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 입은 기도의 사람, 모세(출 33.12-23)

20211018(묵상)

   

 

 

은총 입은 기도의 사람, 모세

Ex. 33.12-23

 

    본문 관찰

 

    모세의 기도

    ① 금송아지를 숭배한 이스라엘을 위해(32.11-13): 공동체

    ② 아론을 위해(9.20):

    ③ 우상숭배자 3천을 제거한 후에(32.30-35): 공동체

    ④ 하나님이 가나안에 함께 동행하시기를 위해(33.12-13): & 공동체

    ⑤ 주의 은총 입은 줄을 알리시도록(33.15-16): & 우리

    ⑥ 주의 영광을 보이시도록(33.18):

  

 

언약의 회복(1)

 

금송아지 우상숭배 사건 안에 계속되는 모세의 몸부림이 눈물겹도록 눈부시다.

언약이 파기된 위기의 때에 하나님의 분노(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모세가 선택한 해법은 다름 아닌 목숨을 건 기도였다. 좌초하는 난파선(難破船)과 같은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해 그는 온 몸으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다. 마침내 사태는 역전되고, 언약은 다시 회복되기 시작한다(17). 다시금 한 사람의 기도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또한 중보자적인 삶을 사는 그에게서 사역자로서의 사명을 되짚어 보게 된다. , 모세처럼 살 수 있을까.

   

 

& 우리(12-17)

 

    A 하나님 -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니”(3a)

       X1 모세/- “나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게 하시며”(13b)

       X2 모세/공동체 - “이 족속을 주의 백성으로 여기소서!”(13b)

    A' 하나님 - “내가 친히 가리라!”(14)

 

금송아지 우상숭배 사건(32)이 일단락되는가 싶더니 갑자기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함께 약속의 땅에 올라가지 아니하리라 하신다(3). 왜 이러실까. 분위기가 다시 최악의 상황으로 경색되고, 이스라엘은 비통에 잠긴다(4). 백성들(6,10)과 모세(7-9,11)의 반응에 이어, 다시 모세의 중보기도가 이어진다(12-13). 모세는 여호와께서 같이 가시기를 요청한다. 이어서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이 백성을 인도하여 올라가라고 말씀하시고 누가 같이 갈 것인지를 알게 하지 않았다고 기도한다(12). 만일 모세 자신이 하나님의 은총을 입었다면 주의 길을 알게 해달라고 간구한다(13).

그러자 하나님이 내가 친히 가리라!”, 나의 임재가 너와 함께 갈 것이다.”라고 약속하신다(14). 이 장면에 대한 시편 기자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생각난다: “그들이 호렙에서 송아지를 만들고 부어 만든 우상을 경배하여, 자기 영광을 풀 먹는 소의 형상으로 바꾸었도다. 애굽에서 큰 일을 행하신 그의 구원자 하나님을 그들이 잊었나니,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멸하리라 하셨으나 그가 택하신 모세가 그 어려움 가운데에서 그의 앞에 서서 그의 노를 돌이켜 멸하시지 아니하게 하였도다.”(106.19-21,23)

마침내 하나님의 부재에 대한 경고(3)는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약속(14)으로 바뀌게 되었다. 하지만 엄밀히 보면 너희와 함께올라가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이 너와 함께’(단수) 갈 것이다는 말씀이라는 점, 모세는 이를 정확하게 직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세의 기도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14절을 그대로 받아 간구한다: “주께서 친히 가지 아니하시려거든 우리를 이곳에서 올려 보내지 마옵소서!”(15)

하나님이 14절로 응답하시면 모세는 15절에서 감사기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모세는 감사기도로 즉각 반응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하나님이 동행하지 않으시면 우리(이스라엘)도 가지 않겠다는(15), 우리와 함께함만이 천하 만민 중에서 오직 이스라엘만이 하나님께 은총을 입은 사인(sign)임을 호소한다(16). 모세가 왜 이처럼 반응(15-16)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일면 하나님이 모세에게 설득 당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모세는 비록 이스라엘이 못나고 또 죄 가운데 있을지라도, 그래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는 일이 있을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은총을 입히시는 유일한 분이심을, 아니 그런 분이시기를 강청한다. 비록 미끄러졌다 할지라도 오직 하나님의 은총, 그 하나만으로 다시 일어나야 하고, 또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스라엘임을 모세는 알았고, 하나님도 모세의 중심을 이해하시고 용납해 주신다(17). 마침내 하나님은 너와 함께’(14)에서 모세가 말하는 이 일”(17a), 우리와 함께’(나와 주의 백성) 행하시는 일도 할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이제 3절은 무효가 되었다.

