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0-12(묵상)
안식일과 여호와의 절기들
Lev. 23.1-44
본문 관찰
안식일(1-3)
지켜야 할 여호와의 절기들(4-44)
봄 절기들(4-22)
유월절(4-5)
무교절(6-8)
맥추절(초실절, 9-14)
칠칠절(오순절, 15-22)
가을 절기들(23-44)
일곱째 달의 나팔절(신년제, 9-10월, 23-25)
속죄일(26-32)
초막절(장막절, 33-44; 민 29장)
안식을 허락하신 여호와를 기억하라!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절기를 정하셨다.
간단하게 언급된 출애굽기 23장과, 의미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신명기 16장에 비하여, 레위기 23장에 표현된 이스라엘의 절기는 모두 추수와 관련되어 있다(민 28-30장 참조).
민수기 28-30장이 제물의 영역이 거룩해야 함을 말한다면, 레위기 23장은 시간의 영역이 거룩하게 되어야 할 것을 강조한다. 안식일은 뒤에 따라오는 7절기의 안내 역할을 한다(25장에는 안식년과 희년, 그리고 포로기 이후에 부림절과 수전절을 합하면 구약은 12절기를 말한다). 한편 레위기는 거룩이라는 주제를 따라 흘러간다.
안식일(1-3): “너희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3b)
매주 일곱째 날을 안식일로 지키라는 이 규례는 모든 절기의 기초가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출20.8-11, 신5.12-15). 특별히 “쉴 안식일이니”(3)라 함은 안식을 반복함으로써 완전한 안식일, 절기 중의 절기임을 강조한다. 사실 다른 절기들도 쉬었기(안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일을 중단하면서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인정하고 확인하는 의미가 들어있다.
지켜야 할 여호와의 절기들(4-44)
1. 봄 절기들(4-22)
유월절(4-5)과 무교절(6-8), 맥추절(초실절, 9-14), 칠칠절(오순절, 15-22)에 관한 세부 규정을 교훈한다.
[1] 유월절(4-5; 3월 중 – 4월 중)
출애굽을 기억하는 축제의 절기다. 시기적으로 현재의 부활절과 가깝다(요한복음은 예수님을 유월절 어린양으로 이해한다. 요19.36; 출12.46, 민9.12 참조). 초막절과 더불어 이스라엘 최대의 명절이다.
[2] 무교절(6-8)
이 절기에는 누룩을 넣지 않은 떡을 먹는다. 이 기간에 집안에 누룩이 있으면 안 되기에 이 절기 전날 집 안을 청소하면서 누룩을 제거하는 관습을 따른다. 유월절이 유목민의 절기라면, 무교절은 농경민의 풍습이다. 신약은 이 절기 역시 기독론적으로 이해한다(고전5.6-8).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유월절이 성취되었기 때문에 무교병이 아닌 “순전함과 진실함의 누룩 없는 떡”으로 신약은 이처럼 영적 무교절을 지킨다. 그리스도의 무결한 삶, 성도의 성결한 삶을 반영한다.
[3] 초실절(9-14; 맥추절)
가나안의 첫 수확인 보리를 거둔 것을 하나님께 흔들어 드리는 절기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을 인정하면서 이를 지키고 새 곡식을 먹어야 했다(14).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부활장에서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었다.”(고전15.20)는 말씀을 이 절기에 두고 말씀이다.
[4] 칠칠절(15-22; 오순절)
초실절부터 7주간을 세어 안식일을 지내고 50번째(오순절) 되는 날 칠칠절을 지켰다. 밀 수확을 기뻐하는 추수감사절이다. 햇곡식을 하나님께 드리는 절기인데 유일하게 ‘누룩’을 넣어서 드릴 수 절기다(17). 유대인들은 출애굽기 19장을 근거로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은 날로 해석한다. 신약은 성령강림절이 여기에 해당한다. 구약이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은 것처럼 신약은 성령의 법을 받는 날로 볼 수 있다(행2.1-4). 22절은 가난한 자들을 배려하는 것까지가 절기를 지키는 목적에 포함되어 있다. 추수할 때 밭모퉁이를 다 베지 말고 떨어진 것도 줍지 말라 하신다(레19.9-10). 하나님께 드리는 절기가 이웃사랑을 포함하고 있음이 흥미롭다.
