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 350년 애굽史(출 1.1-22)

20210407(묵상)

  

 

 

이스라엘 - 350년 애굽

Ex. 1.1-22

 

    본문 관찰

 

    애굽에 이른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은 모두 칠십이요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하고 불어나

        ↔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더니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을 엄하게 시켜

    어려운 노동으로 그들의 생활을 괴롭게 하니

    아들이거든 그를 죽이고 딸이거든 살게 두라

        ↔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왕의 명령을 어기고

    하나님이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니

    하나님이 그들의 집안을 흥왕하게 하신지라

        ↔ 아들이 태어나거든 너희는 그를 나일강에 던지고

  

 

약속의 땅, 그 이전을 더듬어 본다.

 

    ∙하나님은 야곱의 아들들 가운데 요셉을 먼저 애굽에 보내셨다(45.5-8).

    ∙하나님이 친히 애굽으로 내려갈 것을 명령하셨다(46.3-4).

    ∙하나님은 애굽으로 내려가나 정녕 다시 올라올 것을 말씀하셨다(46.4).

    ∙야곱 가족 70명이 애굽으로 내려갔다(46.7,27, 1.1-5).

    ∙야곱은 자신을 애굽에 장사되지 않기를 요셉에게 맹세하게 한다(47.29).

    ∙야곱은 하나님이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게 하실 것을 기억한다(48.21).

    ∙요셉도 죽음 앞에서 동일한 고백을 한다(50.24).

   

 

350년약사(三百五十年略史, 1-14, 12.40)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반드시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400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네 자손이 4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15.13,16a)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 지 430년이라.”(12.40)

 

        [430년 애굽]

        ▪1+ 2= 430(12.40, 3.17)

          ∙1(창세기 15~50) = 350

          ∙2= 80(40.왕궁 + 40.이드로의 목자)

 

22절에 불과한 1장은 시간적으로는 350년이라는 세월을 담고 있다. 모세의 왕궁수업 40년과 광야생활 40년을 기록하고 있는 2장의 80년을 포함해서 애굽의 역사가 430년임을 감안할 때 그렇다(12.40, 7.23,30). 장정만 60만 명인 이스라엘이 되기까지 4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렸다: 1(1.1, 야곱) 70(1.5, 가족) 600,000(12.37, 민족)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하고 불어나 번성하고 매우 강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7)

 

이 장구한 세월동안 이스라엘은 애굽에 동화되어 없어지지 않고 민족으로의 정체성을 보다 굳게 지킨다. 율법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율법은 430년 후에, 그러니까 애굽을 한 후에 주셨다(19.1- , 3.17).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보호하셨으며, “요셉을 알지 못하는”(8a), 아니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애굽으로부터 이스라엘을 지키셨다.

마침내 아브라함과의 언약은 성취되고 있다(15.5). 중요한 것은 야곱, 그리고 요셉과 그의 모든 형제와 그 시대 사람은 다 죽었”(6)어도 하나님의 꿈은 중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빛나는 주연들이 없어도 상관없다(1-6). 이것이 하나님의 언약이 갖는 힘이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하지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23.19)

하지만 이스라엘의 축복은 위기와 고통을 동반한 것이었다(8-14).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시지만 세상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하나님을 따라 사는 자는 이처럼 언제나 세상과 대립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요셉을 통해 애굽이 함께 누렸던 은혜는 위대했었다(창세기 41-50). 그러나 애굽은 돌에 새겨 영원히 기억하고 갚아야 할 그 은혜를 유감스럽게도 물에 새기고 만다. 참으로 배은망덕(背恩忘德)이다.

이스라엘을 향한 애굽의 학대는 괴롭게 하여 엄하게 시켜 괴롭게 하니”(11-14)로 점차 가중된다. 하지만 바로의 이 계략들은 다 실패한다. 감히 그 누가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섭리를 거역할 수 있단 말인가. 세상은 이처럼 자기에게 유익하겠다 싶으면 가까이했다가(요셉 때에 그랬다, 1-6, 47.5-6), 자기에게 불리하다 싶으면 갖은 거짓 누명을 씌워 넘어지게 만든다(10).

한편 이런 생각을 해 본다. 35035개월 혹은 35로 축소해 보자. 하나님의 언약과 계속되는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과 함께 애굽으로 왔다(15.13,16a, 46.3-4):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고 반드시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며”(46.3b-4a) 그런데 그 결과가 이렇듯 고통과 고난만이 있다. 동일한 고통과 시련으로 한 달 넘도록, 혹은 3년을 가까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면, 만약 그렇다면 그때 나는 어떻게 그것 앞에 서 있을까. 그러니 35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을...

깊게 생각해 보는 것은 이스라엘은 그 기간을 자폭(自爆)하거나 자멸(自滅)하지 않았다. 비록 애굽의 태도가 가혹할 뿐만 아니라(9-14), 거기에 한술 더 떠서 남아살해(15-22)를 공개적으로 자행함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그러나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여 퍼져나”(12a)갔다. 그것도 어느 한 지파도 멸문하지 않고 각 지파가 균형있게 성장하였다(1.20-46). 이처럼 혹독한 시련 속에서 이스라엘은 애굽과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것이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에게는 우리를 이렇게 만들려고 애굽에 보냈단 말인가?’와 같은 탄식이 전혀 없다. 그랬기에 3장 이후가 찬란하게 열리는 것 아닐까. 1장의 350년이라는 고통이 끝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무려 80년이라는 2장의 고난이 가중된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거기서 무너지지 않는다. 욥의 아내처럼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언전함을 굳게 지키느냐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2.9)로 끝장내지 않았다. 이게 중요하다 싶다.

