게 말씀하시는 것으로 흔들리는 이스라엘을 붙드신다. 인간의 모든 약함과 불신앙과 못남에도 불구하고 이에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다시 찾아오사 말씀하심으로써 애굽의 주도권을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열심히 빛난다. 우리가 아무리 어리석게 흔들린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하나님으로서 당신의 길을 가신다. 그래서 모세(‘’)의 흔들림마저도 하나님의 위대함을 보는 기회가 되는 것 아닌가.

 

   

제목 날짜
재앙⑩, 그리고 출애굽.EXODUS(출 12.29-51) 2021.04.22
첫번째 유월절.逾越節(출 12.1-28) 2021.04.22
마지막 재앙, 그 예고편(출 11.1-10) 2021.04.22
재앙⑨ - 흑 암(출 10.21-29) 2021.04.21
재앙⑧ - 메뚜기(출 10.1-20) 2021.04.19
재앙⑦ - 우 박(출 9.13-35) 2021.04.17
재앙⑤⑥ - 악질과 독종(출 9.1-12) 2021.04.17
재앙④ - 파 리(출 8.20-32) 2021.04.08
재앙②③ - 개구리와 이(출 8.1-19) 2021.04.08
재앙① - 피(출 7.8-25) 2021.04.06
하프타임.HalfTime(출 6.28-7.7) 2021.04.06
레위지파 이야기(출 6.14-27) 2021.04.06
언약(言約)이 해법이다(출 6.1-13). 2021.04.06
첫 탐색전 - 모세 vs 바로(출 5.1-23) 2021.04.05
入애굽 길목에서 생긴 일들(출 4.18-31) 2021.04.03
하나님과 모세의 대화2(출 4.1-17) 2021.04.03
하나님과 모세의 대화1(출 3.11-22) 2021.04.03
소명(召命)에로의 부르심(출 3.1-12) 2021.04.03
모 세 - 80년 이야기(출 2.1-25) 2021.04.01
이스라엘 - 350년 애굽史(출 1.1-22) 2021.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