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3(묵상)
이스라엘의 기초: 이웃사랑이다.
Lev. 19.1-18
구 조
서 론(1-2a)
종교적인 의무(2b-10): 하나님 사랑
거룩한 생활(2b)
부모 공경과 안식일 준수(3)
우상숭배 금지(4)
제사와 양식(5-10)
윤리적인 의무(11-18): 이웃 사랑
정 직(11-12)
착취 금지(13-14)
재판에서의 공의(15-16)
결 론(17-18): 이웃 사랑
구조2
너희는 거룩하라!
3-10 11-18
종교적 윤리적
예배 삶
하나님 앞에서 세상 속에서
긍정적 명령 부정적 명령
옛언약: 이웃을 사랑하라!
새언약: 원수를 사랑하라!(마5.48)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기본 규례: small Torah
[십계명의 적용 구조](전정진, p.204)
출애굽기 20장 → 레위기 19장
① 다른 신 금지(3) -
② 새긴 우상 금지(4-6) 4a
③ 신명의 망령된 사용 금지(7) 12
④ 안식일 준수(8-11) 3a
⑤ 부모 공경(12) 3a
⑥ 살인 금지(13) 16a
⑦ 간음 금지(14) (20-22,29)
⑧ 도적질 금지(15) 11a,13
⑨ 거짓 증거 금지(16) 11b,16a
⑩ 탐욕 금지(17) 9-10,17-18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2a)
거룩하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1-18): 도둑질, 거짓말, 거짓 증언, 속이는 것, 형제를 마음으로 미워하는 것 등을 하지 않아야 되는 것을 ‘거룩함’이라고 말한다. 이것들은 거룩의 이상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거룩이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나타낼 때 드러난다는 점이다. 하나님은 삶의 거룩, 거룩한 삶을 하나로 보신다. 이렇듯 본문은 십계명이라는 그림 안에서 매우 짜임새 있는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십계명에서 의도하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삶에서 어떤 식으로 드러나야 하는가? 그것은 거룩이다.
1. 종교적인 의무(2b-10): 하나님 사랑
하나님은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4회)는 후렴구를 통해 이스라엘 온 회중(2a, 8.3-5)이 위로 하나님을 사랑하며 다음과 같은 완전(거룩)한 삶을 살 것을 기대하신다. 한편 이방인(17-18장) → 이스라엘(19-20장) → 제사장(20장- )으로 점차 하나님의 거룩이 확장된다.
[1] 거룩한 생활(2b)
이스라엘의 거룩, 즉 ‘거룩한 백성’(출19.6)으로서의 이스라엘은 하나님 자신의 거룩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이 노력에 따라 만들어가는 거룩이기 이전에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거룩을 바라보도록 한다.
[2] 부모 공경과 안식일 준수(3)
거룩은 가정에서 부모를 경외함으로 드러난다. ‘경외하다’(yare, 3a)는 “하나님을 경외하라.”(14,32)에도 동일하게 -제5계명에서는 이 단어가 ‘kybed’라는 단어다.- 사용되었다. 이는 하나님을 경외하듯 부모를 공경하며 경외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부모 공경과 안식일 준수가 같이 명령되고 있다는 것 역시 놀라운 일이다. 이렇듯 거룩은 땅에서는 부모를 경외하는 것으로, 하나님께는 안식일을 지키는 것으로 삶에서 드러내야만 하는 살아 숨 쉬는 생활이다. 거룩은 돌에 새겨진 계명 그 이상이다.
특별히 자녀와의 관계에서 부모는 하나님의 역할을 한다.
[3] 우상숭배 금지(4)
‘신상’(elilim, ‘보잘 것 없는 것’, 레26.1, 사2.8,18,20, 10.10-11 등)은 이방 신들의 무능함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되었는데 이를 금지한 이유는 이런 조형물(형상)은 하나님을 그릇되고 부적절하게 표현하기 때문이다.
[4] 제사와 양식(5-10)
제사장들을 위한 레위기 7장의 규례와 달리 덜 복잡하게 소개하는 것은 이곳은 일반 백성을 위한 화목제(5-8)에 관한 규례이기 때문이다. 이어서 가난한 자들(고아, 과부, 타국인)이 공동체로부터 분리되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완전히 수확하지 않아야 하는 이삭줍기에 관한 법이 소개된다(9-10, 레23.22, 신24.19-22 참조). 룻기는 이 법이 어떻게 실행되었는지를 보여준다.
