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서4(출 22.16-31)

20210929(묵상)

   

 

 

언약서[4]

Ex. 22.16-31

 

    본문 관찰

 

    언약서(20.22-23.33, 24.7 참조)

      언약서: 영육의 순결을 위한 법(16-20)

      언약서: 약자보호법(21-27)

      언약서: 종교적 의무조항(28-31)

 

 

사회보장법

다양한 사회적인 규정들이 나온다(22.16-23.13).

언약서는 전반적으로 하나님의 관심이 늘 사회적 약자(弱者)를 향하고 있음을 곳곳에서 느끼게 한다. 하나님이 저들의 억울함과 고통을 맡아주시지 않으면 누가 그들의 눈물과 아픔을 감당해 줄 수 있으랴. 이스라엘 역시 필연적으로 이런 문제들 안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하나님은 아셨다. 그래서 십계명이 바르게 구현되는 공동체가 되도록 하기 위해, 이를 좀 더 세부적인 각론과 같은 성격의 언약서(판례)를 통해 건강한 이스라엘 사회가 되기를 기대하신다. 하나님 아버지의 세심한 마음이 더 많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언약서: 영육의 순결을 위한 법(16-20)

  육체적 순결(16-17)

  영적 순결(18-20) - 사형

 

육체적 순결을 잃었을 경우에는 당사자들을 결혼시켜야 하지만(16) 만일 신부 측에서 결혼을 원치 않고 결혼을 거절할 선택권을 사용할 경우에는 납폐금(빙폐.聘幣, bride-price), 즉 신부를 사는 돈을 내도록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라 하신다(17). 돈이 오고 가는 것은 이런 경우의 결혼일 경우에는 거래를 통해 결혼이 성립된다는 뜻이 아니라 언제든 다시 사회적 약자로 전락할 위험에 놓인 여자(신부)로 하여금 최소한의 경제생활(생존)을 보장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이에 반해 영적(靈的) 순결을 잃는 것은, 동시에 이를 잃게 만드는 것은 죽음에 해당하는 행위들로 간주되었다(18-20). 한편 우상숭배를 금하는 명령을 반복적으로 말씀하시는 것(20, 20.4-6,23)을 보면서 하나님이 얼마나 이를 싫어하시는가를 짐작케 된다. 무당이나 짐승과 행음하는 것 역시 당시 사회에서 관행처럼 벌어지는 우상숭배(거짓 예배)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회적이자 종교적인 악행(惡行)이었다. 만일 이것이 이스라엘 안에 밀려들어온다면 이스라엘 역시 종교적 순수성을 잃게 되는 일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를 엄격하게 금지하시는 것이다.

   

 

언약서: 약자보호법(21-27)

 

구약의 3대 가난한 자, (이방 나그네)과 고아와 과부를 학대하거나 해롭게 하지 말라는 말씀이 주어진다. 하지만 만일 이 말씀을 거역하고 그들을 해롭게 하므로 그들이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반드시 그 부르짖음을 들으리라”(23) 말씀하신다. 그런데 어떻게 들으시겠다 하시는가. 바로 이스라엘너희가 과부가 되고 고아가 되리라 하신다(24). 이로써 이스라엘은 자신들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음을 기억해야 한다(21).

한편 이자와 관련하여 가난한 자를 돌아볼 것을 말씀한다. 다름 아닌 가난한 자에게 이자를 받지 말고(25), 담보물인 그들의 겉옷(저녁에는 이불로 사용된다)은 해지기 전에 돌려주라 하신다(26). 하나님은 돈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사랑과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율동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원하신 것이다.

   

 

언약서: 종교적 의무조항(28-31)

 

    “인간의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손종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혹은 그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상하기 위하여 보낸 총독에게 하라.”(벧전2.13-14)

 

사법부 및 행정부는 물론(28), 하나님께 마땅히 드려야 할 부분에 인색하지 말 것을 말씀한다(29-30). 한편 식생활과 관련하여 거룩한 사람’(31a)이 연결되고 있음이 흥미롭다. ‘들에서 짐승에게 찢긴 동물의 고기라는 음식의 부정이 몰고 올 수 있는 공동체의 재난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결국 하나님이 염려하시는 것은 식생활 자체라기보다는 이를 통해 이스라엘이 잃어버리게 될 하나님의 거룩에 있다.

   

 

부스러기 묵상

 

하나님의 마음은 늘 가난한 자들에게로 향한다.

힘이 없어 억울하게 당하는 자들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신다. 그렇다면 시내산 언약과 이어지는 후속 언약들이 시행되는 가나안에서도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에 반하는 쪽으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는 자들이 있다는 얘기다. 이것은 남을 밟고, 빼앗고, 거짓으로 꾸며서, 힘과 능력과 지식과 권력을 이용해서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야 할 언약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이다. 이는 범죄다. 하나님은 이렇게 무너지는 가나안이 되지 않도록 전방향에서 언약을 말씀한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세워져야만 건강한 나라가 될 수 있다. 다른 길은 없다. 사악한 인간의 욕망이 지배하는 사회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율법이 시행되고, 하나님의 공의가 공법이 흐르는 사회가 되는 것이 답이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문제이지만 동시에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공동체적으로 공히 하나님의 다스림 안에 있어야만 가능하다. 지금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자의 사회적 책임이 그렇다.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가 아들까지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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