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4(묵상)
십계명(十誡命)
Ex. 20.1-21
본문 관찰
십계명(1-17)
서 론(1-2)
하나님 사랑(3-11): 1-4계명
이웃 사랑(12-17): 5-10계명
모세의 중보직(18-21)
율법의 총칙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22.37-40)
[시내산언약]의 핵심인 십계명은 비로소 주어지게 될 율법의 총칙(원칙)이다.
나(하나님)와 너(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 살던 이스라엘)가 먼저 선언되고, 이 둘 사이가 언약의 관계에 있음을, 그리고 그것은 출애굽의 은혜에서 출발하고 또 기초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2). 이렇듯 시내산은 언약의 주체와 그 당사자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무엇보다 出애굽이 시내산언약의 기초임이 인상적이다. 이것은 애굽(죄)에서 꺼낸 것이 최종적인 목적이 아님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꺼냈다는 것은 어떤 분명한 목적이 있다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다. 그럼 누가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가? 이것이 율법, 즉 시내산언약을 필요로 한 이스라엘의 독특한 위치다. 이렇듯 출애굽기가 출애굽(구원, 1.1-18.27) → 율법(말씀, 19.1-24.18,32-34장) → 성막(예배, 25.1-40.38)으로 짜여있다.
하나님 사랑(3-11): 1-4 계명
제1계명(3):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는 다른 그 어떤 것도 낄 수 없는 분명한 관계를 말씀한다.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 참으로 진정한 신(神)이시기 때문이다.
제2계명(4-6):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
보복과 은혜(5,6)가 함께 나오는 유일한 계명이다. 십계명이 주어지고 곧바로 우상금지 명령(22-23)이 다시 강조되고 있는 걸 보더라도 이 일은 이스라엘의 근본을 흔들 수 있을 만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는 문제였음이 틀림없다. 하나님을 보이는 우상(형상)으로, 그것도 인간이 만들어 낸다는 것은 조물주(造物主, 창조주)가 인간에 의해 인조물(人造物)로 전락하는 꼴이 되는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하나님을 이렇듯 인조신(人造神)으로 전락시켜 놓고서 거기에 절하며 섬기고 있는 모습, 이는 하나님을 미워하는 행위이자 하나님의 질투를 촉발하는 죄다(5). 그러니 그가 받을 형벌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하나님이 아닌 것을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놓는 것은 죄(罪)다,
제3계명(7):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망령되이’는 “함부로, 부당하게, 헛되이”라는 의미다. 이로 볼 때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거짓된 맹세를 하는 것을 금하고 있는 계명임을 알 수 있다. 이는 곧 신성모독을 금하는 명령이기도 하다. 영광스러운 그 이름 ‘여호와’을 온 세상에 전할 책임이라는 소명까지를 받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제4계명(8-11):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하나님의 시간과 창조의 질서를 따라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하는 책임이 주어진다. 인간은 땅만 바라보며,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인생의 방향만을 향해 달려가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이 하는 모든 것의 목적이 하나님의 시간에 맞추어져 있다. 따라서 단순히 노동하지 않고 쉬는 날이 아니라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웃 사랑(12-17): 5-10 계명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 나타나게 된다. 하나님의 사랑이 가정과 이웃에게까지 확장되고 성취되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이다.
제5계명(12): 네 부모를 공경하라.
제6계명(13): 살인하지 말라.
제7계명(14): 간음하지 말라.
제8계명(15) : 도적질하지 말라.
제9계명(16):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제10계명(17):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두려워 말라!(18-21)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이 임하심은 너희를 시험하고
너희로 경외하여
범죄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다.”(20)
19장에서 시내산 메뉴엘이 주어질 때만 해도 이스라엘은 어떤 특별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십계명이 선포되자 이스라엘은 두려워서 모세에게 요구한다: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우리가 들으리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말게 하소서 우리가 죽을까 하나이다.”(19) 이것이 중보자(중재자) 모세를 요구한 이유다.
이렇듯 죄인인 인간이 하나님의 거룩에 접촉(접속)되어지면 하나님의 거룩과 비교할 수 없는 인간의 실상 앞에 두려움으로 떨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인간 실존의 진솔한 모습이다. 하나님은 경외해야 할 분이시지만 동시에 사랑하고 섬겨야 할 분이시다. 비록 하나님의 공의가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하나님께로 가까이 나아가 그를 섬기며 예배하도록 이끈다.
부스러기 묵상
신명기 5장에도 십계명이 나온다.
그런데 거기에는 출애굽 40년 11월에(신1.3, 2.14), 그러니까 시내산에서 지금 십계명(율법)을 받는 첫 세대는 다 죽고 그 이후에 태어난 출애굽 2세대(가나안 1세대)에게 전한 모세의 설교가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모세는 거기서 이 십계명은 그들(출애굽 1세대)과만 맺은 것이 아니라 ‘우리’(출애굽 2세대)와 맺은 것이라고 십계명의 말씀을 현재화 시킨다. 신명기 5장을 받는 자들은 시내산에서 주신 십계명(율법)을 받은 자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렇게 따지면 현대의 독자인 우리도 마찬가지다. 십계명은 신약 백성들에게 하신 말씀의 아니라 구약의 이스라엘, 그것도 좀 더 좁히면 출애굽한 이스라엘, 그후 시내산에 도착한 출애굽 백성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그렇지만 모세가 다시 38년이 지난 후에 십계명을 다시 설명하면서 이 말씀을 듣는 자들에게 하나님이 오늘 말씀하신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은 오늘(지금) 이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우리게도 또한 동일하게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십계명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되어지고 있고, 그 명령을 따라 살아야 할 말씀으로 주어지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