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5-26(묵상)

언약서[1]

Ex. 20.22-21.17

    본문 관찰

    언약서(20.22-23.33, 24.7 참조)

       언약서①: 하나님만을 경배하라!(20.22-26)

       언약서②: 히브리 종에 관한 법(21.1-11)

       언약서③: 사형에 관한 법(21.12-17)

십계명 스펙트럼

    “네가 백성 앞에 세울 법규는 이러하니라.”(21.1)

십계명에 이어서 각종 법령들이 나온다.

이는 십계명을 좀 더 확장한 법조문들인데, 보다 더 구체적인 사례들을 열거하는 형식을 취한다. ‘언약서’(언약의 책, 언약의 두루마리, 24.7)라는 표현이 나오기 때문에 보통 20장 22절 – 23장 33절까지를 이 명칭을 따라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십계명이 총론(總論)적 헌법이라면 이어지는 언약서는 세칙들을 다루는 각론(各論)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정한 형식이나 구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모세가 광야생활 중 백성을 재판(18.13-27)하면서 겪은 실질적인 경우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하나님께서 주신 지침이지 않나 싶다(20.22, 21.1).

언약서①: 하나님만을 경배하라!(22-26)

    “너희는 나를 비겨서 … 신상을 만들지 말고”(23)

먼저, 우상금지가 나온다(22-23). 하나님의 현현이 우상을 만드는 것과 우상을 섬기는 것을 금지하는 기초다. 하나님이 누구시며, 어떻게 그를 섬기며 살아야 하는가가 분명하게 전달되었기 때문에 우상숭배를 다시금 금지하는 명령이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제 이스라엘은 단지 우상을 금지하는 소극적인 명령을 수행해야 하는 수준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하나님만을 예배해야 하는 존재들이다. 십계명을 따라 사는 삶이 요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언약서②: 히브리 종에 관한 법(1-11)

    [생명보존법]

    남 종(2-6)

    여 종(7-11)

동족(同族), 즉 히브리 노예에 관한 법으로 남종(2-6)과 여종(7-11)에 대해 자세한 율례(규례)가 소개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지만 어떤 형편 때문에 백성이 아닌 종으로 살아가는 자들을 긍휼히 여기신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자유한 자들로 회복되는 길을 열어 놓으신다. 이것은 자기의 의도에 반하여 영원히 종으로 살아야 하는 피해를 입지 않게 하시려는 약자보호법이다.

비록 빚을 청산할 능력이 없어서 자신이나 가족을 노예로 파는 것이 허용되어지만 6년 동안 계약노동으로 섬기다가 7년째에는 계약이 해지되면서 노예로부터 해방이 되도록 하신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계약이 유지되거나 해지되는 것 모두를 말씀함으로써 주인과 종의 관계가 착취나 지배의 관계가 아니라 책임과 사랑이 통하는 관계인 것을 분명히 한다. 한 번 종이 된면 그것은 응당 영원한 종이다는 아니라는 것이다.

언약서③: 사형에 관한 법(12-17)

    [생명제거법](사형법)

    ① 고의적인 살인 또는 과실 치사(12-14)

    ② 부모를 치거나 저주하는 경우(15,17)

    ③ 인신매매(유괴, 16)

가정을 세우신 하나님을 목적을 정면으로 거역하는 가정파괴범은 ‘반드시’ 죽일 것을 명하신다.

부스러기 묵상

出애굽한 이스라엘,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것이 지금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는 이유이자 목적이다. 하나님을 섬기는 삶은 물론이고 공동체로서의 이스라엘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가 제시되고 있는 것이 ‘율례’(21.1)들이다. 하나님을 진실하게 섬기는 자들이라면(20.22-26) 자신들이 바로 그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 즉 종들에게서(21.1-11), 가정 안에서(21:12-17) 이것을 정직하게 나타내야만 한다. 하나님은 이 둘의 건강한 균형을 요구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