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죽음, 그리고 장례식(창 49.29-50.14)

20200924(묵상)

  

 

 

야곱의 죽음, 그리고 장례식

Gen.49.29-50.14

  

   본문 관찰

 

   야곱의 죽음(49.29-33)

   야곱의 장례식(50.1-14)

   

 

아브라함 언약을 바라보다!

 

   [아브라함 언약](15.12-2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은 400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네 자손은 4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13-16a)

 

하나님의 언약(약속)을 묵묵히 바라보며 걷는 것, 이것이 믿음이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이 일에 승리한다. 이제 남은 것은 야곱의 12 아들이다. 이 일은 이들에게 미래다. 하지만 선조들 역시 그 미래를 자신들의 삶으로 채우며 달려왔듯이 이들 역시 400년이라는 시간의 너머에서 이루어질 약속을 바라보며 믿음의 선조들처럼 그렇게 믿음으로 나그네 인생길을 걸어가야 한다. 놀랍게도 유언과 장례식은 실물처럼 이 일을 전달한다. 이제 역사는 서서히 12 지파의 몫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12 지파라.”(49.26a)

   

 

야곱의 유언과 죽음(49.29-33)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굴에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가나안이라는 점이고, 거기에 묻히는 것이 어떤 영광이나 특권이 아니라 아브라함 언약의 핵심인 바로 그 약속의 땅이라는 점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 땅에, 당신의 백성들을 인도하시겠다 언약하셨다. 이것이 창세기 15장 아브라함 언약의 핵심이다. 지금 야곱은 이것을 염두에 두고 유언하고 있다. 그렇다면 야곱의 후손들은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가. 지금 머물고 있는 애굽이 약속의 땅이 아니다. 그러니 여기에 소망을 두고 살면 안 된다. 야곱은 죽으면서까지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애처(愛妻) 라헬은 선조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굴에 묻히지 못했지만 레아는 막벨라 굴에 묻혔다. 야곱은 레아와 함께 막벨라 굴에 묻히기를 유언한다. 이로써 그 굴에는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과 리브가, 야곱과 레아가 함께 묻힌다. 이로써 최후의 승자는 라헬이 아닌 본처(本妻) 레아다. 참으로 공평하신 하나님의 일하심이다.

야곱이 의도했던 아니던 장자권은 레아에게서 난 르우벤이 아니라 라헬에게서 난 요셉에게로(대상5.1-2), 본처는 라헬이 아닌 레아에게로 돌아감으로써 아들들이 볼 때에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마침내 이렇게 해서 가족의 화합으로 마무리된다. 야곱은 요셉의 나이 17세에 일어난 사건, 그것은 형제들을 편애한 것이었다. 그는 이 일이 몰고 온 험악한 세월을 돌아보며, 죽음 앞에서는 공평한 유언과 처신을 통해 불화의 씨앗을 다시 남기지 않고 있다. 이처럼 그는 아픈 만큼 성숙하고 성장했다.

   

 

야곱의 장례식(50.1-14)

 

   ‘올라가서’(5,6,7,9)

      →

            “이 땅에서 인도하여(올라가게) 내사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24)

            “당신들은 여기서 올라가겠다 하라.”(25)

 

아버지 야곱의 유언한 대로 장례식이 진행된다(12-13): “그를 가나안 땅으로 메어다가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으니 이는 아브라함이 헷 족속 에브론에게 밭과 함께 사서 매장지를 삼은 곳이라.”(13) 후에 이 유언은 요셉이 자신의 장례식에 대한 유언에서 좀 더 아브라함 언약의 성취 쪽으로 발전한다(24-25). 이로써 선조 아브라함에게서 시작된 땅과 후손에 대한 언약이 이삭과 야곱을 거쳐 그의 아들들(12 지파)에게로 이어지면서 이들 모두 하나님의 약속을 멀리서 바라본다. 참 든든하고 멋진 믿음의 명문가문(名門家門)이다.

한편 한 시대가 저문다(1). 이번에도 요셉은 눈물을 흘린다(1,10). 야곱의 애굽의 장례법에 따라 장례 절차가 진행되고 있음이 좀 특별하다. 하지만 오직 하나, 불변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야곱의 유언인 내가 죽거든 가나안 땅에 내가 파 놓은 묘실에 나를 장사하라”(5b)는 약속이다. 형식과 절차와 예식법은 달라질 수 있으나 하나님의 언약의 성취를 향한 믿음과 바라봄은 멈추지 않는다. 아버지 야곱은 유언하고, 장자 요셉(대상5.1-2)은 상주로서 아버지의 유언을 잘 받들어 섬긴다. 되는 집안이다.

가나안 요단 동편 아닷 타작마당으로 가는 야곱의 장례 행렬은 요단을 건너 헤브론에 이르는 길이다(10-13). 놀라운 것은 바로 이 길을 따라 야곱의 후손들(미래의 이스라엘)애굽하여 가나안에 입성한다. 창세기의 사람들이 올라가는 그 길을 훗날 민족을 이루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올라가는 출애굽 공동체의 길이 된다. 우리는 믿음의 길을 만드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그래야 그 길을 후손(다음세대)들이 따라 올라오게 된다.

   

 

부스러기 묵상

 

   “야곱이 아들에게 명하기를 마치고 ”(49.33)

   “나의 달려갈 길과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20.24)

   “나는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4.7)

 

아름다운 인생의 마침표를 바라본다.

무슨 일이든 그리고 누구든지 그것의 시작도 중요하고, 과정도 중요하다. 하지만 끝이라는 열매 부분, 그것의 결론에 해당하는 마치는 부분은 더 중요하다. 가끔 스포츠 경기에도 골인 지점 바로 앞에서 우승이라 생각하고 여유를 부르다가 바로 따라오는 선수에게 영광을 넘겨주는 경우가 많다. 인생 역시 그렇다. 그래서 마무리를 복되고 영광스럽게 하고 있는 야곱이 참 아름다워 보인다.

또한 위대한 사도 바울 역시 자신에게 맡겨진 소명과 사명을 완수하고 마치게 되기를 무엇보다 원하고 간구했다(20.24, 딤후4.7). 소명과 사명의 사람은 이처럼 산다. 그러나 육신의 욕망이나 육에 속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은 이런 것에 관심이 없다.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오직 눈에 보이는 세상을 따라간다. 아브라함의 조카 롯처럼, (소돔, 세상)를 돌아봄으로써 소금 기둥이 된 롯의 처처럼, 세상을 사랑하여 소명의 자리를 버리고만 데마처럼, 방주가 지어지고 심판과 구원이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상의 일들에 취해 살았던 노아시대의 사람들처럼으로는 안 된다.

이것이 당시 선진국이자 최고의 문화와 문명을 자랑하는 애굽이라 할지라도 애굽식이 아닌 가난하고 볼품없는 히브리식으로 조상 겉(헷 사람 에브론의 밭에 있는 동굴)에 묻히기를 원했던 야곱처럼 사는 것이 끝 곧 마무리가 좋은 사람의 모습이다. 소망을 애굽(세상)에 두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에 마음과 생각과 우선순위와 가치를 두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지만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자로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들의 모습이다. 이렇듯 야곱은 죽으면서까지 자식들(후손들)에게 메시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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