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빛나는 얼굴(출 34.29-35)

20211020b(묵상)

  

 

 

모세의 빛나는 얼굴

Ex. 34.29-35

 

    본문 관찰

 

    모세는 자기가 여호와와 말하였음으로 말미암아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나나 깨닫지 못하였더라

    모세가 여호와께서 시내산에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다 그들에게 명령하고 수건으로 자기 얼굴을 가렸더라

  

 

두 번째 4040

 

    [출애굽 및 광야교회 연대기(7.38)]

    1114- 애굽 출발(12.2,6)

    13- 시내산 도착(19.1)

       3(19.15-16; 19.1-19)

       40(24.18; 19.20-32.15) - 첫 번째 40주야(晝夜)

       2(32.30; 32.16- )

       40(34.28; 34.1-34) - 두 번째 40주야(晝夜)

    211- 성막 완성(40.1,17)

    2114유월절(9.1-5)

    221인구조사(1.1)

    2221- 시내산 출발(10.11)

 

출애굽기 34장의 위치를 출애굽 시간표와 연결해 보자.

출애굽 후 3개월 만에 시내산에 도착하고(19.1), 성막이 완성된 게 출애굽 211일이니까(40.1,17) 이스라엘은 지금 시내산에서 9개월 정도를 머무른 셈이다. 한편 이 기간에 되어진 일이 출애굽기 19-40장인데, 시내산에 도착하여 금송아지 우상숭배 죄에 빠졌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되기까지 약 3개월의 시간이 지났으니까(19.151-16, 24.18, 32.30, 34.28 참조) 언약이 새롭게 갱신된 것은 출애굽 16월 정도 되는 때다. 그렇다면 성막이 제조된 기간은 어림잡아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된 것 같다.

   

 

모세행전(MOSES-Acts)

 

 

어떻든 이 대목에서 좀 묵상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모세는 출애굽한 지 불과 6개월 정도 지난 시기에 이런 기도를 드린다: “원하건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33.18) 이 기도는 금송아지 우상숭배 사건이 일단락되고 있는 시점에서 터져 나온 기도다. 지난 6개월 동안 이스라엘은 출애굽과 홍해를 건너는 기적들을 전후한 전무후무한 사건들은 물론이고 광야를 지나 시내산에 도착하기까지 하나님의 능력을 직접 보고 경험하는 특권을 누렸었다.

그랬음에도 이스라엘은 금송아지 우상숭배에 빠졌고, 하마터면 이 일은 하나님과의 영원한 단절이라는 언약파기로 끝날 뻔하였다. 이런 극과 극을 오르내리면서 모세는 깊은 영적(靈的) 고독에 빠졌고, 정말이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회복이 되었다. 하지만 모세는 지쳤다. 바로 이때 그는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가 아닌 하나님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자신에게 맡기신 사역(사명)을 감당하고자 분연히 일어선다. 이것이 원하건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33.18)라는 기도에 들어있는 모세의 마음이다.

지금 하나님은 그의 기도에 응답하신다. 이게 모세의 얼굴에 빛나는 광채다. 그는 지금 출애굽을 전후한 때부터 시내산에서 두 번째 40주야(晝夜)를 보낸 지금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은혜를 맛보고 경험했음에도 모세의 영적 리듬은 일정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그의 빛나는 얼굴은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흔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그의 모습은 일정하다. 역시 거장(巨匠)다운 모습이다.

   

 

하나님의 영광

 

모세는 다시 40주야를 시내산에 머물러 있었다(28; 24.18 참조). 금송아지 우상숭배라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였기 때문인데, 하나님의 은혜에 따른 용서가 아니었다면 언약이 깨진 상태에서 이스라엘은 회복할 수 없는 극한 상황을 맞을 뻔했다(32.10,14). 하지만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천만 다행이다. 이제 새로운 국면이다. 이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구한 모세에게 두 번째로 주어진 40일은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것을 경험하는 시간이기도 하다(33.18-23).

한편 지난 첫 번 40일 시내산 때와는 달리 모세의 얼굴에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한 빛이 났지만 정작 모세 자신은 이를 알지 못하고 있다(29). 그는 빛을 발하게 하는 것과 같이 이를 만든 자가 아니고 시내산에서 여호와와 말씀하였음을 인하여빛이 얼굴에 나게 되었다. 빛이신 하나님 앞에 있었으니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얼굴의 빛을 미처 몰랐음이 당연하다. 이렇듯 하나님의 영광은 임하는 것이지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장차 없어질 것의 결국을 주목하지 못하게 하려고

      수건을 그 얼굴에 쓴 것같이 아니하노라.”(고후3.13)

 

좀 난해한 것은 모세가 여호와께서 시내산에게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다 그들에게 명령하고”(32) 난 후에 왜 얼굴의 광채를 수건으로 가리웠을까(33,35). 일차적으로 백성들이 이를 두려워하기 때문이지만(30), 정작 두려워해야 할 하나님과 그의 말씀이 아닌 모세 개인에게 집중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을 -자신이 구한 하나님의 영광이기에(33.18) 이를 백성 앞에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피하고 하나님 앞에서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았을 수 있다(34).- 것이고, 바울의 묵상(통찰)처럼 영원한 말씀과 견줄 수 없는 없어질 한시적인 영광을 주목하지 못하게 하려 했던 것 같다(고후3.13).

   

 

부스러기 묵상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33.11a)

 

모세만큼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눈 사람이 또 있을까.

출애굽 때부터 시내산에 도착하기까지 3개월 동안의 변화무쌍한 소용돌이(14.11-12, 15.24, 16.2, 17.3), 급기야 금송아지 우상숭배 사건(32-33)이라는 악전고투(惡戰苦鬪) 중에도 그는 하나님과의 교제(관계)를 흔들림 없이, 매우 건강하게 잘 감당해 온다. 그 와중에 하나님은 분노를 푸시고(32.14), 도리어 모세가 크게 노하는(32.19) 묘한 역전이 눈에 띄지만 그는 끝까지 이스라엘을 품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일에 자신의 목숨을 걸만큼 반복해서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바라본다(32.32, 33.12-13,15-16).

가만히 보면 그는 사사로운 감정을 표출하는 일에 극도의 절제를 보인다.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영적 성숙이다. 이스라엘이 만난 위기의 때든, 개인적인 영광의 때든 그는 상황이나 형편에 따라 이런저런 얼굴을 변화무쌍하게 보여주는 그런 얄팍한 초보적 리더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자화자찬(自畵自讚)에 취해 목에 힘을 주든지, 은연중에 자신의 위대함을 은근슬쩍 뽐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세속적이고 인간적인 색깔과는 분명한 선을 긋는다.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마저도 이스라엘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감출 수 있는 사람, 그가 바로 모세다. 이 모습 또한 모세처럼 살아야겠다. 좁쌀만도 못한 조금만 공로라도 있는 것 같으면 수박처럼 크게 소리치고 싶은 게 인간이기에 이런 모세의 겸손과 온유함에 기꺼이 무릎을 꿇는다. 무릇 [광야교회](7.38) 담임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내겐 언제나 이런 흔적이라도 희미하게라도 나타나게 될지 큰 사람 모세 앞에 왜소한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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