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⑤ - 번제단, 물두멍(출 38.1-9)

20211026(묵상)

   

 

 

성막- 번제단, 물두멍

Ex. 38.1-8

 

    본문 관찰

 

    번제단과 부속물들(1-7; 27.1-8)

    물두멍(8; 30.17-21)

  

 

성막 만들기(5)

 

물두멍에서 수족을 씻고 번제를 드리는 제사장을 생각한다.

수 없는 제사를 집례해야 하는 사역, 이를 위해 때마다 수족을 씻는 일이 반복되었을 것이다. 그것도 물이 귀한 광야에서 그랬다는 점, 그렇다면 아마도 물을 채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수고 또한 만만치는 않았을 것이다. 한편 이것은 회막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의 놋거울로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8). 이렇듯 여인들 역시 고가(高價) 필수품이었던 거울을 아낌없이 드린 점, 이렇게 이루어지는 성막, 아름다운 헌신을 여기서도 목도하게 된다.

   

 

번제단과 부속물들(1-7; 27.1-8)

 

성막 뜰의 중앙에 위치한(30.18, 40.6-7,29-30) 번제단은 그리스도의 대속의 공로로 말미암아 아버지의 보좌 앞에 나아가는 은혜의 예표(typology)이다.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을 통한 구속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내 준다. 구약은 짐승의 죽음으로 대속했지만, 신약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 그것 자체가 속죄다. 한편 번제를 드리기 위해 나아온 제사자(예배자)에게 제사장은 무엇 때문에 제사를 원하는지 묻고, 짐승의 머리에 안수하고 을 떠서 번제단 위에 제물을 올려 놓는다.

이렇게 해서 내 죄를 위해 어린 양이 대신 죽는다. “피흘림이 없이는 죄사함이 없기에”(9.22) 그는 죽어가는 짐승을 보며, 그러니까 불살라지는 제물을 보며, 이로써 자신이 이처럼 죽어야함을 깨닫게 된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이신 그리스도가 그러셨다(1.29, 52.13-53.12 참조). 한 백부장의 고백이 이러한 진리를 좀 더 밝히 드러낸다: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15.39)

   

 

물두멍(8; 30.17-21)

 

제사장은 회막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번제단과 성소로 들어가는 문(휘장) 사이에 있는 물두멍의 물을 사용하여 수족을 씻어야 한다. 무슨 말인가? 물두멍은 오직 제사장만을 위해 준비된 은혜의 통로이다. 백성들은 물두멍 앞에 나아가지 못한다. 이는 질적 구분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물두멍이 무슨 보물단지거나 알라딘의 램프와 같이 그것 자체가 무슨 효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성소에 들어갈 수 있는 깨끗(‘거룩’)함을 하나님은 요구하시는 것이다.

죄는 씻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우리의 죄는 씻음 받았다. 그렇다. 스스로, 내가 씻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말미암아 씻음 받음이다. 인간은 결코 자신의 죄를 씻지 못한다. 이미 회개한 자라도 날마다 죄를 자백하며 회개함으로써 정결케 되어야 한다(10.19-22, 고전6.11, 22.16, 13.1).

물두멍은 제사장도 죄인임을 보여준다. 회막 제사의 주인(주체)은 제사장이 아니라, 드리는 제사를 받으시며, 그것으로 인하여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제사장은 물두멍에서 수족을 씻음으로써 자신의 정체(identity)를 늘 새롭게 한다. 바로 내가 누구인가를 언제나 발견하는 은혜의 자리인 것이다. 그리하여 교만이 물러가고, 자칫 종으로서의 제사장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만들 수 있는 우쭐거림(목에 힘주는 교만)을 방지하게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제사장이나, 백성은 차별이 있을 수 없다(3.28). 단지 직분이 구분될 뿐이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다.

또한 백성의 죄를 사하는 자가 제사를 집행하는 제사장이 아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제사장은 비록 백성의 죄를 사하는 제사를 거행한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그들의 죄를 감하게 만드는 것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가 교회를 위해서 봉사하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소위 이방(동양) 종교 식의 봉양’, ‘잘 보임을 통하여 반대급부(反對給付)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은 이방 종교적이며, 샤머니즘의 잔재이다.

나는 얼마나 자주, 그리고 진심으로 물두멍앞에 서는가를 생각한다. 물두멍은 성결 곧 성화를 향한 회개이다(요일1.9, 10.22). 때문에 날마다, 시간마다, 죄가 생각날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 앞에 서야 한다. 하나님을 만나기를 원할 때마다, 언제나 먼저 죄를 자백하며 회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때 하나님은 성소에서 나를 만나주신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126.5-6).

   

 

부스러기 묵상

 

번제단과 거기서 드려지는 모든 제사를 생각해 본다.

이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들의 모든 삶의 중심이 예배(제사)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막 뜰과 번제단은 짐승이나 곡식으로 드리는 제사는 물론이고 제물을 함께 먹고 나누는 일도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번제단은 죄의 용서를 통한 하나님과의 화해, 그리고 헌신과 감사의 교제가 함께 아우러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듯 성막 뜰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사장을 통해 하나님을 예배하는 곳이자 용서 받은 백성들이 교제하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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