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노래(출 15.1-21)

20210915(묵상)

   

 

 

구원의 노래

Ex. 15.1-21

 

    본문 관찰

 

    구원송가(1-21)

    광야행진(22-27)

  

 

구원송가(救援頌歌)

 

광야에서 시내산으로 가는 노정이 시작되었다(13.17 19.1).

마침내 이스라엘은 애굽(라암셋 숙곳, 12.37)에서 광야(에담 비하히롯, 13.20, 14.2,9)를 지나 홍해를 건넜다. 이제 광야는 40년 동안 신명기까지 이스라엘의 역사 무대다. 그런 후에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모세의 노래에는 광야에서 가나안을 바라보는 이러한 통찰이 희미하지만 분명하게 그려져 있다: 물 벽(8) 열방의 벽(14-16) 가나안(13,17)

위기의 뒤를 따라 울려 퍼지는 구속받는 자의 찬송은 힘차기만 하다. 이렇게 해서 아브라함언약(15.1-21)은 그 성취를 향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모세가 홍해를 건넌 이후에 이를 통찰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어떻게 하면 그처럼 깊은 안목을 가질 수 있을까.

   

 

모세의 노래(1-18)

 

출애굽기의 첫 노래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다(1). 그리고 그 찬양은 하나님과 그분이 하신 일에 초점을 맞춘다(1-3). 여기서 모세는 홍해를 건넌 그 일에 자기를 투사시켜 흥분하지 않는다. 그는 처음부터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자신(이스라엘)임을, 하나님이 이루신 일의 수혜자임을 분명히 했다(14.13-14). 그리고 일이 그대로 되었다. 그럼에도 그는 이 이후에도 한결같이 하나님 앞에 서 있다(1-3). 이 모세가 아름다워 보인다.

노래의 배경은 당연히 애굽(바로)의 군대가 홍해에 수장된 사건이다(4-8). 같이 홍해 바다에 들어갔으나 이스라엘(모세)과 애굽(바로)의 운명은 같지 않았다. 한쪽은 승리의 영광을 찬양하고 있으나, 아마도 다른 한쪽은 죽음의 슬픔을 노래하고 있을 것이다(19). 홍해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어리석게도 애굽은 헛된 생각에 빠져 있었다(9). 그랬으니 죽겠다며 바다에 뛰어든 것 아닌가.

그러나 주께서 저들의 오만과 교만을 바다로 덮으셨다(10). 이것이 모세(이스라엘)로 하여금 이 일을 이루신 하나님을 찬양하게 한 이유다(11-12). 사실 얼마나 창피하고 또 부끄러워했을까(14.10-12). 하지만 모세는 저들을 탓하지 않고 곧바로 찬양하는 자리로 나아간다. 골리앗과 전쟁 중이던 이스라엘, 그 중에 특별히 다윗의 형 엘리압의 다윗을 향한 멸시와 비아냥거림이 생각난다(삼상17.28). 하지만 골리앗을 물리치면 엘리압은 사라진다. 지금 모세와 이스라엘의 승리가 그렇다.

한편 모세의 출애굽신학(홍해신학)이 압권이다(13-18). 그는 지금 홍해 이후(13,17)를 아브라함언약의 빛을 따라 통찰해 낸다(15.1-21). 출애굽하여 홍해를 건넌 것은 단지 살아남은 기적이 아닌 약속의 땅, 주의 거룩한 처소’(주의 처소를 삼으시려고 예비하신 것, 주의 손으로 세우신 성소; 13,17)로 인도하사 저희를 다스리시려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라는 점을 말이다. 언약의 연속성에 대한 모세의 영성이 빛난다.

한 가지가 더 있는데, 놀랍게도 이 길에는 열방이라는 암초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점이다(14-16). 하지만 열방은 애굽이 그러했듯이 떨며 두려움에 놀라고 떨림에 낙담하나이다!”(14-15)로 반응할 수 밖에 없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 세상이 보일 수 있는 반응이 이럴 수 밖에 없다 하시는 말씀이 강력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미리암의 노래(19-21)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21)

 

여인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20). 모세와 이스라엘의 노래에 화답하기라도 하듯 미리암과 모든 여인들의 노래가 이어진다. 죽음에서 살아난 자들이 부르는 노래였으니, 그것도 남편과 자식들 모두가 다 살아난 기적을 친히 경험한 자들이었으니 얼마나 감동적이고도 생생하게 감격스러운 노래와 춤을 추었을까. 아마도 멋진 감사예배(축하공연)이었을 것이다.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해 이처럼 반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부스러기 묵상

 

    “이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니 ”(1a)

 

하나님을 향한 첫 노래(찬송)를 주목한다.

기적은 모든 불평과 염려를 바다에 다 잠기게 했다(14.10-12). 불평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이스라엘이 변하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리로 나아오게 된 기저에는 변함없이 일하시는 하나님이 계셨음을 잊어서는 곤란하다. 한편 변하는 환경만을 보며 이리저리 휩쓸리는 이스라엘을 보며 이들이 과연 열 재앙을 친히 목도한 자들인가 의심스러울 뿐이다. 더더욱 열 재앙을 치르고서도 모자라 다시 이스라엘(하나님)을 대적하겠다고 아우성인 바로와 애굽을 보며 연민의 정을 느낀다.

나는 무얼 찬양하고 있는가. 나는 15장의 무대에서 어떤 배역을 따라 살아가고 있는가. 기적에 취해 있기에는 나의 모습이 초라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든다. 홍해가 갈라진 게 기적이라면 나는 지금 이 시간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기적을 통과하며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내겐 15장의 감동이나 찬양이 없질 않은가. 이를 어찌해야 하나... , 나는 하나님을 향해 무엇을 찬양해야 할까. 무얼 들고 오늘 하루를, 기적의 홍해 이후를 살까.

출애굽기 앞에서 자유정직이라는 주제가 숨을 쉬고 있다. 이 둘을 내 삶과 생각에서 하나로 연결해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이를 하나님이 주신 영적(靈的) 자유함 안에서... 일상의 삶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조그마한 씨앗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품는다. 삶은 구호가 아니다. 다짐으로 다 된다면야 삶을 보듬고 아파할 이유가 없다. 삶이 뒷받침 되지 않은 공허한 찬양의 메아리에 올라 타 마치 찬양처럼 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주고받는 부끄러움을 회개한다. 이것이 홍해 이후를 찬양하는 이스라엘에게 받는 도전이다. 오늘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루신 일을 찬양하는 것을 삶으로 연주해 내기를 기대한다. 이게 15장의 객석에서 퍼 올린 한 묶음의 묵상이다. 출애굽기는 이처럼 말을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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