   

 

하나님이 있다(15-22).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서 애굽을 다스리”(8)기 시작한 때부터 이스라엘의 고난기는 시작되었다.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 말라!”(46.3)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애굽에 왔는데 말이다. 어느 날부터 노예 취급을 받기 시작하더니(8-14),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갓 태어난 남자 아이들을 죽이라는 바로의 명령이 떨어진다(16). 마침내 애굽(바로)은 하나님의 언약의 성취를 발벗고 나서 가로막기 시작한다.

이렇듯 세상은 언제나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사람들이 잘 되는 것을 그대로 놔두지 않는다. 한편 사람들의 축하와 축복을 통해 결혼을 하고, 그래서 자녀를 갖게 되어 출산이 가까이 오면 올수록 피를 말리는 고통이 깊어만 갔을 것이다. 행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나날들이 쌓여만 간다. 희망의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태어나자마자 아들이면 죽어야 하는 이 처절한 시련이 계속되고 있는 그 순간에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굽 되어갔겠지. 나 또한 그 자리에 있었다면 바로를 원망하는 것을 넘어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의 섭리와 언약을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니는 순간에도 하나님의 안약의 성취를 보는 사람이 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여”(17) 사는 사람들 말이다.

바로의 법과 하나님의 법, 그 사이에서 자기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의 불을 밝히는 사람들을 만난다. 35일도 아니고, 35개월도 아닌, 아니 35년도 아닌 무려 350년이나 계속되는 핍박과 환란이라는 영적 전쟁터에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하나님을 붙들고 사는 자들이 있다. 역사는 가장 어둡고 희망이 없어 보이는 쉼없는 밤들이 지나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으로 이어지는 조상들의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을 지키는 것과 자신들의 목숨을 바꾸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사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따라 사는 자들의 편이시다(20-21). 정말 아멘이다. 아직은 비록 핏덩이지만 하나님의 언약을 성취할 백성들로 자랄 자들과 자신들의 생명을 바꾼 자들을 어찌 하나님이 모른다 하실 수 있으랴. 하나님은 지금도 하나님을 경외하며 자신이 선 자리를 아름답게 가꾸는 자들을 결코 당신의 사랑의 시야에서 놓치지 않으신다. 내 삶의 수첩(보고서)에 무엇이 채워져야 할 것인가를 산파들에게서 배운다.

   

 

부스러기 묵상

 

    “하나님이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니

      그 백성은 번성하고 매우 강해지니라.”(20)

 

구원받기 이전의 이스라엘의 형편이 눈물겹다(8-22).

치열한 삶이라는 전쟁에서,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닌 무려 40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하나님을 두려워하여”(17) 살아가는 사람들로 애굽의 무자비한 폭력을 이겨내고 있다. 애굽은 요셉이 잊혀지는 것과 함께 하나님 잃어버리기에 급급했다. “요셉과 그의 모든 형제”(6a)들로 더불어 하나님을 알게 되는 은혜를 받을 수 있었음에도 말이다. 물론 수많은 잡족’(12.38)이 이스라엘의 애굽에 참여했지만 바로를 위시한 대다수의 애굽인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핍박하는 편에 섰다. 이러고도 멀쩡하기를 바랐을까.

350년은 너무 장구하기에 그것은 나와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기간이라고 넘겨 버릴 수 있다. 하지만 35년이나 35개월, 아니 35일이나 35 시간이라면 좀 다르다. 나의 삶이 기록되는 시간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이스라엘처럼 이 시간들을 참고 인내하며 지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1장 앞에 나를 세운다. 나는 지금 나의 고통의 페이지를 무엇으로 채워가고 있을까.

또한 그만큼을 애쓰면서 비록 휘청거렸을지라도 무너지지는 않고 버티어 왔는데 거기에 8년이나 8개월, 아니 8일이나 8시간을 더 그 꼴을 당하고 있어라 하면 나는 그럴 수 있을까. 그래서 더욱 1장의 이스라엘이 위대해 보인다. 모세와 같은 지도자도 없고, 율법도 있기 이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애굽과 다르게 살았으니 말이다. 하나님은 지금 이스라엘의 것 말고, 나의 것을 요구하신다. 나는 영광의 출애굽이 있기 이전인 [나의 1장 이야기]는 무엇인가.

이 세상에는 여전히 바로의 법과 하나님의 법이 공존한다. 바로의 법을 어길 때 당장 불이익이 따라오고, 잘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이것은 삶의 무대에서 언제나 만나는 일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르게 사는 사람들, 세상과 역류하며 사는 사람들, 당장의 편리함과 생존을 위해 영원한 축복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다들 적당하게 살아가는데 나 하나 다르게 산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질 수 있을까 라는 유혹을 이기며 사는 사람들, 하나님의 은혜는 이런 사람들의 것이다.

세상에 약삭빠르게 적응하며 사는 것보다는 원리와 원칙을 따라 사는 자로 남고 싶다. 비록 시대와의 불화를 자초하는 길일지라도 하나님의 법을 포기하고 버리면서까지 생존하는 법을 배우고 싶지는 않다. 세상(애굽과 바로, 사탄)은 어차피 하나님의 사람들과 다른 길을 가기로 작정한 자들이다. 저들은 끝내 저들의 길을 갈 것이며(22), 그렇다면 나 또한 나의 길을 가야만 한다. 내 삶의 자리를 산파들처럼 가꾸기 위해 허리띠를 좀 더 졸라매야 할 때다. 세상과 다르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길임을 믿기 때문이다.

내가 산파처럼 살았음에도 애굽이 가나안처럼 되지 않아도, 여전히 애굽은 애굽이어도 상관없다. 이 처참한 애굽생활은 그럼에도 아직 80년을 더 견디어야만 한다. 이것이 산파처럼 살기로 작정한 사람들이 생각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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