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Preaching)

사울이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설교자
김충만 목사
설교일자
2023-09-10
성경본문
사도행전 9.1-9

1165주일 9.1-9

사울이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마침내 예수님께서 사울을 찾아오신다그런데 그 시기가 흥미롭다놀랍게도 아직은 핍박자 사울이었을 때 그를 찾아오셨다그렇다면 핍박자이기 때문에 그를 혼내시려고또한 그의 죄 값을 찾으시려고 찾아오신 것인가아니다그럼 무엇 때문인가곧 알게 되겠지만 이처럼 하나님의 찾아오심 때문에 전도자 사도 바울의 일생이 시작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사울이 바울되는데 있어서 그가 스스로 예수님을 찾아간 것이 아니다반대로 예수님이 사울에게 찾아오신다.’ 그러자 설교의 황제 스펄전(C. H. Spurgeon, 1834-92)의 말처럼 그의 변화는 불과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하나님은 오늘도 이처럼 죄인들을 찾아오신다모든 인간에게 하나님과의 만남은 언제나 이렇게 시작된다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5.8a)

그러나 문제는 모든 사람들은 아무도 자신이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데 있다그래서 죄인이다지금 사울 역시 그렇다그렇기 때문에 그는 오히려 그리스도의 이름을 대적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26.9). 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를 모를 때그러니까 아직도 여전히 죄인이었을 때이처럼 죄인인 인간을 찾아오신다는 게 놀랍다.

사울은 성령과 반대편에 선 핍박자로 사도행전에 등장(7.58-8.1a)한다당시 사울은 여전히 핍박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을 도전하고 핍박하는 일을 하고 있을 때다(8.1b-3). 바로 그때 하나님이 사울을 찾아오신다(1-3).

 

 

사울이야기

 

사울의 생애를 보면사도행전이 진행될수록 그는 점점 더 그리스도 밖으로 멀어져 가고 있었다무엇보다 다메섹에서 주를 만나기 이전의 삶은 처참하리만큼 일그러져 있었다. 말하자면 사울은 십자가에 걸려 넘어진 영적 소경이다(고전1.23, 고후3.12-18). 그런데 주님은 점점 더 그럴수록 집요하게 죄인 사울을 찾아오신다사울 → 하나님이 아니라하나님 → 사울이다바로 여기서부터 사울의 역사는 반전(反轉)되기 시작한다그렇다이로써 그의 생애는 예수 그리스도 이전과 이후가 분명하게 나누어진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중요한 주제는 이것이다: ‘하나님은 죄인에게 찾아오신다.’ 누구에게 찾아오시는가, ‘죄인이다그렇다면 하나님은 준비된 사람쓸 만 한 사람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복음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다 드리는 사람들에게만 찾아오시는 것이 아니다는 것 아닌가.

오히려 이런 사람들과 전혀 반대편에 선 사람그러니까 죄인 사울에게그가 아직 죄인이었을 그때에 찾아오신다사울에게만 그랬는가아니다죄가 용서되지 않은 사람아직 죄 가운데 잠겨 살아가는 사람인데 그를 하나님이 찾아오신다죄가 해결된그래서 죄인이 아니라 의인이었을 때가 아니다죄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바로 그 시간에 하나님이 사울을 찾아오시고 부르신다사울은 아직 여전히’(1) 핍박자였을 때그러니까 사울이 아직 죄인이었을 때 그를 찾아오셨다하나님은 여기서부터 시작하신다.

다시 얘기한다사울에게만 그러시는가아니다그러면 누구에게도인가우리에게도나에게도 그러셨다내가 내 죄를 다 씻고자백하고깨닫고회개하고그래서 그 모든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았을 때 하나님이 기다리셨다는 듯이 나를 찾아오신 것이 아니다내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주님은 내 이름을 불러주셨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4) 저주받아 마땅할 때에하나님과 원수 되었을 때에하나님을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고그랬으니 죄를 죄라고 볼 수 있는 일에 전적으로 무능할 때바로 그때에 심판 받아 마땅한 아직 여전히 죄인인 그런 나를 찾아오셨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4)

       → 주여 누구시니이까.”(5a)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5b)

 

한편사울은 마침내 주님을 만난 이후에 다음 몇 가지 사실들을 비로소 알게 된다첫째예수님은 어디에나 계시고또 인생들을 찾아오신다(3). 둘째하나님을 위한다는 행동이 결과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핍박하는 것이다(4). 예수님의 [양과 염소의 비유](25.31-46)를 생각하게 한다셋째나무에 달려 저주받아 죽어 끝이 난 것이라 생각했던 바로 그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있다(5, 22.14). 그런데 자신은 살아계신 주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모르고 있다율법은 이것을 자신에게 알려주지 못했다넷째주님이 찾아오신 자는 자기 열심자기 열정자기 확신이 아니라 -그것은 옳지 않았다주께서 하라 하시는 일을 따라 살아가야 한다(6 → 15-16). 사명은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죄인이기에죄 아래 있기에, 이처럼 아직 죄 아래 있는 그 때에는 결코 그것을 알지 못한다이것은 비로소 주님을 만난 이후에야 알게 된다이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써 시작된 기적이다.

그런데 핍박자 사울에게 예수께서 찾아오셔서 그를 부르시는 장면에 같이 가던 사람들은 소리만 듣고 아무도 보지 못하여 말을 못하고 서 있”(7)는데 그때 오직 사울만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다예수님을 능멸하던 성난 황소요 고삐 풀린 망아지에서이제는 변하여 식음을 전폐하며(9), 기도하는 사람으로 바뀐다(11b).

그렇다면 무엇이 사울로 하여금 이와같은 사람으로 변화되게 했을까오직 예수 그리스도다사울이 아직 핍박자였을 때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것이다이전에는 죄인 중에 괴수였다”(딤전1.13). 이런 그가 아무 공로 없이값없이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선물로 받은 것이다이것이 바로 은혜다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만이 사울을 깨어나게’ 하고변하여 새사람이 되게 한다.

 

    “어두운 데에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취셨느니라.”(고후4.6)

 

사울이 바울 되는 유일한 길은 무엇인가자기 반성인가자기 확신인가혹은 자생적이거나 자기 노력(공로)을 통해 자신 안에서 만들어진 것인가아니다왜 아닌가사울이 바울 되는 사건은 하나님의 사건이기 때문이다(고후4.6). 핍박자 사울은 자기 스스로 사도 바울될 수 있는 자격도능력도 없다결코 그렇게 될 수 없다그러므로 바울은 후에 이처럼 고백한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고전15.10a) 

하나 더 생각할 것은그 사울이 이 바울 되기 위해서는 이어서 고통이 따른다(8-9). 이처럼 그리스도인으로 세워지기 위해서는성장과 성숙을 위해서는 반드시 고통이라는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그런데 이것은 놀랍게도오히려 하나님의 축복의 기회가 된다하나님이 만지실 때는 이처럼 아프다그분이 원하는 작품으로 빚으시는데 어찌 고통이 없으랴하지만 오늘의 고통은 내일의 행복을 여는 씨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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