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1-22(묵상)
서원이란 무엇인가?
Lev. 27.1-34
본문 관찰
서 론(1)
사람과 동물의 서원(2-13)
집과 밭의 헌납(14-25)
서원에 대한 다양한 규례(26-33)
결 론(34)
부 록: 서원 예물 무르기
이처럼 부록이라 명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레위기 26장 46절과 27장 34절을 비교해 볼 때 부록임을 알 수 있다. 이제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백성에게 하신 서원(26장)에 대해 응답해야 할 차례다. 이것이 26장과 27장이 갖는 위치다. 이렇듯 27장은 하나님께 속한 땅과 모든 자원에 관한 규례다. 인간의 하나님께 대한 서원, 그리고 십일조를 다루고 있다. 즉, 거룩한 것으로 성별된 것과 공동체 일반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를 교훈한다.
한편 자기가 가진 것은 무엇이나 서원의 대상이며, 일단 서원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처럼 율법은 이스라엘의 제사장(사역자)들의 생계를 위해 백성들에게 최소한의 물질, 곧 그 땅의 십분의 일을 바치도록 규정하고 있다(30-33). 십일조는 자발적으로 하나님의 것을 성별하여 드리는 것으로써 성도의 의무라기보다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다. 그러나 서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창28.20-22).
흥미롭게도 레위기 1장과 27장이 공히 ‘봉헌’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 여호와께 드리려하면(드리기로, 드릴)”(2,9,14,16) 이스라엘은 야곱의 서원, 전쟁의 승리 서원(민21.2), 요나의 서원에서 알 수 있듯이 비교적 서원을 자주하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위기에 행한 서원을 잊어버림으로 서원을 갚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레위기 27장이다. 야곱도 딸 디나 사건을 겪은 이후에야 서원을 행한다(창 28장).
사람과 동물의 서원(2-13)
[서원자의 연령과 성별에 따른 몸값]
연령 남자 여자
① 60세 이상(7) 15 10
② 20-60세(3-4) 50 30
③ 5-20세(5) 20 10
④ 1개월-5세(6) 5 3
(단위: 은, 성소의 세겔)
누구든지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기로 서원하면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서원자는 그의 연령, 성별, 경제적 형편 등을 고려하여 그에 합당한 값을 정하고 서원을 행해야 한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이처럼 책임 있는 헌신의 삶이 동반되어진다.
한편 서원과 관련하여 ebed(섬기다), abad(종)가 쓰인다. 이로 보건데 서원은 이를 통해 자신을 하나님께 종으로 섬기겠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출애굽기 21장에서 보면 종을 사고 파는 것이 30세겔인데 이곳에서는 50세겔인 것은 시대마다 몸값이 차이가 났음을 알 수 있다. 당시 한 세겔이 노동자 한 달 임금이다. 때문에 서원하고 싶으나 가난하여서 정한 몸값을 감당할 수 없는 가난한 자의 서원은 8절이다.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원한 동물은 거룩하다(9-10). 한편 서원한 예물이 정결하지 않은 부정한 동물의 서원도 제사장의 검수와 값 책정을 통해 허용된다(11-13; 레 11장 참조). 이것은 서원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탐욕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의 약속을 자기 마음대로 변경하는 것을 금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서원을 바꾸려고 할 때에는 1/5을 더해 드려야 한다(13).
집과 밭의 헌납(14-25)
서원에 대한 다양한 규례(26-33)
집이나 기업으로 받은 밭을 서원(14-25), 가축의 초태생(26-27), 온전히 바친 것(28-29), 십일조에 대한 규례(30-33)가 레위기 마지막에 마치 부록처럼 더해진다.
집과 밭의 헌납(14-25)
부동산(집이나 밭)을 드리기로 서원한 경우도 동일하다. 하지만 밭의 경우에 이를 무르거나 타인에게 판 경우는 기준이 희년이다(16-24). 밭은 희년에 다시 반환해야 하기 때문에 좀 복잡하다. 다만 가격을 계산할 때 희년을 기준으로 한다.
서원에 대한 다양한 규례(26-33)
먼저 생축의 초태생은 처음부터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하여 정하여진 하나님의 것이다(26-27; 출13.2). 이스라엘 백성들은 처음 난 것을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다른 모든 것을 하나님이 주셨다는 것을 시인하게 된다. 내 것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며 이를 맡은 청지기라는 점을 분명하게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온전히 바친 것’(아주 바쳐진 그 물건/사람, herem)은 일반적인 헌납보다 엄격하다(28-29). 이것은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전쟁에 나타나는 개념인데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하게 하기 위해 진멸(완전정복)하는 것이 바로 ‘온전히 바쳐진 것’의 의미다. 이를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바친 물건이나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오해하면 안 되는 이유다. 하나님이 명하신 전쟁에서 ‘헤렘’(멸절, 진멸)의 대상은 반드시 죽어야 했다.
마지막으로 십일조가 율법에 정착한다(30-33). 십일조가 왜 서원을 다루는 곳에 있을까. 어렵다. 하지만 창세기에서 족장들이 서원으로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했기에(창14.20, 28.22) 이를 서원 텍스트에서 다루는 것은 자연스럽다.
-레위인의 소유인데 이를 다시 제사장에서 그것의 1/10을 바친다.
부스러기 묵상
신약 역시 서원을 지킬 것을 명한다.
사도행전에 소개되는 바울의 서원에서다(행18.18): “바울이 일찍이 서원이 있었으므로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았더라.”(18b) 서원은 하나님께 하는 것이다. 이때 보통은 서원이라 함은 목회자(선교사)가 되기 위한 것으로 제한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옳지 않다. 서원은 목회자만의 특권이거나, 혹은 목회자가 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모든 영역에서 성별, 연령, 전인적인 배경에 따라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릴 수 있다.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는 말씀에 소명 역시 서 있기 때문이다.
한편 십일조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일조를 금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이 십일조를 명하신 것을 보라(마23.23):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십일조는 최소한의 헌신이다. 그러니까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렸으니 나머지는 내 마음대로 사용하겠다는 틀렸다. 그럼 무엇인가. 나머지 9/10도 1/10을 드린 것과 같은 마음과 신앙과 자세를 가지고 사용해야 한다. 이것이 재정에 대한바른 신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