2. 윤리적인 의무(11-18): 이웃 사랑
하나님은 “나는 여호와니라!”(12,14,16,18)는 후렴구를 통해 이스라엘 온 회중(2a)이 완전(거룩)한 삶에 반하는 다음의 행위들을 정죄하신다. 이는 결론적으로 ‘이웃 사랑’(17-18)을 요구하시는 것으로써 이스라엘 공동체(사회)가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해 건강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편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와 사랑이 강조되고 있음이 압권이다.
[1] 정 직(11-12)
재산에 대한 거짓 주장은 도적질과 동등하게 간주되었으며, 법정 소송으로 가게 되는 경우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이때 하나님의 이름이 거짓으로 사용될 경우 하나님의 이름이 욕되게 된다(6.1-5, 18.21, 출22.7-13, 호4.2).
[2] 착취 금지(13-14)
율법을 따라 서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들(11-12)에 반해 불이익을 당했을 때 배상을 요구할 아무런 힘이 없는 약자들(품꾼, 귀먹은 자, 소경)에 대한 착취를 금하고 있다(신24.15, 27.18, 약5.4 참조). 이는 곧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다.
[3] 재판에서의 공의(15-16)
재판관과 증인은 공히 거짓으로 고소하는 험담(뒷담화)을 퍼트리지 말고 공정하고 공평해야 바른 재판이 시행되도록 함으로써 이웃 관계가 불화나 원한으로 왜곡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별히 ‘죽을 지경’(피, 생명)까지 걸어가면서 자기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명령은 증인이 한 사람의 생사(生死)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점을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하도록 해 준다.
[4] 이웃 사랑(17-18)
윤리적인 의무를 말하지만 넓게는 본문(1-18)의 결론이다. 법정으로 비화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예방책으로서 문제의 당사자와 견책, 즉 문제를 마음속에 품지 말고 이웃으로 죄를 당치 않도록 그와 공개적으로 논의(처리)해야 한다(잠9.8, 15.12, 19.25, 27.5, 마18.15-20, 갈6.1 참조). 이것이 죄를 전가하지 않는 진정한 이웃 사랑이다(마5.43, 19.19, 22.39, 막12.31,33, 눅10.27, 롬13.9, 갈5.14, 약2.8). 이것이야말로 모든 율법을 지배하는 원리이다.
부스러기 묵상
신앙은 생활이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성도의 삶 역시 거룩해야 한다. 신앙은 하나의 규범을 넘어 그것이 곧 생활이어야 한다. 이처럼 하나님은 돌비에 새겨진 십계명(출 20장)이 온 이스라엘의 마음과 삶에서 향기나기를 바라셨다(레 19장). 물론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도 이를 명하시는 분이시다. 이것이 비록 다는 아닐지라도(5-10) 오늘도 여전히 유효한 말씀인 이유다.
놀라운 것은 이 거룩을 향한 신앙생활이 하나님을 ‘경외’(14,32)하는 삶에서 부모를 ‘경외’(3)하는 삶으로 흐른다는 점이다(쓰인 단어가 동일하다). 하나님은 부모를 경외하는 자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임을, 동시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부모를 경외하는 자임을 아셨고 또 이를 명하심으로써 거룩한 선민 이스라엘의 삶의 질(Quality)이 어떠해야 함을 강조하신 것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보이는 부모를 공경하는 것과 불가분의 관계임을 깨우치시니 감사하다.
흔히들 사람들은 거룩을 어떤 신비함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런 류의 거룩하기를 나름대로 추구한다. 하지만 거룩이 무엇이며, 그것이 누구로부터 온 것인지를 모른 상태에서 그것을 추구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거룩은 하나님이 누구시며, 하나님이 당신의 거룩으로 부르신 삶의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아는 것은 더없이 중요한 일이다. 이것이 십계명과 그것의 구체적 삶을 일러주신 본문에서 발견해야 하는 것이다. 거룩이 어떤 것인가를 삶으로 호흡하며 누릴 수 있도록 생생하게 보여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십계명의 기본인 이웃사랑이 곧 거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