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로의 법칙(출 18.1-27)

20210920-21(묵상)

   

 

 

이드로의 법칙

Ex. 18.1-27

 

    본문 관찰

 

    장인(丈人) 이드로(1-12)

    이드로 효과(13-27)

 

 

이드로의 통찰(insight)

 

모세는 애굽으로 오던 중 가족과 헤어지게 된다(4.20,26).

그런 후 짧지 않은 세월이 지난 다음에 장인(丈人) 이드로의 도움에 따라 가족들을 만난다(1-6). 그동안 장인은 모세의 가족들을 돌보았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모세와의 잠깐 동안의 만남에서 매우 중요한 하나의 퉁찰을 제공한다. 그는 섬기는 일에 탁월한 은사가 있는 사람이었다. 만남이 이루어진 모든 시간을 그는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고, 문제를 풀어주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활력을 얻게 만들어 준다. 이드로, 그는 참 귀한 사역자다. 이렇듯 공동체를 풍성하게 해 주는 사람, 이것이 이드로에게서 배워야 할 중요한 교훈이다.

   

 

장인 이드로(1-12)

 

힘든 광야의 여정에서 아내와 두 아들, 가족을 만났으니 할 이야기가 좀 많았을까. 하지만 모세는 장인에게 애굽에서부터 애굽에 이어 지금까지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전하면서 하나님을 높이는 일에 중심을 잡는다(1-8). 물론 가족들의 그간 안부를 묻고, 가족상봉의 기쁨을 나누는 일이 왜 없었겠는가. 하지만 모세의 마음과 목표는 사사로운 일이 아닌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한 증거였다.

그 결과, 이방 미디안의 제사장, 이스라엘 사람인 이드로의 변화가 아름답다(1).

이드로 - “하나님이 하신 모든 일을 들으니라.”(1b)

모세 -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일을 다 말하매”(8)

이드로 -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10a)

- “여호와는 크시므로 이스라엘에게 교만하게 행하는 그들을 이기셨도다.”(11)

이드로의 변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번제물과 희생제물들을 하나님께 가져”(13)왔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지도자들과 하나님 앞에서거룩한 식탁 교제까지 행한다. 이렇듯 이드로는 그냥 입에 발린 말로 공치사를 던지고 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하나님을 예배하고,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교제를 나누는 등 하나님은 물론 이스라엘과의 거리를 좁히며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삶으로 나아온다.

   

 

이드로 효과(13-27)

 

    “그들이 때를 띠라 백성을 재판하게 하라

      큰 일은 모두 네게 가져갈 것이요 작은 일은 모두 그들이 스스로 재판할 것이니

      그리하면 그들이 너와 함께 담당할 것인즉 일이 네게 쉬우리라.”(22)

 

백성의 모세 의존도가 너무 높은 나머지 아침부터 저녁까지”(13) 참으로 분주한 생활에 지친 모습, 이게 장인 이드로에게 비췬 모세의 삶이었다. 이를 본 이드로의 진단과 통찰은 놀라우리만큼 정확하다(17-18). 이렇게 해서 합의된 것이 분담의 법칙곧 동역의 원리다(19-23).

이드로가 제안한 분담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먼저, 교육 곧 사전 가르침이다. 모든 백성들에게 율례와 법도를 가르쳐서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그들에게 보이는 예비 훈련이다(20). 또한, 동역이다. “온 백성 가운데 능력 있는 사람들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하며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자를 백성의 지도자(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로 삼아 그들이 백성을 재판하게 하라고 제안한다(21-22a). 이렇게 되면 모세와 지도자들이 함께 역할 분담이 되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22b).

그럼 과연 누가 온 백성 가운데 능력 있는 사람들인가?(21) 첫째,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둘째, 진실하여 정직하고 거짓이 없는 사람이다. 셋째,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자다. 이것은 예나 지금이나 유효한 사역의 법칙이다. 바로 이런 사람이 세워지도록 율례와 법도로 가르쳐야만 한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배워 그말씀 대로 사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모세가 재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백성들을 율례와 법도를 가르치는 것이 더 본질적으로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더 놀라는 것은 이 제안 이후에 보여준 이드로의 고백이다: “네가 만일 이 일을 하고 하나님께서도 네게 허락하시면 네가 이 일을 감당하고 이 모든 백성도 자기 곳으로 평안히 가리라.”(23) 참으로 이드로의 통찰력은 물론 그의 신앙이 빛나는 대목이다. 그는 자신의 제안을 앞세우고 주장하기 이전에, 무엇보다 장인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고서 하나님의 사인(sign)이 언제나 우선할 뿐만 아니라 최종적임을 결코 간과하지 않는다. 이것이 삶의 균형이자 한 가정의 어른이 맡아야 할 몫이다.

이드로는 물론이고 이어지는 모세의 반응 또한 아름답다. 참으로 부창부수(夫唱婦隨), 그 장인에 그 사위다: “이에 모세가 자기 장인의 말을 듣고 그 모든 말대로 하여”(24) 이렇게 해서 마침내 사법제도와 행정조직이 새롭게 재편된다(25-26). 참으로 적절한 때에 이드로의 컨설팅이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 모두를 살리고 있다.

   

 

부스러기 묵상

 

한 가지 좀 정리하고 지나가야 할 것이 있다.

계속해서 율례와 법도’(16,20)라는 표현이 등장하고 있음 때문이다. 십계명은 20장에서 받고 있음에도 말이다. 앞에서도 이미 법도와 율례(15.25), 여호와의 말(계명, 규례, 5.26), 율법(16.4), 계명과 율법(16.28)이 언급되었었다. 아마도 족장시대 때부터의 장구한 역사 속에 뭔가 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어떤 기초적인 성문화된 관습법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싶은 것은 이미 창세기에 계대결혼법(38.1-30)이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출애굽기 기자는 애굽 이후에, 그러나 시내산 이전에 이런 표현들을 조금씩 흩뿌리는 것을 통해 시내산에서 율법이 주어지는 것에 다리를 놓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시내산에서 율법이 주어지기 이전에도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이 다스려지고 있었다는 점을 주목하게 하는 부분이다.

이스라엘이 마침내 나라(국가)의 모습을 갖추는 일에 있어서 행정과 사법제도가 정비되고 있음이 흥미롭다. 이를 위해 일과 사역은 짐을 서로 나누고, 힘은 모아서 더욱 건강한 공동체를 세워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이는 마땅히 가정과 교회 또한 본받아야 할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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