   

 

주의 영광(18-23)

 

하나님이 함께 가시겠다는 약속에 모세는 확증을 요구한다.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사실 모세는 이미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다(11; 19,24장 참조). 그런데 금송아지 우상숭배 사건이 일단락되는 시점에서 그는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18)라고 간구한다. 도대체 이 기도는 또 뭘 의미하는 것일까.

모세의 요청으로 하나님은 모세에게 자신의 영광을 보여 주실 것이다(19- ). 모세는 여호와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등을 볼 것이라고 하신다(23). 이는 이어지는 34장에서, 그리고 이제 지어질 성막에서 이를 보게 될 것이다(40.34). 이스라엘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금쪼가리에 불과한 형상을 하나님이라 불렀다. 모세는 여기서 하나님의 영광을 본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이스라엘로 하여금 깨닫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 자신으로부터 말미암는다는 것 역시 가르치고 싶었을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구하는 것임을,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에 목말라하는 자들에게 기도라는 채널을 통해서 찾아오시는 분이심을 알리신다. 이제 이스라엘은 더 이상 만들어진 인조신(人造神) 같은 대용품을 좇아 헛된 삶을 살지 않아도 된다. 하나님 자신이 이스라엘과 함께 하심으로써 당신을 변함없이 계시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모세는 시내산의 영광을 늘 사모한다. 이것이 환경 때문이든, 자신과의 치열한 영적 전쟁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함이든, 자기에게 주어진 소명에 가장 충실할 수 있는 길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말미암아 시작된 하나님의 분노(진노) 때문에 잠시 잊고 있던 시내산의 영광으로 다시 되돌아간다. 마침내 언약도 회복되었고, 자신 역시 충만한 삶의 자리에 변함없이 있게 되었다. 금송아지 우상숭배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부스러기 묵상

 

임재를 재확인한 모세의 당당함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것이 12절로 이어가는, 다시 14절 앞에서도 15절로 무릎을 꿇는 모세의 차원 높은 영성(Spirituality)이다. 하나님의 진노가 자칫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부재로 이어질 뻔했었다(3). 하지만 하나님의 임재는 중단되지 않았고, 이스라엘의 언약 파기에 따른 형벌은 3천명이 심판 받음으로 일단락되었다. 이스라엘은 금송아지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이 얼마나 자신들을 사랑하시는 분이신가를 경험(학습)한다. 숨 가쁘게 진행된 32-33장의 중심에 은총 입은 자인 모세가 서 있다. 그는 온 몸으로 위기를 맞았고, 하지만 이스라엘을 넉넉하게 지켜낸다.

그럼에도 그는 최종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구함으로써 이 일을 통해 자칫 뒤뚱거릴 수 있는 자신의 무게중심을 오직 하나님께로 집중한다. 그는 자고(自高)하지 않았으며, 문제 해결에 따른 공로를 사적(私的)으로 취하지도 않았고, 위기에 넘어지지도 않았으며, 성공 뒤에 찾아온 침체에 휩쓸리지 않았고, 하나님을 향한 계속되는 기도를 통해 좀 더 깊은 하나님과의 교제 안으로 들어가는, 말하자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는 영적 노련미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마침내 금송아지 우상숭배라는 최대의 위기(32-33)를 힘겹게 넘겼다. 하나님은 가나안으로 가는 일에 우리와 함께동행해 달라는 모세의 청원에 너의 말하는 이 일도 내가 하리”(17a)라 응답하심으로써 파기되는 언약은 다시 회복될 길을 열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다시 이스라엘 안에 나타나게 될 것이다(18-23 34). 이제 출애굽기는 부정/심판의 역사(32-33)를 끊고, 찬란하게 빛나는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긍정/구원의 역사를 향해 힘찬 행군을 준비한다(34). 중보기도의 전면에 서서 온몸을 던졌던 모세, 그는 다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향해 움직인다. 생각할수록 멋진 모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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