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시험들(출 17.1-16)

20210919(묵상)

  

 

 

광야의 시험들

Ex. 17.1-16

 

    본문 관찰

 

    르비딤(1-7)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

       내가 호렙산에 있는 그 반석 위 거기서 네 앞에 서리니 너는 그 반석을 치라.

    아말렉(8-16)

       여호와가 아말렉과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

 

 

위기일발[3-4]

 

신광야에서 르비딤으로 이동하는 노정에서 생긴 일들이다.

이스라엘 안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물론(16.1-17.7), 이스라엘 민족 밖에서 불어 닥친 대적들과의 최초의 전쟁에서도 하나님은 변함없이 이스라엘을 지키시며 저들의 필요를 채워주신다. 그야말로 안팎으로 위기에 직면한 이스라엘, 그런 상황에서 저희를 이끄는 모세의 언행(言行), 그리고 이스라엘 편에서 일하시는 하나님, 이 관계 속에서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이는 밀려오는 위기일발(危機一髮)의 형편을 어떻게, 무엇으로, 누구로 더불어 돌파해 가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신앙은 온실이 아닌 질풍노도와 같은 야전이라는 환경(field)에서 자란다. 위기는 자초했던지(1-7), 그렇지 않았던지(8-16), 이를 상관하지 않고 밀려온다. 그럴 때 나는 누구인가?

   

 

르비딤(1-7)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5)

    ▪모세가 그대로 행하니라(6b)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그들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고전10.10)

 

원망(16.2)다투어’(2, 소송, 싸움)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마실 물 때문이다(15.22-27). 이제 모세(하나님)를 향한 원망은 자연스러운 버릇(습관)이 되어 버린 느낌이 들 정도다. 그런데 모세는 이 일을 두고 백성이 하나님을 시험(test, 2,7)한 것이라 말한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물이 나올 것이다라는 식의 말을 했던 모양이다(7b). 적반하장(賊反荷杖)도 유분수지... 마치 이스라엘은 철없는 자식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듯 원망하기에 여념이 없다.

바로 이때 모세는 기도하고(4), 하나님은 응답하신다(5-6): “내가 호렙산에 있는 그 반석 위 거기서 네 앞에 서리니 너는 그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오리니 백성이 마시리라!”(6a) 호렙산 반석 위가 어느 정도는 높았을 텐데 거기에서 온 백성이 마실 물이 흘러나올 때 이를 본 백성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궁금하다. 골짜기에서 샘이 터진 게 아니라 산() 반석 위에서 물이 터졌으니 더 놀라운 기적이었으니까 말이다.

한편 반석에 대한 바울의 묵상(통찰, 생각)이 놀랍다: “다같이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전10.4) 결국 맛사(시험)와 무리바(다툼) 사건은 그리스도와 다툰 것인 셈이다. 그랬음에도 이스라엘의 원망에 대한 하나님의 해답이 이 정도였으니, 자칫 원망은 그래도 될만 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지는 않을까 염려된다.

   

 

아말렉(8-16)

 

    아말렉(Amalek, 에서의 후예, 36.12)

    ∙17.8,14

    ∙14.25,45, 24.7,20(발람의 예언)

    ∙25.17-19

    ∙3.13, 6.33.7.12(모압과 미디안을 도움)

    ∙삼상15.1-23(사울왕의 첫 임무)

    ∙삼상30.1-20

    ∙대상4.43(히스기야 시대에 시므온 지파에 의해 진멸)

    ∙3.1, 6.6(아말렉 왕의 호칭인 아각의 후손, 5C )

 

왜 서로 싸우는가?(8-9a). 이들은 애굽처럼 이스라엘(하나님)이 나아가는 길을 방해하는 애굽 이후의 첫 족속이자, 이스라엘이 가데스로 가는 길을 방해하기도 했다(13.29, 14.25). 한편 하나님은 저들을 저주하신다: “이것을 이 책에 기록하여 외워 들리라 내가 아말렉을 없이하여 천하에서 기억도 못 하게 하리라.”(17b)

하지만 이들은 사사시대에 모압과 미디안을 도왔고, 후에 사울은 아말렉 왕 아각을 사로잡아 사무엘에 의해 처행되면서 역사에서 사라진 듯하다. 하지만 포로기에까지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악의 씨앗과도 같았으나 끝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한다.

시내산으로 가는 이스라엘을 방해하는 아말렉이다. 그러니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수 밖에! 이에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아말렉과 싸울 것을 명하고(9), 여호수아는 모세의 명령대로 행하여 싸운다(10). 이때 유명한 일화가 소개된다: “모세와 아론과 훌은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에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거더니”(10b-11)

흥미로운 것은 모세가 기도했다는 내용은 없고 단지 손을 들었다(11). 그렇다면 손을 들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 싸움은 여호와가 아말렉과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16)는 말씀처럼 출애굽(구원) 시내산언약(말씀) 성막(예배)으로 행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방해할 때 하나님이 이를 직접 개입하셔서 이를 처리하신다는 의미다.

하나님의 일하심이 참 재미있다. 여호수아는 산 아래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고, 모세는 산 위에서 아론과 훌로 더불어 손을 들어 기도하고 있고, 하나님은 이 전쟁을 친히 개입하사 아말렉을 물리치신다. 놀라운 것은 아말렉을 심판하시는 것은 이 전쟁만이 아니라 아예 저들을 완전히 멸망하도록 하시는 대목이다. 아브라함언약의 성취를 이룰 가나안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을 때 그 누구든 아말렉처럼 심판을 받을 수 밖에 없음을 기억하자.

   

 

부스러기 묵상

 

르비딤의 두 모습이 비춰진다.

먼저 물이 없다고 불평하며 하나님을 대적한 불신앙의 장소이다. 하지만 아말렉이라는 대적과 싸워서 승리한 믿음의 장소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실패하고 넘어진 부끄러운 인생의 정거장을 그리스도의 보혈로 덮으시고, 바로 거기에서 승전가를 부르게 하신다. 그래서 부끄럽고 실패하고 넘어진 것으로 기억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못난 것을 변하여 새롭게 하신다. 탕자처럼 거지 행색이지만 아들에게 맞는 옷을 입히시고 심판대가 아닌 잔치를 배설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오늘도 하나님을 대적하고, 이스라엘로 하여금 하나님의 소명을 흐리게 하는 악한 자들을 심판하시며 저들과 더불어 싸우시는 분이시다. 아말렉처럼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로 설 것인가. 아니면 아멜렉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심판하는 자로 설 것인가. 이것이 성도의 소명이며, 교회의 미션이다. 하나님이 약속(언약)하신 것을 이루기 위해 시내산으로 가는 길에도 시험(시련)은 있다. 주를 위해 살아가는 제자의 삶에 고난과 아픔과 시련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싸우시겠다 하시니 우리가 달려가는 길에서 만나는 싸움은 이미 이긴 싸움이 아닌가. 이 믿음을 르비딤의 언덕에 펄럭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영적 전쟁을 치르는 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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