2. 가을 절기들(23-44)
일곱째 달의 나팔절(신년제, 9-10월, 23-25), 속죄일(26-32), 초막절(장막절, 33-44; 민 29장)을 다룬다.
[1] 나팔절(23-25)
나팔절(7월 1일)은 숫양의 뿔로 만든 나팔을 불어서 유대력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나팔 소리를 유대인들은 심판과 연결한다. 한편 신약은 재림과 관련된다(살전 5장).
[2] 속죄일(26-32)
1년 중 가장 중요한(거룩한) 절기다. 하나님은 속죄일을 통해 해마다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죄와 부정을 씻어 정결하게 하심으로 저들이 새롭게 출발하도록 하신다. ‘쉴 안식일’(32)로서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 더해진다. 그러면서 자기 죄를 슬퍼하고 참회하는 날이다.
[3] 초막절(33-44)
1년 중 풍성한 가을 추수가 끝나는 기간에 초막을 짓고 생활하는 절기다. 이로써 가나안의 풍요가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초막에서 기억하고 감사하게 된다. 한편 스가랴 12-14장에는 메시야 도래라는 종말론적인 절기로 이해한다. “너희가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할 때까지 나를 보지 못하리라.”(마23.39; 시118.25-26)는 말씀은 이 절기와 관련된 말씀이다.
부스러기 묵상
절기들과 그 영적・모형적 의미들을 정리해 보자.
[1] 유월절(4-5; 민28.16): 죽음과 속박으로부터의 구속을 기념하기가 목적이다. 양의 피를 우슬초와 함께 문인방에 바르고, 고기는 구워 가족들이 먹었다(신16.1-6). 기독론적으로는 유월절 어린양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의미한다(날짜 일치, 고전5.7).
[2] 무교절(6-8; 민28.17-25, 신16.3-8): 구속의 축복에 대한 교제로써(유월절 후 7일) 구원의 즐거움 선포하는 절기다. 기독론으로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의미한다(고전5.8, 11.23-26, 요6.51).
[3] 초실절(9-14; 맥추절): ‘안식 후 첫날’이며 보리 추수의 시작이다(출23.16, 민28.16-31). 기독론적 의미는 고전15.23, 롬8.29, 약1.18절을 참조하라.
[4] 오순절(15-22; 칠칠절, 출34:22, 신16:9-12): 초실절이 있는 후 50일째 절기로서 성회로 모여 누룩 있는 밀떡 2개를 바치는 절기다. 기독론적으로는 성령강림(날짜 일치; 행1:3, 2:1, 고전10:16-17, 고전12:13,20)으로 연결된다.
[5] 나팔절(23-25; 민29.1-6): 일곱째 달의 특별한 안식일(성회로 모임)로서 시작을 나팔로 알린다. 기독론적으로는 미래(사18.3-7, 58.1-14)와 ‘우주의 추수’에 대한 소망(살전4.16)을 의미한다.
[6] 속죄일(26-32; 레 16장, 민29.7-11): 나팔절 바로 뒤에 오는 속죄의 날(16장)로서 가장 엄숙한 날(금식, 성회)이다. 이날은 대제사장 지성소에 출입한다(1년 1차). 기독론적으로는 우주적 청결인 심판(히9.11-14, 요일1.9)을 의미한다.
[7] 초막절(33-44; 장막절, 수장절, 민29.12-40, 신16.13-15): 추수 끝에 하는 1년 중 마지막 집회로서 대속죄일 후에 시작한다. 이때 종려와 버드나무를 흔들며 축하하면서 출애굽과 장막생활을 회상한다(42-43). 기독론적으로는 하나님에 대한 순전한 의존(슥14.16-20)과 천년왕국의 평화를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